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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번역사가 되고 싶은데 꼭 통번역대학원에 가야할까요?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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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막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입니다.
 
통번역사로 활동하는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주변에 잘 없더라고요. 마침, 잇다를 통해 멘토님을 알게 되어 너무나도 기뻐요!


ⒸNAOWARAT

 
다른 게 아니라 요즘의 제 고민 때문에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졸업 후 취업준비를 하면서 통번역 대학원에 진학해 이 분야를 공부하고 졸업 후에도 통번역가로 일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하지만 준비하려니 두려움이 앞서네요. 통번역 대학원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 모두 그렇겠지만, 안정과 도전 중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몇 달을 고민해도 잘 모르겠어요. 현재 통번역 시장이 포화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통번역사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 김혜정 멘토의 답변

통역사,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직업

안녕하세요. 어떻게 답변 드려야 할지 고민하다가 답변이 조금 늦어졌네요. 통번역사를 꿈꾸는군요. 이런저런 고민이 많겠어요. 
 
멘티님은 왜 이 직업을 꿈꾸나요? 막연히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왜 이걸 하고 싶은지, 이 일을 하면 삶이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결정의 비중을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fizkes

 
통역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에요. 항상 새로운 사람들과 일해야 하고, 새로운 내용을 흡수해서 통역해야 합니다. 매번 일이 바뀝니다. 말을 잘 알아듣고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겠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어를 정말 잘해야 합니다. 공식행사에서 통역할 때 고급 한국어 구사 능력이 통역의 질을 좌우하기도 하죠. 프리랜서 통역사는 초반에 자리 잡기까지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불안정한 상황에 놓입니다. 삶이 다이내믹해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게 통역사의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그래서 많이들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인하우스 통역사로 활동합니다. 대학원 나오신 분들 중에 인하우스 통역사가 많아요. 수입이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죠.
 
멘티님도 이미 알 듯이 통역사 시장이 포화된 건 맞는 지적인 것 같아요. 영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 특수성이 사라지고 있는 건 저 스스로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 
 

대학원 진학 전에 통역 일을 해보세요

제 개인적인 얘길 하자면, 전 통역 대학원을 나오지 않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시통역같이 집중 트레이닝이 요구되는 행사는 진행하지 않고, 수행통역이나 순차통역 등 비즈니스통역 분야의 통역을 주로 맡고 있어요.
 
ⒸGlenn Carstens-Peters

중요한 건 통역사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대학원 졸업장이 필요하진 않다는 것이죠. 다만 저는 대학생 때부터 통역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서 관련 경험이 많아요. 
 
행사 경력도 많이 쌓인 덕에 에이전시에서 저를 고객에게 추천해주기도 하고 그래서 그나마 대학원 졸업장 없이도 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멘티님도 통역 아르바이트를 해봤다고 했는데 그땐 어땠나요?
 
중요한건 멘티님이 정말 이게 아니고는 안 될 정도로 이 직업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통역이 절실히 하고 싶은지 확인하는 작업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통역 기회가 있으면 꼭 해보세요. 확신이 생기면 그때 대학원에 가도 늦지 않아요.
 
우선순위를 통역 대학원 진학에 두기 전에 내가 거기를 꼭 가야 하는 이유와 목적을 확실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학원서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통역 일이 힘들고 스스로 안 맞는다고 느끼면 많이 허무할 거예요.
 
대학원을 나왔다고 모든 사람이 다 통역을 하는 것도 아니고 대학원을 안 나왔다고 통역사를 못 하는 것도 아니에요. 거기 나온다고 미래가 보장된다는 발상은 좀 위험한 것 같습니다. 투자 대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도 미지수고요. 통역사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가진 마세요. 
 
현재 일을 하고 있어서 통역경력을 따로 쌓는 게 쉽진 않겠지만, 가능하다면 국제행사 공식홈페이지에서 일을 찾고 지원해서 직접 통역을 해보세요.


ⒸPixel-Shot

 
통역 실전에 뛰어들어보면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긴장해서 말을 떠는 지, 영어단어 매칭이 안 되는지, 화자의 말하는 목적이 잘 캐치가 안 된다던지 다양한 약점이 보이기 시작해요. 그런 약점 위주로 연습하세요. 
 
동시통역은 듣는 즉시 말이 나와야 해서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런 훈련은 통역장비를 직접 쓰면서 연습시키는 대학원에서 하는 게 좋긴 하겠죠. 근데 통역의 종류에 동시통역만 있는 게 아니라서 그 이외의 통역은 혼자서 연습해도 충분히 잘할 수 있어요.
 
저도 초기에 통역이 잘 안 돼서 망신도 많이 당하고 자괴감에 힘들어하기도 했어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중간에 그만두고 싶기도 했지요.
 
실제로 크게 망신 한번 당하고 그때의 트라우마로 통역일 관둔 사람도 봤고요. 하지만 저는 이 일을 너무 사랑하고 나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확고해서 이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멘티님도 이런 확신을 가지고 통역사가 되길 응원할게요. 인생은 짧고 내 삶은 소중하니까 현명한 판단으로 행복한 직업을 갖길 바라요. 또 궁금한 거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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