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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무역회사의 근무환경과 필요한 영어 능력이 궁금합니다
MMV Global · 해외사업개발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무역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원래는 책을 좋아해서 출판, 인쇄 직무의 도서 MD 쪽을 기웃거려 봤지만, 제 소질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이 들어 전공과 연관이 있는 무역, 유통, 물류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는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 더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무역 쪽으로 취업을 준비하다 보니 질문이 생겨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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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워라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의 야근은 상관없지만, 만성적인 주말 출근, 야근은 피하고 싶습니다. 물류 계통의 기업들은 워라밸 측면에서 대체로 어떤 편인가요? 

2. 물류 업무에 영어 회화 능력이 필수적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회화 실력이 기초적인 수준인데 직무 수행에 큰 지장이 있을까요?

3. 다들 대기업, 공기업에 지원하려고 하지만 저는 어느 정도 워라밸과 커리어 패스가 보장되면 중소, 중견 기업을 선호합니다. 중소, 중견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요?

4. 멘토님께서 인생 선배로서 제게 하고 싶으신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 계신 자리에 가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업무를 하시면서 행복하신지 궁금해요.

참고삼아 제 스펙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서울 중상위권 4년제 대학에 3점 중반대 학점이며, 토익 900 중반, 토스 레벨 7,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관련 대외활동, 인턴 등의 경험은 없고, 물류관리사와 무역영여 1급 자격증을 공부할 계획이에요.

멘토님의 답변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 조호성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해외 출장 중에 짬을 내서 답변 드립니다.

남겨주신 글, 잘 읽어봤습니다.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결국 본인의 판단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멘티님의 의견을 존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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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량은 천차만별, 워라밸은 좋지 않은 편

일단 업무 환경부터 말씀드릴게요. 멘티님께서는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하셨는데, 무역업계는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함께 일하는 국가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에요. 예를 들어 아시아권 국가를 상대로 한다면 업무 시간이 어느 정도 규칙적이겠지만, 시차가 많이 나는 국가들과 일할 때는 야근을 많이 해야 할 수도 있습다. 

하지만 요즘은 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핸드폰으로도 이메일 확인, 송부, 전화가 가능하니까 퇴근 이후에 소소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죠. 그래서 일부 기업은 정시퇴근제니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다만 기업 문화에 따라서 상이한 편이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물류 기업의 업무량이나 워라밸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야근, 주말 특근이 흔하거든요. 물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물류 업계의 특성상 일단 업무량 부분에서는 각오하시고 준비하셔야 할 것 같아요. 

영어는 회화보다 독해나 쓰기가 중요

물류, 유통 분야에서는 일부 직무를 제외하고 대부분 영어 회화가 필수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읽기, 쓰기가 더 강조되기도 해요. 

또한, 무역 업계에서도 해외 영업 분야는 회화가 필수적이겠지만, 무역 사무 직무는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멘티님께서 적어주신 어학 점수를 보니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업무를 하시면서 자주 쓰는 용어나 문장을 반복적으로 숙달하시다 보면 아마 빠르게 실력이 느실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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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은 업무폭이 넓습니다

중소, 중견 기업에서 특별히 대기업과 다른 역량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동일하게 업무를 수행하되, 규모만 다르거든요.

다만 대기업과 중소, 중견 기업의 차이는 업무의 분업 정도에서 생깁니다. 먼저 대기업은 여러 부서로 나뉘어 있고, 업무를 세분화해서 각자 맡은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중소, 중견 기업은 대기업만큼의 인력이 없어서 개개인이 담당하는 업무 폭이 넓다고 할 수 있어요.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잘할 수 있는 일당백을 좋아하겠죠? 이런 점에서 면접 볼 때 개인의 역량을 더 중점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따라서 중소, 중견 기업에 입사하려면 업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다져놓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기업들은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실무 투입 전에 사전 교육해주지만, 중소, 중견 기업은 그런 시간을 제공하지 않는 편이니까요. 그래서 관련 자격증이나 교육 이수 등을 미리 갖춰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면접에서는 전공, 직무 이해도, 아르바이트, 봉사, 인턴 관련 내용에 질문이 많을 수 있습니다. 경력직이 아닌 이상 업무 이해를 어느 정도 했는지, 역량을 어느 정도로 갖췄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우므로 관련 경험으로 판단을 하는 거죠.

실제로 제가 면접관을 했을 때도 다들 비슷비슷한 과정을 겪어왔고, 비슷한 스펙을 가져오니까 그것만 가지고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걸 반대로 생각해보면, 남들보다 직무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준비했다는 부분을 어필할 수 있다면 확실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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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도 충실하게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부탁하셨는데, 사실 이런 질문에 답변할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아직 남에게 조언하고, 충고를 건넬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제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것을 토대로 말씀드릴게요.

먼저 지금까지의 제 이력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방 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했었습니다. 영어는 기초교육을 받은 정도였죠. 

그러다가 무역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무역협회에서 진행하는 무역아카데미 무역마스터 과정을 이수했어요. 이 과정에서 무역 전반의 이론 교육과 영어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 있었기에 제가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무역마스터 과정을 이수하고 나서는 바로 철강무역을 하는 중소기업에 입사해 미주 시장을 담당했었습니다. 저도 멘티님처럼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중소기업에서 혼자 여러 가지 일을 해보면서 더 많은 업무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컸었거든요.

제가 입사했던 곳은 직원 8명의 작은 회사였지만, 내실이 튼튼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당백처럼 시장을 맡아 일하다 보니 폭넓은 업무를 수행해야 했어요. 해외 영업이 주 업무였으나 부가적인 업무도 많이 했고, 다양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회사에 다니다가 퇴사하고 나서는 혼자 무역업을 시작했습니다. 2년 정도 혼자 일을 하다가 경험, 인맥 차원에서 너무 경쟁력이 없다는 한계를 느꼈어요. 그래서 일을 중단하고, 중소,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마케팅, 컨설팅, 비즈니스 개발 회사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물론 업무량이 정말 많아서 여가 생활이 부족하긴 하지만, 새로운 업무를 배우고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다지는 중이라고 생각해서 만족하고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폭넓은 업무 역량, 경험, 인맥이 생기고 있어서 많은 업무를 소화하며 지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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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겠지만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천차만별이잖아요. 저는 작은 일이라도 하찮지 않고, 그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업무를 담당하든지 책임감을 가지고 수행해서 지금의 위치에 제가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멘티님께서도 아직 젊으시니까 많이 꿈꾸고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꾸다 보면 길이 보이고, 그 길을 고민하다 보면 무엇이든 얻는 것이 생길거예요. 절대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그리고 계속해서 고생하세요! 여기서 고생하라는 말은 죽어라 일만 하라는 뜻이 아니고, 발품 팔아서 직접 눈으로 보고 행동해서 경험을 만드시라는 겁니다. 경험만큼 강한 무기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경험들이 모여서 능력이 되고, 추억이 되니까요.

제가 지금 회사에 입사할 때 가장 좋게 평가받은 것은 혼자 일하면서 시장에서 물건 떼서 직접 판매하고, 물건을 제작하려고 시도했던 경험들이예요. 하찮다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는 일이었지만 그런 경험이 빛이 될 때도 있더라고요.

너무 주관적으로 말씀드린 것 같아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꼭 원하시는 바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어요!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지, 남들이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만 눈치보다가는 재미 없는 인생을 살지 않을까요? 멘티님께서 직접 정답을 만들어가보세요. 응원합니다.

조호성 멘토
MMV Global · 해외사업개발
유통/무역/구매
쉬운건 없지만 못할것도 없지요. 똑같은 고민을 해봤던 어느덧 30대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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