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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공학과 현실, 취업과 공대 대학원 사이의 줄다리기
University of Notre Dame · Notre Dame Radiation Laboratory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지방 4년제 대학교 공과대학 신소재공학과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입니다. 저는 공대를 다니는 여대생입니다. 남녀차별이 아무리 없어졌다고 해도 선배들의 취업률을 보면 아직도 여자가 남자의 취업률을 이길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남학생들보다 조금 더 철저하게 취업준비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1년째 신소재공학과 전자재료실험실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디스플레이 쪽이 막연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이쪽으로 직업을 설정한다면 흥미롭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실험실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전공을 살리려면 대부분 석사를 준비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석사 진학은 잠깐 접어두고 졸업 후 바로 스마트폰, 티비 등 디스플레이 관련 회사에 취직하고 싶습니다.
 

Ⓒjajam_e


취업을 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회사를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 그리고 나중에라도 대학원에 꼭 진학해야 할까요? 

관련 회사 정보도 부족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고민입니다. 목표를 설정해서 준비하고 싶어 이렇게 질문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이훈 멘토의 답변

반갑습니다. 그동안 멘토링 활동을 꾸준히 해왔지만 ‘잇다’를 통해 1:1 질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막상 받으니 기분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부담도 되네요.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다만 제가 듣기 좋은 위로나 격려보다는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타입이라 조금 걱정이 되는데 혹시 답변 중 다소 냉정해보이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양해 바랍니다. 


Ⓒtakkun


지원 분야를 너무 제한하지 마세요

졸업 후 진로, 많이 걱정되시죠.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연구실에서는 매 방학마다 인근 대학 학부생(주로 3, 4학년) 인턴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짧게는 방학 2달 동안 길게는, 방학 이후에도 6개월 이상 함께 일하고 있어요. 경쟁률도 대략 10~20:1 정도이니 센 편이지요. 
 
인턴으로 일하는 학생들을 볼때마다 과거 제가 학교 다니던 때에 비해 취업이 정말로 어려워졌음을 느낍니다.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들 고생하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멘티님은 3학년이시니 아직 본격적으로 취업 시장에 나갈 상황은 아닐 것이고, 대학원 진학도 염두에 두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후 지금까지 자동차 회사나 연구소 위주로 사회 생활을 해서, 멘티님의 전공인 신소재 공학과의 커리큘럼이나 졸업 후 진로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만, 제가 첫 취업을 했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소위 말하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문화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몇 가지 조언을 드려볼까 합니다. 
 
모든 회사마다 나름의 문화나 특징이 있지만 공통점도 있습니다. 우선 학부 전공의 중요성은 영어의 ‘It's not a big deal.’이라는 표현에 가깝네요. 한 마디로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 

ⒸAngieYeoh


삼성디스플레이라는 기업을 예로 들면, 직군에 따라 R&D위주의 연구직, 설비나 장비를 다루는 엔지니어직, 그 외 수많은 지원 부서로 조직이 나누어 집니다. 그런데 학부 졸업생은 어딜 가나 처음엔 기초 잡무를 하게 되며, 몸담은 부서에 특화된 고유 업무를 학부 전공지식보다는 현장에서 체득한 노하우와 스킬을 활용해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학부 전공이 서로 다른 입사 동기끼리도 약 3~4년 후에는 업무능력이 거짐 평준화됩니다. 개인의 역량으로 인한 차이는 대게 그 이후에 발생합니다. 업무의 내용 또한, 설령 R&D 연구직이라고 해도 대학원 랩이나 정부출연연구소의 연구원들처럼 심층적인 학술 논문을 쓰거나 실험을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있더라도 학부생은 시키지 않고, 시키더라도 실질적, 현실적 기여도는 매우 낮습니다.
 
연구직이든 기술직이든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Researcher나 Engineer라고 호칭하지만 이를 자타로부터 공인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석사 이상의 학위가 밑바탕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주 드문 경우 학부 졸업 이후 수십 년 간의 현장 경력을 통해 인정받기도 합니다만 일반적이지는 않지요. 
 
요컨대 학부 졸업 후 취업이 목표라면, 꼭 디스플레이 계열 회사나, 신소재 재료와 관련된 회사들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자동차회사나 전자회사를 지원해도 되고, 실제로 그렇게 취업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제 주변에는 공대를 나와서 금융권으로 진출하는 친구도 있고, 공무원, 법조계, 의료계, 혹은 컨설팅 업계로 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대생이 4년간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심도 있는 공학 이론이 아니라, '공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인 것이죠. 
 
이 능력은 주어진 문제의 원인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객관적인 해석을 통해 최적화된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것만 갖추면 어느 회사를 가서 어떤 업무를 하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요. 그러니 부디 조금 더 넓게 보고, 가뜩이나 좁아진 취업문을, 분야를 제한함으로써 스스로 더 좁게 만들지는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thomas drouault



‘그런’ 회사가 아니라 ‘그런 줄 알았던’ 회사가 대부분

그렇다면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고 나에게 딱 맞는 회사일까요. 예상하셨겠지만 이건 정답이 없는 질문입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막연하게 회사의 네임 밸류나 연봉에만 연연하곤 하는데, 짐작하건대 이는 유명하고 규모가 큰 회사에 다녀야 스스로 당당하고 주변에 말하기도 떳떳한, 즉 남에게 보이기 위한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그런 취준생들에게 정작 그 회사의 오늘 주식 가격이 얼마였는지 물어보면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회사에 취업하면 어디서 기거하게 되고, 출퇴근 수단은 무엇이 되고, 일주일의 생활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월간/연간 일정은 어떻게 설정되는지, 이런 정보에는 대부분 무관심하거나 무지합니다. 오로지 연봉으로 얼마를 받는지, 지원하여 합격하기 위해서는 뭘 준비해야 하는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요. 
 
바로 이런 경우가 설령 합격하더라도 다니다 보면 후회하게 될 확률이 높은 케이스입니다. 세간의 우스개 소리 중에 결혼은 ‘그런’ 사람이랑 하는 게 아니고 ‘그런 줄 알았던’ 사람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직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정보에 무관심하거나 무지하면, '그런' 회사에 입사하는 게 아니라, '그런 줄 알았던' 회사에 가게 됩니다. 
 
이 같은 정보의 비대칭성과 이상, 현실간의 괴리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현재 그 회사에 재직 중이거나, 적어도 그 회사의 내부 사정에 밝은 지인으로부터 카더라가 아닌 분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구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만 매몰되지 마시고 주변 선후배, 친구, 일가 친척을 총 동원하기를 권합니다. 한국 사회가 생각보다 좁아서 몇 다리를 건너면 반드시 접점을 찾게 됩니다. 혹은, 학교에 그 회사의 연구소와 과제를 함께 진행한 교수님이 계시다면 찾아가 여쭤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구요.


Ⓒglenn-carstens-peters



‘막연한’ 이유로 큰 선택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학부 졸업 후 대기업 취업과, 대학원 진학 후 연구 개발직을 모두 경험해본 저 로서는, 멘티님에게 공대 분야에서 소위 명문이라고 손꼽히는 학교(가령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에서 석사 과정을 밟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질문 글 중 대학원 실험실 생활을 하는 이유를 "디스플레이 쪽이 막연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관련 직업을 설정하면 흥미롭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신 대목이 조금 마음에 걸리네요.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공부건 취업이건 절대로 막연한 이유로 해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진로 결정과 같이 자기 인생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일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지요. 막상 자세히 알고 나면 디스플레이 분야가 정말 넌더리날 정도로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디스플레이 회사에 갔다가 1~2년 만에 적성에 맞지 않아 퇴직, 이직을 결심하게 될 수도 있어요. 이런 일이 흔치 않다면 제가 걱정이 과한 것이겠지만, 채용 인원이 대규모인 큰 기업일수록 실제로 이직률이 높습니다. 
 
대기업 기준으로 추정하자면 입사 동기가 100명이라고 가정할 경우 첫 5년 안에 10~20%는 여러 가지 사유로 회사를 떠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사람들도 처음에는 왠지, 막연히 흥미로울 것 같아서 입사했을 것입니다. 
 
즉, 무언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주관을 가지려면 최대한 그것을 자세히 알아야 합니다. 학문적인 부분이라면 대학원 생활하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사회적인 부분이라면 교수님이나 디스플레이 계열 재직 중인 분에게 정보를 구해야 해요. 
 
겪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일을 두고 어깨너머로 지켜본, 혹은 머릿속으로 상상해본 느낌만으로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그릇된 선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점을 꼭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Gunnar Pippel


대학원은 기획과 인맥의 장입니다

물론 대학원 진학이 능사는 아닙니다. 엄연히 장단이 공존하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특히 공대생에게 있어서는 장점이 조금 더 많다고 봅니다. 학부를 졸업한 시점에서는 내세울 점이 천편일률적인 자소서와 대외활동, 학점, 그리고 영어점수 뿐이지만, 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밟게 되면 연구 논문과 경력이 쌓여서 자신을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연구자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학부 4년간 막연하게 이론만 배운 분야의 심화 학습을 수행하면서 앎의 묘미, 지성인으로서의 희열 또한 느낄 수 있습니다. 취업의 문이 더 좁아진다고들 하나, 실상은 그렇지도 않고요.
 
대학원 다니는 2년간 공부만 하는 건 아니고, 여러 가지 정보도 얻고, 관련 인맥도 쌓고, 지도교수도 물심양면으로 제자들 진로를 도와주고 하니 야무진 학생들은 졸업에 맞춰 여기저기 잘 취업합니다.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본 바로는 그렇습니다.
 
더욱이 학부 졸업 후 취업하는 것도 어차피 어려운 건 마찬가지니 이걸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우리나라 공대 대학원 석사생의 경우 독자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것 보다는 거의 100이면 100, 같은 랩의 박사과정 선배의 조수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 입니다. 
 
이런저런 잡일을 도맡아 어깨너머로 노하우를 배우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미국 대학원과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이자 단점이 저는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학부 4년간 배운 것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 밖에 대학원에서 학업이나 연구 외적으로도 예산관리/프로젝트 관리/행사 기획 등을 경험해볼 수 있고 내 주변에 지적이고 스마트한 인맥을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석사과정의 경우 박사와 달리 기간도 2년 정도로 짧아 부담이 크지 않으며, 학비도 연구 과제 참여에 따른 인건비를 통해 상당 부분 회수가 가능합니다. 소위 말하는 극빈층 가정이 아닌 한, 가정형편을 이유로 대학원을 가지 않는다는 것은 제 경험과 상식으로는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그 이유를 대면서 대학원 진학을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석사 학위 후에는 국내 취업 이외에 다른 길도 많습니다. Research가 적성에 딱 맞고, 2년간 감도 잡았고, 내 가능성이 앞으로도 R&D에서 터질 것 같다 싶으면 내친김에 박사 진학 혹은 해외 유학도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또한 대학원 진학 시 세부 전공을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공대 내에서는 더더욱 그렇고요. 제가 유학시절 만난 아는 동생도 한 대학의 재료공학부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전공을 바꿔 자동차 분야에서 석사를 마친 다음 미국으로 박사유학을 왔었어요. 이런 사례는 무수히 많습니다.

Ⓒrawpixel



글 쓰는 연습을 틈틈이 해두세요

우수한 학점과 영어 점수, 그리고 특정 분야의 연구에 대한 높은 관심이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필요 조건이라면, 표현력(말과 글)은 진학 이후에 성공적인 학위 과정을 위해 요구되는 소양입니다.

아무리 우수한 연구를 해서 양질의 아웃풋을 얻었다고 해도 이것을 논문(글)으로 출판하거나, 학회에서 발표(말)하지 않으면 꿰지 않은 구슬 서말이나 다름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대체로 요즘 대학생들의 작문 실력이 좋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인데요, 이는 저도 100%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자소서 뿐 아니라 글을 쓸 일은 앞으로도 많을 테니, 비록 재미까지는 없더라도 최소한 논리와 명료함은 살아있는 그런 글을 쓰는 연습을 틈틈이 해두시면 나중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든 도움이 될 겁니다. 입사 원서를 받아보면 기본적인 육하원칙조차 맞지 않는 자소서가 너무 많아서 조금만 잘 써도 눈에 띌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충분한 훈련을 하지 않은 이상 자기 생각을 오류 없이 표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반드시 연습이 필요합니다. 시간 날 때마다 독서를 많이 하면 아는 것도 많아지고 작문 실력도 덩달아 향상될 겁니다. 
 
만일 취업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면, 앞서 여러 번 강조했듯이 많은 사람에게 질문 세례를 퍼붓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취하세요. 언제부턴가 취업은 그야말로 '정보전'이 된 것 같아요.
 
취업하면 알게 되겠지만 흥미로운 직장생활을 결정하는 요소 중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대기업 직장인 스트레스 원인의 압도적 1위는 일이 아니라, 인간 관계죠. 
 
하기 싫고 별 흥미 못 느끼는 일이라도 천사 같은 상사와 믿음직한 동기, 그리고 충성스러운 후임이 곁에 있으면 없던 흥미도 생겨납니다. 좋은 사람들과 웃으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직장 생활하는 것보다 더 큰 복은 없답니다. 물론 자신도 그들에게 좋은 사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겠구요.

Ⓒmindandi



뛰어난 사람과 어울려야 발전할 수 있다

흔히 시간과 공간과 사람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하죠. 사람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과 일해야 할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똑똑한 사람들 틈에 있어야 본인도 똑똑해집니다. 즉, 본인보다 똑똑한 사람으로 주변을 채우려는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물론 선한 인성은 기본입니다.
 
보통 똑똑하고 공부 잘하면 성격이 별로 거나 괴짜일 거라고 치부해버리는데, 똑똑한 사람도 워낙 수가 많아서 찾아보면 그 중에 친구 삼기 좋은 사람도 많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사람, 혹은 내가 기꺼이 보완해줄 만한 결점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은 결혼할 때 이야기고, 사회적 인맥은 무조건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나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나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긍심이나 자존감을 버리라는 뜻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절대로 그런 뜻이 아닙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의 실력과 능력을 인정하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차이를 겸허히 인정하고, 현재 내가 서있는 위치를 인지하고, 그런 식으로 자기객관화가 이루어져야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대학원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좋은 대학원에 가는 것은 위에서 말한 저런 인맥들을 주변에 둘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대로 있다가는 내가 발전하기는 커녕 바보가 되겠구나'라는 마음 때문에 6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경험도 있고, 그 이후로도 인맥의 차이와 영향력을 늘 절감하면서 살아왔기에 이런 말씀도 드려봤습니다. 

ⒸKunst Bilder



결국, 선택의 주체는 나 자신입니다

첫 질문이라 의욕이 넘쳐서 글이 길어졌네요. 제가 정말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멘티님에게 조언을 하는, 저를 포함한 세상 어느 누구의 말도 일정 수준 이상은 절대로 신뢰하지도, 의존하지도 마시고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시라는 점입니다. 
 
세상은 넓고, 정말 넓고, 사람은 많고, 정말 많습니다. 저마다 처한 상황 역시 제각각인데다, 살아온 길도 모두 다르지요. 하물며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라도 내 마음과 내 상황을 100% 알고 조언하는 건 어려운 법이니, 타인의 조언도 어디까지나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만 여기시는 게 좋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주관적 의견보다는, 그 안에서 객관적 사실과 정보를 가려서, 객관적 사실과 정보 중에서도 나름의 옥석을 가려서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것들을 모으고 모은 후, 최종 결정과 선택은 멘티님 본인이 하는 것이고, 그 결과도 물론 홀로 책임져야 합니다. 
 
알베르 카뮈가 이런 말을 했죠. “Life is the sum of all your choices”. 똑같은 정보를 다르게 해석해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쌓인 선택들의 총합이 곧 자기 자신이 되는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소 이상한 표현일 수 있지만, 멘티님도 앞으로 자기 자신을 잘 만들고, 가꾸고, 이루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더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잇다를 통해 부담 없이 질문주세요. 답이 늦을 수는 있어도 절대로 빼먹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건투를 빕니다!

이훈 멘토
University of Notre Dame · Notre Dame Radiation Laboratory
연구/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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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장. 행복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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