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학 졸업을 2년 앞둔 이십 대 중반의 남학생입니다. 광고 분야에 흥미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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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광고와 관련 없는 전공 출신이라 정보가 부족합니다. 스스로 착실하게 준비하고 싶어요. 어떻게 준비해야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멘토님의 소중한 경험을 듣고 싶어요.
멘토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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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헤치기로 통찰력을 기르세요
안녕하세요. 우선 별 볼 일 없는 저에게 소중한 고민을 공유해줘서 감사합니다. 멘티님의 질문을 받고 정말 오랜만에 저의 10여 년 전 모습을 떠올렸네요.
잠깐 다른 얘기부터 하자면, 이제는 흔히 말하는 TV CF를 제작하고 노출하는 것만을 광고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브랜드 네이밍부터 타깃별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 그리고 그 전략 안에 TV CF, 디지털 캠페인, *BTL 프로모션 등 종합적인 컨설팅 진행을 브랜드에서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광고 일을 진행할 때 브랜드와 소비자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전략을 세우는 AE(기획자)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눈에 보이도록 표현하는 제작(카피라이터/아트/ 웹 디자이너 등)으로 크게 역할이 구분됩니다.
저도 공학을 전공했지만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광고/마케팅 분야에 들어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과연 내가 광고의 어떤 포지션을 하고 싶을까’였습니다.
즉 가장 먼저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광고/컨설팅 분야의 어떤 포지션으로 진출할 것 인지입니다. 이것부터 결정해야 해당 포지션에 맞춰 다양한 준비를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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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님이 원하는 광고 기획이란, AE에 가까운 영역으로 판단되는데요, 앞서 말했듯 단순 광고 TVC를 기획하는 AE보다는 브랜드의 모든 활동과 전략을 컨설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AE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를 위해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광고 교육 기관, 광고 세미나 등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간접적인 경험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가장 먼저 연습해야 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건 ‘브랜드 파헤치기’라고 생각합니다.
왜 저 브랜드는 저런 광고를 만들었을까, 왜 저 브랜드는 저런 프로모션을 할까, 왜 저 브랜드는 페이스북을 이렇게 운영하는 걸까 의문을 가지고 분석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보세요.
브랜드 전략에 교과서적인 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소비자가 열광하는, 소위 잘나가는 브랜드가 된 이유는 반드시 있습니다. 광고를 전공하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연습입니다,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걸 정리하면 되거든요.
여러 사례를 보면서 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해보세요. 왜 이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멘티님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연습해보면 더 좋고요. 브랜드 파헤치기를 혼자 해도 좋고 광고 동아리에 가입해 여럿이서 함께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연습이 쌓이면 광고 대행사에서 면접을 볼 때, 실전에서 배울 수 있는 전문적인 용어 등의 지식은 부족할지 몰라도 멘티님 자신의 분석과 생각 등은 정확히 이야기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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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지원자 중 인터뷰 해보고 싶은 사람을 고르는 제 기준은 ‘브랜드 전략을 많이 생각하고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입니다. 말로만 ‘광고가 하고 싶어요’라던 사람들. 금방 지치더군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브랜드 전략에 정해진 답은 없어요. 멘티님 생각이 어쩌면 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 참여, 공모전 수상, 광고 동아리 활동 등이 광고회사 취업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이런 활동은 광고 분야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에요. 오늘부터라도 연습해 보세요. 2년 뒤 멘티님이 브랜드를 바라보는 인사이트는 상당히 달라져 있을 겁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또 다른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세요. 감사합니다!
*BTL: Below the Line. 미디어를 매개하지 않는 프로모션으로 판매지원 · 유통지원 · 샘플링 등과 같은 대면 커뮤니케이션 활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