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4학년 1학기 복학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대학교 2학년부터 꾸준히 대외활동을 하면서 마케팅/영업 관련 프로젝트를 10개 정도 경험했고, 최근에는 마케팅 대행사에서 인턴생활도 했습니다. 비록 소규모 회사였지만 실무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내서 실행하고,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준비했던 일과 상품과 브랜드에 기업의 가치를 담는 그 모든 일련의 과정에 매력을 느껴 마케팅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취업 시즌을 앞두고 여러 가지 조언을 찾아보니 ‘목표를 가져야 한다. 진출하고 싶은 산업을 이해해야 한다’고들 하더군요. 

 

저는 분명 마케팅 부서를 희망하지만, 마케터로서 과연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확답을 못할 것 같습니다. 

 

대외활동과 인턴 등 취업준비를 위해 달려오다 보니 어느 순간 제 꿈보다는 기업 공고, 합격 수기만 보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쓰다 보니 정작 제 목표가 단순히 취업인가 의문이 들더군요, 

 

이 시간이 제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제대로 마음을 잡고 싶습니다. 

 
1. 멘토님은 어떤 일을 계기로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2. 멘토님께서는 마케터로서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3. 취업 준비하실 때 관심 산업/특정 기업은 어떻게 정하셨나요?ﾠ

 

취준생으로서 사회 선배님이자 실무선배님이신 멘토님께 조언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저의 긴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마케터가 되기 위해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했네요. 사실 어떤 활동이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경험’에서 ‘나만의 마케팅’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멘티님이 직접 경험한 대외활동, 인턴, 프로모션 기획 등에서 그 활동이 왜 재밌었는지에 대한 답을 ‘한 문장으로’ 뽑아보세요.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좋았다’가 될 수도 있고 ‘아이디어를 고민 할 때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다’가 될 수도 있겠죠. 

 

그 한 문장으로 멘티님이 바라는 게 취업이었는지, 아니면 마케터가 정말 되고 싶었던 건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든 예시가 공감된다면 멘티님은 마케터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특별한 이유 없이 마케팅이 그냥 좋았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마케팅은 "커뮤니케이션" 이었습니다.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것, 그 소통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 단순히 이러한 이유로 마케팅이 참 매력적이라 느꼈던 것 같네요.

 

멘티님은 경영학을 전공했으니 발표기회가 많을 겁니다. 저 또한 대학생 시절 발표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단 한 번도 대학교 팀 프로젝트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발표 하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했거든요.

 

 

마케터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팀 프로젝트 때 발표 기회를 꼭 잡으세요. 그 기회는 그리 여러 번 찾아오지 않습니다. 대학에서는 무료로 발표 기회를 주지만, 실제 사회생활에서는 능력이 없다면 발표할 기회가 오지도, 주어지지도 않습니다. 발표야말로 매 순간이 마케터가 되는 훈련이니 그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네요. 

 

저는 마케팅 직무에서도 제품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품 마케터로서 가장 흥분되는 순간은 ‘고객이 원했던 제품을 수많은 준비 과정을 통해 고객 앞에 공개할 때’ 이죠.

 

제가 맡고 있는 Product Manager라는 역할은 제품 탄생부터 제품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관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CS/영업/홍보 등 다양한 유관부서와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며, 관계 유지를 위해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죠.

 

앞서 이야기했듯이 저는 커뮤니케이션에 매력을 느껴 마케팅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특히나 Product Manager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대학생 때 발표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듯, 6년 동안의 직장 생활 동안 회사가 저에게 발표(커뮤니케이션)기회를 자주 준 것이 저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마케터로서의 제 꿈이라면, 현재 직장의 도쿄 본사에서 글로벌 마케팅 부서에서 상품기획을 하고 싶어요. 상품기획은 ‘제품이 출시되기 전 단계’로서, 마케팅의 출발점이기 때문이죠. 이 꿈을 위해 여가 시간에는 일본어 공부를 한답니다.

 

또 다른 꿈이 있다면 마케팅을 꿈꾸는 수많은 도전자들에게 의미 있는 멘토가 되는 일입니다. 이렇게 멘티님과 잇다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제 꿈의 일환입니다. 

 

 

저는 현재 S 가전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IT/ 외국계 기업이겠네요. 저는 사실 서비스나 B2B 업종보다는 소비재를 취급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빠르게 살아 움직이는 마케팅 전쟁터에서 진짜 마케팅이 해보고 싶었던 거죠.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 싶었던 이유는 ‘다양성’을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죠. 다양한 국적,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일한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사실 마케터로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하는 브랜드를 찾는 일입니다. 일하고 싶은 회사랑은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저는 S라는 회사가 아닌 브랜드를 좋아했기에 지금 이 회사에서 일하게 된 거죠. 

 

마케터를 꿈꾼다면 반드시, 세계적인 브랜드와 친해져야 합니다. 매년 Interbrand에서 세계 100대 브랜드를 발표한답니다.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여기서 여러 브랜드를 살펴보고 멘티님이 좋아하는 브랜드 Top 5를 정해보세요. 그리고 그 Top5 브랜드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많이 써보고 경험해 보세요. 자연스레 그 브랜드가 가진 철학을 이해하게 되고, 어느새 그 기업이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될 겁니다.

 

여기까지 질문에 대한 답은 어느 정도 들려준 것 같네요. 혹시 더 궁금하거나 상담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해도 좋습니다. 항상 힘내시고요. 지금의 열정이라면 멘티님 미래도 밝을 겁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