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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비영리 #진로

26살 공무원 낙방.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어요.

저는 3년 간 경찰 시험을 준비했어요. 여자 티오가 적다는 건 알았지만, 예전부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돌이켜 보면, 남들보다 조금 어리다는 게 안심이 돼 3년 중 1년 반은 놀다시피 했고, 다른 1년 반만 제대로 공부했던 것 같아요. 준비 중에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어머니 병간호와 공부를 병행했어요. 



이번 3월 필기에 또 떨어졌어요. 그리고 제 자신감은 더 크게 떨어졌어요. 26살이나 돼서 이제 와 취업으로 눈을 돌려 보려 했지만, 남들만큼 갖춘 것도 없고, 무언가 다시 해보고 싶은 욕심도 그걸 이뤄낼 수 있을까에 대한 용기도 생기지 않아 막막하고 두려워요. 

주변에서는 여태 한 것이 아까우니 9월 시험을 준비하라고 해요. 하지만, 하고 싶은 게 없기 때문에 공무원을 준비하는 게 맞는 건가 싶고,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걸 보면 공무원이 답인가 의문이 들어요. 이런 고민을 하는 저 자신이 초라하고 우울해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남을 돕는 게 좋아 사이버대학교에서 언어치료를 배워 언어치료사가 돼볼까 싶지만, 이것도 2년 정도 걸리는 일이고 부모님이 그동안 지원해주신 것을 생각하면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요. 토익과 오픽을 준비해서 사무직을 지원해볼까도 싶지만, 이 정도 스펙으로 경쟁력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어요. 

여러 고민만 응어리처럼 품고 실행을 못하고 있어요. 제가 멘토님의 동생이라면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멘토의 답변

바보 같지 않아요.
용기 내 질문해줘서 고마워요. 26살은 절대 많은 나이가 아니에요. 저는 27살에 취업했고, 적성에 맞지 않아 28살에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어요. 
 
고민하는 건 좋은 거라 생각해요. 고민조차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아무 기대 없이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요.  멘티 님은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의 끈을 아직 놓지 않은 것이니, 방향성만 잡는다면 앞으로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멘티 님은 경찰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를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해서'라고 하셨는데요. 더 구체적인 이유는 없을까요? 공무원이 '봉사'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렇지, 개인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베풀고 보람을 느끼는 것과 쏟아져 들어오는 민원에 응대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에요. 

정확히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나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도와주는 것이 좋을까요? 그동안의 경험을 돌이켜보면서 구체적으로 짚어보세요. 막연히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면 멘티 님은 경찰 공무원이 되든, 언어치료사가 되든, 크게 상관없을 수도 있어요. 타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으니까요.

스스로와 꿈에 대해 이야기 나누세요.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기 전에 자신과 깊은 대화를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경찰 공무원이 되고 싶은 건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 거죠? 언어치료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언어치료사가 되어서 정확히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 거죠? 

부모님이나 친구 또 그 어느 누구도 멘티님의 삶을 대신할 수 없어요. 걱정해 주는 마음만 받으세요. 그리고 스스로에 집중하세요. 저는 멘티 님께 공무원을 하지 말라고 권유하는 것이 아니에요. 다만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저 질문들을 수백 번 수천 번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뚜렷한 이유 없이 진로를 선택했을 때 사라진 줄만 알았던 불안이 얼마 못 가 부메랑처럼 돌아왔던 경험이 있었어요.


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멘티 님에 상황에 맞게 질문을 바꿔 볼게요. 

  • 나는 “왜” 지금 처한 상황이 불만스러운가? 이유는 무엇인가? 
  • 나는 “왜” 경찰 공무원을 하고 싶은가?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언어치료사의 경우도 똑같이 해보세요)
  • 나는 “왜” 000이 하고 싶은가?(지금까지 했던 경험 중, 멘티님의 가슴을 뛰게 하고, 즐거웠던 경험에 대해 써보세요)
  • 나에게 있어서 ‘비전이 있다’라는 것은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연봉, 명예, 안정성, 보람 등)
  • 내가 죽은 후 내 묘비에 3가지 단어를 새길 수 있다면, 어떤 단어를 선택하겠는가? 즉, 어떤 가치를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에는 '5why'를 해볼게요. 계속 “왜”라는 질문을 반복해 근본적인 문제나 원인을 알아내는 겁니다. 원인을 알아야 해결방법도 알 수 있겠죠? 예를 들어, 저는 공무원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렇게 질문했어요.

나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회의감을 느껴. (왜?)
다들 목적의식 없이 수동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너무 싫어 (왜?)
나는 좀 더 자신을 표현하고, 성장 하고 싶으니까(왜?)
남들과 구분되는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싶으니까 (왜?)
나답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니까.

어떤 행동을 할 때, 어떤 기분을 느끼고, 왜 그런 기분을 느끼는지를 노트에 적어 보세요. 단, 섣불리 적성과 직업을 매치시키지 마세요. 사고의 폭이 제한됩니다. 우선은 '당장 무슨 직업을 고르지?'라는 생각보다는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즐겁지?'에 대해 알아간다는 느낌으로 접근하세요.

멘티님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을 꼼꼼하게 되짚어 보면서 어떤 일에 열중했는지 떠올려보세요. 나에 대해 질문할 때만큼은 사회적 잣대나 기준을 떨쳐버리세요. “현실적으로 이런 거로 돈을 어떻게 벌어 …” “부모님이 별로 안 좋아하실 텐데… ”하는 생각은 잠시라도 접어두세요.

LIKE - LOVE - LIFE 
자기 자신을 이해하면 목표는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됩니다. 멘티님도 분명히 멘티 님만의 삶의 목적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흥미 있는 일(like)은 좋아하는 일(love)이 되고 또 평생 하는 일(life)이 된다는 말이 있어요.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딱 맞는 일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일이 아니랍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면 우선 흥미가 있는 일부터 이것저것 해보면서 가지치기를 해보세요. 내가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다양한 일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관심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왜 좋아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 분야에서 잘 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세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멘티 님께 드리는 조언은 여기까지입니다. 마음을 담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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