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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텔러 연봉, 근무 환경과 커리어 패스가 궁금합니다.
전) 신한은행 · 영업점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지방 은행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사실 저는 지금껏 사기업의 영업 관리 직무만 준비해왔어요. 은행권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rawpixel

그런데, 취업 준비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지쳤을 즈음에 운 좋게 지방 은행 텔러에 서류 합격했고, 면접까지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상경계 전공자도 아니고 금융 자격증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면접 기회가 생겨서 기쁘면서도, 은행 텔러라는 직업을 잘 몰라서 걱정되네요.

참고로, 현재 스펙은 토익 800점대, 토익 스피킹 Lv.7, 유통 관련 인턴 경험, 공모전 동아리 활동 정도입니다.

1.  은행 텔러의 업무 환경은 구체적으로 어떤가요? 근무 시간이나 점심 및 휴식 시간, 복지 등이 궁금합니다. 

2. 은행 텔러의 전망과 커리어 패스는 어떤가요?

3. 일반 텔러로 입사해서 은행 내의 인사팀이나 다른 사무 부서로 이동할 수 있나요? 가능하다면 어떤 경로로 이동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은행 텔러라는 직업에 확신이 없는데, 일단 은행 면접 준비에 집중해서 길었던 취준에 종지부를 찍고 싶은 마음도 크네요. 멘토님의 솔직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Minwoo Lee 멘토의 답변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제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잇다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정말로 취업난이 심하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네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끊임없이 노력하셨을 멘티님을 생각하면서 하나씩 답변해 드릴게요.

점심 교대 근무, 복지 제도는 좋은 편

은행 텔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은행에 갔을 때 접하는 창구 업무를 담당합니다. 입금, 출금, 카드 발급, 인터넷 뱅킹, 자동 이체, 공과금 납부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죠.

ⒸIcons8 team

시중 은행의 영업시간은 대부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므로, 출근은 8시, 퇴근은 6시 정도에 합니다. 아시다시피 은행은 점심시간이 따로 없어서, 창구 직원들끼리 교대로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시간은 보통 40분 전후로, 일반적인 기업에 비하면 짧은 편입니다. 오래 자리를 비울수록 다른 직원들이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간혹 윗분들이 눈치를 주기도 합니다. 휴게실이 있는 경우에는 점심을 먹고 10~20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복지 제도는 좋은 편입니다. 육아 휴직 및 휴가 제도가 잘 보장되어 있고, 결혼을 비롯해서 각종 경조사와 관련된 복지는 정규 중견 직급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커리어 패스 vs. 안정적인 생활

커리어 패스를 쌓는 것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신다면, 은행 텔러가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6시에 퇴근할 수 있고, 다양한 복지 혜택 덕분에 결혼해서 자녀를 양육하기에 좋은 환경이에요. 은행과 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 직원들은 야근과 회식, 주말 활동이 잦고 상대적으로 실적 압박이 심한 편입니다.

그러나, 은행원으로서의 꿈과 미래 전망을 보고 입사하시는 거라면 조금 더 고민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은행 텔러는 일반적으로 주임 텔러와 선임 텔러를 거쳐, 과장 대우를 받는 수석 텔러가 되는 커리어를 밟습니다. 이는 대졸자 공채를 통해 입사한 정규직의 커리어 패스와 다르며, 담당하는 업무에도 다소 제약이 있는 편입니다.

ⒸCrew

또한, 은행 창구에서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업무 특성상, 고객 응대와 민원 처리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는 편이에요. 연봉도 비슷한 또래에 입사한 대졸 공채 직원들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30%, 많게는 50%까지 차이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대졸 여성의 경우, 은행 텔러 5년 차 연봉은 보너스와 상여금을 포함해서 3,600만 원~4,000만 원이고, 월 실수령액이 150~180만 원 정도입니다. 반면에, 정규직 은행원은 연봉 5,500~6,000만 원에 월 실수령액이 280~300만 원 정도입니다.  실제로 같은 지점에 같은 학교 출신의 대졸 공채 입사자가 있는 경우,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 퇴사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텔러가 은행 내부에서 중책을 수행하는 부서로 이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본부에 발령받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비서 업무나 각 부서의 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편이에요.

인사 부서나 자산 운용, 투자 상품 개발 등의 주요 부서는 정규직 중에서도 성과가 우수하거나, 해당 부서와 관련 있는 업무 경력이 있는 직원이 주로 배치됩니다. 혹은 주위의 추천으로 선발되어 요직으로 발령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조건들을 고려하면서, 멘티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부합하는지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밖에서는 다 같은 은행원이지만, 내부의 벽은 생각보다 견고합니다. 실제로 제가 근무하는 은행에도 그 차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들어왔다가 힘들어하는 텔러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전문대 졸업자를 대상으로 은행 텔러를 채용했지만,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수도권 4년제 이상의 지원자들끼리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성장과 안정 사이에서 숙고하시기 바랍니다.

ⒸLili Kovac


더하여..

취업은 내 인생의 목적이나 꿈이 될 수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도구이죠. 인생은 산 정상이라는 목표를 찍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걷는 여정입니다.  방향을 정하고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죠.

죽기 직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살았는지, 후회되는 일은 무엇이었는지 주마등처럼 떠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러면 지금 내가 어떤 열정을 가지고 어떻게 내 삶을 채워나갈 수 있을지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시고, 일희일비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멘티님의 노력을 응원합니다.

Minwoo Lee 멘토
전) 신한은행 · 영업점
회계/재무/금융
고3 때에는 수능시험이 인생의 전부라고 느끼죠. 지금 생각해보니 어떤가요? 취업도 인생의 전부는 아닐겁니다. 자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고싶은 멘티님들을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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