멘토님, 안녕하세요. HRD에 관심을 갖고 있는 취업 준비생입니다. 멘토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몇 가지 있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시간을 내어 읽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질문에 앞서 우선 제 소개를 먼저 드릴게요. 저는 올해 지방 캠퍼스에서 졸업했는데요. 독일문화학을 전공했고 경영학을 이중 전공했습니다. 학점은 4점 초반이고요.

 

그동안 했던 활동에는 6개월간의 독일 교환 학생 경험이 있고, 8개월간 교내 도서관에서 행정 업무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또 만족도 설문 조사 진행 보조, 학술 정보 박람회 운영 보조 등을 담당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총 100시간의 인사 실무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서 진급 대상자 교육 운영 절차를 수립했고, 강의 평가서 및 교육 결과 보고서 양식과 교육 운영 체크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아르바이트 경험 외에 다른 경력은 없고 교내 독일어 독서 소모임 활동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대외 활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HR 업무 중에서도 교육 파트에 관심이 있는데요. 기업 인사팀의 교육 담당자로 근무하거나 기업에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 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 목표는 이렇지만 현실적으로는 막막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열 차례 지원을 했었는데, 서류 통과조차 되지 않았거든요.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것도 어렵고 경험도 많이 없기 때문에 풀어낼 내용도 없습니다. 제가 잡은 방향이 맞는 건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요.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이렇게 인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데 무얼 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멘토님께 몇 가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1. 인재 개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육학을 전공해야 할까요? 비전공자는 현실적으로 서류 통과조차 어려운 걸까요?

 

2. 그래도 HRD 파트 일을 하고 싶다면 어떤 경험과 노력이 필요할까요? 혹시 관련 서적을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아니면 기업 교육 운영 지원 아르바이트라도 지원해 보는 것이 좋을까요?

 

답변을 해 주신다면 정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질문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고생이 많으셨겠네요. 정말 열심히 잘 지내왔는데, 취업 문턱이 높기만 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듯합니다.

 

일단 취업이 잘 안 되는 건 본인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원래 HRD 쪽이 정말 합격하기가 어려운 분야거든요. TO 자체가 적은 부서이기 때문이죠.

 

저 또한 지금 HRD 업무를 하기까지 회사를 몇 번이나 옮기면서 도전을 해왔고, 원하는 업무를 하기까지 3년이 걸렸어요. 어려운 분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좀 더 긴 호흡으로 가야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거예요.

 

 

본격적인 답변에 앞서서 먼저 HRD에 대한 취업의 폭을 좀 더 넓혀 보시라는 말씀을 드릴게요. 총 10번을 지원하셨다고 했는데, HRD 혹은 교육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을 정보력을 확대해 더 많이 써 보셔야 합니다.

 

사람인, 잡코리아, 인크루트 같은 취업 포털 사이트 외에도 공준모라는 카페에 가입하셔서 외부 기관/협회 쪽 공고도 항상 유심히 보여야 하고요. (최근에도 한국 철강 협회에서 HRD 공고가 뜬 적이 있습니다) 교육 컨설팅 업체에까지 범위를 넓혀 보시는 게 좋습니다.

 

HRD 분야라고 하면 대기업 그룹의 인재 개발원이나 일반 대기업 계열사의 인사팀 내 교육 부서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밖에도 교육 전문 기관(한국능률협회, 한국표준협회, 한국생산성본부 등)도 있습니다.

 

또 사설 업체 중에는 멀티캠퍼스, 휴넷, 메가넥스트와 같이 온라인 교육 전문 HRD 서비스 업체도 있고요. 그 외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산업계의 협회들이나 교육 유관 기관들(금융권의 금융 연수원, 보험 연수원, 금융 투자 교육원 등)도 교육 담당자 모집 공고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좀 더 범위를 넓혀서 이런 공고들을 면밀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예 네이버 카페 앱을 다운 받아서 각종 취업 카페의 알림 설정 기능을 활용했는데요. 'HRD', '인재개발', '교육기획' 등의 키워드를 설정해 놓아 수시로 바로 공고를 받아볼 수 있게 해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 첫 번째 질문에 대해 답변 드릴게요. 업무를 위해 교육학을 전공해야 하는지 물어보셨는데요. 교육학 전공은 절대 필수가 아닙니다. 본인이 계속 서류 탈락을 하니, 원인이 혹시 전공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실 수는 있어요.

 

사실 누구나 탈락하게 되면, 자신이 생각하는 핸디캡을 먼저 신경 쓰게 마련이에요. 저는 예전에 교육학 전공자였음에도 열 번 훨씬 넘게 탈락을 맛보았어요. 제가 취준생이었던 당시에는 영어 성적이 나빴기 때문에, 스스로 영어 때문에 떨어진다고 잘못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탈락 원인은 직무 관련 경험에 있었죠.

 

멘티님의 경우도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요. 교육학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떨어졌다기보다는 그동안 멘티님이 해왔던 다양한 활동들 중에서 교육 업무와 엮을만한 스토리가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교육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서류 통과하는 친구들도 많고요. 저희 회사나 외부 HRD 담당자 모임을 봐도 교육학 전공자 아닌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비록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모두 나름의 교육과 관련된 자신만의 경험이나 스토리, 비전이 있으셨던 분들인 거죠.

 

 

그러면 두 번째 질문에 대해 답변드리도록 할게요. HRD 직무에 계속 도전하는 경우에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질문해 주셨는데요. 이 부분은 위에서 말씀드린 내용을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신 관련 서적에 대한 내용을 바로 말씀드릴게요.

 

HRD 직무에 참고할만한 관련 서적은 사실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HRD 분야에 딱 맞는 전문 서적을 저도 찾아본 적이 있지만, 최근에 나온 책도 없을뿐더러 기존 서적도 그렇게 와 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책 대신에 관련 잡지는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월간 HRD(한국 HRD 협회 발간)와 월간 인재 경영(에듀윌 발간) 이 두 가지 잡지는 꼭 구독해 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금액이 부담되신다면 간헐적으로라도 몇 개월만 보세요. 오히려 서적보다 트렌드를 파악하거나 실무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좋을 거예요.

 

그리고 교육 운영 지원 아르바이트를 말씀하셨는데요. 그보다는 졸업도 하셨으니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턴을 추천드립니다. 아주 큰 회사의 교육 담당자 인턴이 아니더라도 작은 교육 컨설팅 업체 쪽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수시로 인턴을 많이 채용하기도 하고, 이런 HRD 전문 컨설팅 업체에서 실무 감각을 익히시면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실제로 이곳 출신들이 나중에 일반 기업으로 공채를 통해 오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어느 컨설팅 업체가 좋다고까지는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조금만 검색해 보시면 많이 나오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취업 포털에 채용 공고 검색할 때 HRD 혹은 교육 기획, 교육 운영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컨설팅 업체에서 올린 인턴 공고가 많이 보일 거예요.

 

이상으로 답변을 마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고, 하시고자 하는 일에 늘 행운이 있길 기원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