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부산 소재 대학의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주변에 간호사나 간호학과를 졸업한 선배가 없어서 이렇게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간호대학생의 입장에서 원하는 병원에 취업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데요. 제가 가고 싶은 곳은 서울이나 부산에 있는 대학교 백병원 또는 종합병원입니다. 지금까지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몰라서 막연하게 성적 관리, 토익, 대내외 활동을 했는데,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제 상황을 조금 말씀드리면, 성적은 3학년 1학기까지 평균 3점 중반이고요. 전체 등수는 100명 중 중간입니다. 그리고 곧 근처 병원으로 임상 실습을 나갑니다. 여쭤보고 싶은 내용은 아래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백병원에 취업하려면 학점 평균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고, 전체 등수는 몇 등 정도가 되어야 하나요?

 

2. 토익은 몇 점 정도 되어야 할까요?

 

3. 대내외 활동으로는 어떤 것을 해야 하나요? 이것이 취업에 있어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지요.

 

4. 취업하려는 병원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요?

 

5. 임상 실습을 갈 때 중요하게 준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나요?

 

멘토님의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 질문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백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흉부외과 전문 간호사입니다. 3학년이시라면 취업 때문에 걱정이 많아지는 시기이겠네요. 이제 실습도 다니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병원 문화도 알게 되고 취업에 대한 압박감도 많이 느끼게 될 것 같아요. 또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할 거고요.

 

이제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말씀드릴 텐데요. 저도 입사한 지 조금 오래되어서, 현재 수간호사로 근무하시는 분께 조금 여쭈어봤습니다. 아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거예요. 답변 중에는 간단하게 설명드릴 내용도 있어 종류별로 묶어서 말씀드릴게요.

 

먼저 성적 관련 부분인데요. 백병원에 취업하시려면 최소 상위 40% 안에는 들어와야 하고요. 30% 내외가 조금 안정적이라고 하네요. 서류 면접에서 그나마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성적이기 때문에 현재 성적보다는 좀 더 노력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3학기 정도 남아있으니 성적 관리에 좀 더 유념하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토익 점수를 물어보셨는데요. 백병원 같은 경우에는 토익 점수가 필수 항목은 아니에요. 다만 그 성적에 따라 가산점이 붙을 수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3차 종합병원 또는 기업병원마다 그 기준이 다르니, 신규 모집 공고가 났을 때 각 병원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확인하셔야 해요.

 

또 대내외 활동 역시 토익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각 병원마다 비중이나 가산점 등은 다르게 적용된다는 걸 알아두세요.

 

이제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사실 이 질문이 가장 어렵죠. 저도 참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선 무조건 연봉과 네임밸류만 보고 병원을 선택하시면 안 됩니다. 물론 삼성 또는 아산병원은 연봉도 높고 복지도 좋지만, 업무 강도가 타 병원에 비해서 높고요. 그런 병원일수록 승진이 어려워 장기간 일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타지 생활로 인한 외로움이나 어려움으로 인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는 점도 유의하셔야 해요. 대부분 집에서 생활하거나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직장을 잡으면서 혼자 살게 되는데요. 이때 생각지도 못하게 본인이 직접 챙겨야 하는 것들이 많이 생기죠.

 

병원 생활 적응도 만만치 않은데 이런저런 것들을 챙겨야 해서 정작 본인 관리를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생활적인 면에서 제 생각을 말씀드린 거고요. 사실 병원 선택의 완벽한 기준은 없지요. 모든 병원의 복지나 연봉, 업무 강도를 보면 장단점이 섞여 있기 때문에 무엇이 좋다고 단정 짓기가 힘들어요.

 

대신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먼저 고민해 보세요. 급여가 중요하다면 그걸 최우선으로 결정하는 거고요. 복지를 택할 수도 있겠죠. 또는 고향에서 다닐지 아니면 혼자 살지를 선택해야 하기도 해요.

 

어쩌면 해외로 나가는 길을 찾을 수도 있고요. 자기 계발을 계속하면서 지내고 싶은지가 기준이 될 수도 있어요. 아니면 낮은 연봉을 받는 대신 업무 강도가 낮은 곳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본인이 우선적으로 원하는 것을 꼭 생각한 후에 병원을 선택하시는 게 병원 생활을 오래 하실 수 있는 방법인 거 같아요.

 

마지막 질문에서는 임상 실습 갈 때 준비할 것이 무언지 물어보셨네요. 병원 실습에서는 학생 선생님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학생 선생님들은 아직 정식 간호사도 아니고, 그들 병원의 직원도 아니기 때문이죠.

 

다만 태도에 있어서는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은연중에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있으니 항상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시는 게 좋아요. 실습하는 동안에 친절하고 상냥하며 잘 웃는 성실한 학생 선생님이 되시면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그리고 case report(사례 보고서) 같은 경우에는 조금 높은 연차 선생님들께 여쭤보면서 작성하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원하시는 답변이 됐는지 잘 모르겠네요. 원서 접수 차근차근 잘 준비하시고, 원하시는 병원 또는 회사에 취직하시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아는 범위 안에서 성실히 답변드릴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