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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와 대학원까지 10년, 제약회사 취업에 유리할까요?
멘토
연구/설계
약 6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대학에 입학해 한방재료공학과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제약 회사의 연구원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이번 여름 방학부터는 피트(PEET) 준비를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Miguel Á. Padriñán


그런데 만약 피트에 한 번에 붙어서 3학년부터 바로 약대로 간다고 하더라도, 약대 6년에 석박사까지 하려면 거의 10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감수할 만큼 약대와 대학원을 나오는 것이 제약 회사 취직에 유리할까요?
 
그리고 연구직은 박사 학위를 따야 한다고 모두들 그러던데요. 혹시 석사나 학사만으로는 어려울까요?
 
어떤 분들은 생명 과학이나 화학 관련 학과를 졸업한 후에 약학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조금 애매한 분야의 과에 다니고 있어서 고민이 됩니다. 또 고등학교 때는 그냥 정해진 길만 따라가다가 갑자기 제 미래에 대해 생각하려니 정말 막막하네요.
 
이런 제게 멘토님이 답변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이제 대학교 1학년에 입학한 학생인데 벌써 취업을 염려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안타깝기도 하네요. 즐겁게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마 피트 준비를 시작하셔야 해서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연구원을 희망한다면 석사 이상 학위가 필요해요

그럼 첫 번째 질문부터 답변을 드릴게요. 약대를 졸업하는 것이 제약 회사 취업에 유리한지를 질문해 주셨는데요. 현재 국내 제약 회사의 여러 파트에 약사분들이 근무하고 계시고요. 약사만이 할 수 있는 업무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제약 회사에 취업하는 데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 연구원뿐만이 아니라 본사에서의 근무 등 본인의 선택에 따라 다른 직무로도 취업이 가능하죠.
 

ⒸEugene Lu


약사 자격증은 제약 회사에서 연구나 기타 다른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자격증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약사가 된 후에는 바로 본사의 개발팀이나 전략팀, 임상팀 쪽으로 입사할 수 있지만, 만약 연구원이 되고 싶다면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해야 해요.
 
연구 분야에는 동물 실험, 세포 실험, 화학 약물 합성, 바이오 물질 합성 등의 실험 기능별 업무와 사람들의 각종 질환별 연구 분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 신약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싶다면, 이 당뇨병을 연구하기 위해 동물 세포 실험을 할 것인지(생명 과학, 의학 계열 대학원), 당뇨병약을 직접 만드는 연구를 할 것인지(생화학 또는 응용 미생물학 정제 공정 관련)를 정해야 하는 거죠.
 
개발이나 전략, 임상 등에 관련된 제약 회사 입사에는 석사 학위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약대 졸업장만이 아닌 언어(수준급 영어 능력 또는 제2외국어) 능력과 관련 경험이 있어야 입사에 유리합니다.
 

박사 학위가 있더라도 취업에 유리하지만은 않아요

두 번째로는 꼭 박사 학위를 따야 하는지를 질문해 주셨네요. 일단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말씀드려야 하겠는데요. 다만 제약 회사에 근무한다면 박사 학위 소지자에게 진급 등 유리한 점은 있습니다.
 

ⒸLikoper


현재 멘티님이 다니시는 과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피트 없이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만으로도 제약 연구원 취업이 가능합니다. 물론 약사 자격증과 석사 학위를 소지한 사람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겠지만요.
 
그러나 대다수의 신입 연구원은 석사 학위 연구원입니다. 전반적으로 국내 제약 연구직 중, 약사 자격증과 석사 학위를 모두 소지한 연구원들의 수가 많지는 않아요. 주로 순위권 내의 대형 연구소에만 근무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제약 연구원이 되기에 유리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약 6, 7년 전부터는 박사 학위 졸업자도 석사 학위자 못지않게 많아졌기 때문에, 경력 및 수시 자원으로 박사만 따로 뽑는다고는 해도 여기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리고 석사와 달리 박사는 전공이 뚜렷하기 때문에 제약 회사에서 채용하려는 자리가 지원자의 전공과 다르다면 뽑힐 수 있는 확률이 많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지원자의 전공이 모집하는 연구소의 자리와 완벽히 부합한다면, 관련 경력자보다 유리할 수도 있어요. (다만, 박사는 보통 한 명씩 수시 채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운도 조금 따라야 합니다.)
 

ⒸKimberly Boyles



석사 졸업자, 유사 전공 쪽으로도 채용될 수 있어요

석사 졸업자 또한 무엇을 전공했느냐가 입사하는 분야를 결정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완벽히 부합하지 않는 분야라 하더라도, 입사 이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경험했거나 회사에 어울리는 경쟁력을 보인다면 유사 전공 분야에도 채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 때도 정말 많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고요.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연구 외의 소양(외국어 또는 각 회사의 인재상)을 갖춰야 합니다.
 
답변을 적고 보니 제약 회사 연구원이 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일처럼 보이는데요.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실수나 큰 좌절 없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제 답변이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었다면 좋겠네요. 멘티님을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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