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 재학 중에 정부 지원금을 받아 2년가량 회사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서버부터 클라이언트까지 모든 개발을 담당하여 실무 개발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결국 정리하게 되었지만, 젊은 나이에 얻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현재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창업을 준비 중입니다. 또 해당 오픈소스에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요.
ⒸChristina Morillo
하지만 요즘에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오랜 꿈인 창업을 위해 몇 번 실패하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최후의 보루로 나의 커리어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훗날 취업이 필요한 경우 제가 원하는 직무의 IT 기업에서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석사를 졸업해서 어느 정도 프로그래머로서 자격을 갖추어 놓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저 같은 케이스가 훗날 프로그래머로서 입사하는 데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요? 그리고 대학원을 가지 않아도 개발 실력만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의 커리어를 잘 쌓을 수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답변 주신다면 제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곽동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실 듯합니다.
전기전자공학부 출신도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어요
우선 비 IT라고는 해도 전기전자공학부 졸업이시라면 소프트웨어 직군으로 취업하시는 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학부 과정에서 배우는 학과목이 전산/컴퓨터공학 전공자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적게 취급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로 이론, 전기 설계, 컴퓨터 구조 등의 관점에서는 더욱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실 거로 생각하고요.
ⒸLum3n.com
순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C, JAVA 코딩하는 기술로만 본다면 전산 전공자에 비해 부족하겠지만, 전체적인 IT 지식은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멘티님께서는 창업, 실무, 실전 경험이 많으셔서 전혀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네요.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다시 공채를 준비하게 됩니다
멘티님이 하고 계신 다른 한쪽의 고민은 창업 실패에 대비해 개발자로서의 커리어 패스를 갖추고 싶으시다는 것인데요. 분명한 것은 멘티님이 가시려는 방향이 학부 졸업 후 공채에 도전하는 일반적인 과정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쪽을 준비하는 분들과는 경쟁이 어렵다는 거예요.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계신 것 같고요.
하지만 석사는 프로그래머로서 자격을 갖추기 위한 과정이 아닙니다. 대학원에 진학하신다면 아마도 전기 풀타임 석사 과정을 하게 될 텐데요. 이런 석사는 학력을 높인 후에 다시 공채 라인으로 가는 과정입니다.
석사 과정에서 프로그래머 역량을 배우지는 못하며, 대신 더 깊은 지식을 학습하고 논문과 씨름을 하게 됩니다. 졸업하신 학교의 대학원에 가셔도 좋고 더 높은 학교로 진학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목표가 있으셔야 해요.
Ⓒambrose chua
창업을 하고 벤처 캐피털 투자를 받아 스타트업으로 가는 커리어 패스를 계속 진행하실지, 아니면 다시 돌아와서 석사 과정 이후에 대기업, 중견기업의 개발자로 나아갈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석사를 선택하신다면 후자의 커리어 패스로 결정하시는 거고요. 석사라는 최종 학력에서 다시 출발하여 새로운 취업 라인에 서게 되실 거예요. 따라서 LAB을 잘 선택하고 좋은 교수님 밑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좋은 LAB에 들어가서 석사 과정을 잘 수료한다면 프로그래머가 아닌 다른 꿈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답변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대학원에 진학하시더라도 지금 하시는 벤처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무엇이 되었든 계속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또 궁금한 점이 있다면 글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