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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취업, PD가 되려면 학벌이 좋아야 하나요?
(주)콘텐츠민주주의 · 대표이사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방송사 드라마 PD를 지망하는 20대 후반 청년입니다. 특히 tvN을 가장 가고 싶습니다. 현직자님께 자세히 조언을 듣고 싶었는데, 이렇게 질문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donald tong


현실적으로 여러 고민이 듭니다. 일단 정규직 신입 PD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중국 시장이 떠오르고 있는데, 중국어를 배워두면 도움이 될까요?

또한, 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대학원 진학입니다. 사실 저는 지방대 출신인데, 공채에서 다른 지원자들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최종학력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영국, 어디에서 대학원 졸업장을 따야 PD 공채에 합격할 가능성이 커질까요? 주변에서 한국 대학원 학위를 따야 방송사에 취업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여쭤봅니다. 

워낙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가 많아서 혼란스러운데,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멘토님의 조언이라면 확실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제 인생에 큰 도움을 주신다는 마음으로 조언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도연 멘토의 답변

PD 채용에 학벌주의는 NO, 공채는 철저한 역량 평가

안녕하세요 멘티님. 이렇게 잇다를 통해 PD 지망생분을 만나게 돼서 정말 반갑네요. 거두절미하고 바로 답변해 드릴게요.

멘티님은 방송사 정규직 PD가 되고 싶은데, 학벌이 걱정되시는 거죠? 필요한 역량이나 학위를 물어보신 것도 결국 부족한 학벌을 어떻게 하면 메꿀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방송사 PD가 되는데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PD 지망생을 포함한 대부분 취준생들은 취업이 안 되는 이유를 학벌에서 찾고 있지만, 그건 일종의 착시 현상입니다. 학벌과 취업이 비례한다는 건 통계적으로 맞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취업에 성공한 학벌 좋은 사람들이 무조건 학벌 덕을 본 것은 아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성실하고 진취적인 면이 통한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탈스펙이나, 학벌주의 타파라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아무리 외쳐도 취준생들은 믿지 않습니다. 취직이 하도 안 되는 시대다 보니 불신이 가득한 거죠. 

하지만 멘티님께서는 제 말에 신뢰가 가신다고 하셨죠?  저는 취준생들의 선입견에 배치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언을 드릴 텐데,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멘티님의 의심을 불식시키고자 왜 PD가 되는데 학벌이 중요하지 않은지 여러 증거를 말씀드릴게요.


ⒸOlha Yefimova


제 사례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고려대학교 출신인 저도 3년간 방송사 취업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지방대 출신 친구들이 저보다 먼저 방송국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실제로 방송국에 들어가 보니 학벌 좋은 선배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PD 공채의 전형을 잘 살펴보시면 학벌이 유의미한 평가 요소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공채는 1차 서류, 2차 필기(논술, 작문, 기획안 등), 3차 실무면접, 4차 임원면접의 순서로 진행되는데요. 

방송국은 1차에서 학벌보다 자소서를 위주로 봅니다. 여기를 넘어가면 학벌 검증은 따로 하지 않아요. 그 다음부터는 철저하게 역량 평가를 합니다. 필기가 어려운 편인데, 여기서 주로 당락이 결정됩니다. 이것만 잘 대비해도 합격할 수 있어요. 학벌과 상관없이 글솜씨는 연습해야 느는 겁니다. 

제 경험이나 공채 전형을 봐도 알 수 있지만, PD의 업무를 잘 생각해보시면 학벌이나 엄청난 스펙이 정말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멘티님은 대학원이나 중국어 등을 이야기하셨지만, PD는 통역가도, 학자도 아닙니다. 

솔직히 PD가 아무리 영어나 중국어를 잘해도 전문 번역가보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방송용 번역이 필요하다면 전문가한테 맡기는 게 당연하겠죠. 외국어를 잘해서 나쁠 건 없지만,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역량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 PD에게 중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PD는 혼자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고, 끊임없는 소통과 리더쉽, 책임감을 통해 각자의 능력을 한데 모아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PD를 뽑는 사람이라고 가정해 본다면, 공부만 잘하는 사람을 채용할까요? 아니면 넓은 통찰로 폭넓게 소통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할까요? 당연히 후자를 뽑을 겁니다. 

부족한 학벌로 인해 스스로 본인의 한계를 설정해버리면,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을 장악하고 다스려야 하는 PD 지원자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학벌보다 본인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실무적인 준비를 하셔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Igor Son


떡잎을 가진 사람이 공채를 통과합니다

그럼 공채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지원자가 상식, 개념, 통찰, 사고방식, 성실함을 가지고 있는지를 봅니다. 이 요소들은 회사에서 가르칠 수 없으니까 이런 기본적인 자세를 갖춘 사람을 뽑는 거죠.

실무 평가 때 가끔 미션을 주기도 하지만, 그냥 촬영해서 간단하게 편집하는 정도입니다. 공채 합격에 기술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밖에서 아무리 열심히 영상 일을 해봤다고 해도, 현직자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수준 높은 편이 아니거든요. 혼자 공부했든, 어떤 아카데미에서 배웠든 방송국에서 정식으로 배우는 게 제일 확실하니까요.

따라서 전문적인 기술이나 대단한 스펙을 가진 사람보다 회사에서 실무를 알려줬을 때 잘 습득하고, 발전할 수 있는 떡잎을 가진 지원자가 공채를 통과합니다. 계속 말씀드렸지만, PD는 촬영이나 편집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기술은 기술자가 하면 되고, 대체 가능한 인력이에요. 하지만 그 기술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관은 대체 불가능해요. 정규직 PD는 그런 가치를 시청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그러니 학벌을 걱정하면서 대학원을 가거나, 유학을 떠나는 등 시간을 버리지 마세요. 방송국에서는 석사 학위가 있거나, 어학연수를 다녀온다고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믿을 만한 곳에서 스터디를 구해서 참여하시는 겁니다. ‘아랑’이라는 다음 카페가 있는데, 이곳은 방송국 취준생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입니다. 여기서 자주 만나 함께 글 쓰고, 서로 첨삭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언론사 스터디에 참여해보세요.

추가로 신문이나 뉴스 등 미디어를 많이 접해보시면서 중요한 이슈를 다 체크하시고, 자신만의 입장을 정리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를 통해 어디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든 사안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자신의 입장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셔야 합니다. 

Ⓒkyle loftus


학벌이라는 꼬리표, 신경쓰지 마시고 실력으로 승부하세요

정규직 PD가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멘티님처럼 아직 경력이 없으신 분은 공채가 유일한 방법입니다. tvN을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방송국 입사는 워낙 복불복이라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중2 때부터 PD가 되기로 결심하고 준비한 저도 3년을 입사에 실패했으니까요.

꼭 tvN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송국에 일단 공채로 입사만 하면 방송 업계에서는 경력 이직이 상당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다만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본사 제작보다 주로 외주 프로덕션에 돈 주고 맡기는 경우가 많아서 드라마 PD로 입사하신다고 해도 원하는 업무가 바로 주어질지는 미지수이긴 합니다. 

특히 CJ E&M은 다른 방송사에서 데려온 계약직 PD 사단이 공채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으므로 공채가 의외로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CJ E&M은 인적성도 보니까 준비해야 하는 것도 당연히 알고 계시겠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드렸지만, 멘티님께서 지금 바꿀 수 없는 것을 너무 고민하기보다, 본인의 능력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키우시면 좋겠어요. 취준생들 생각보다 세상은 학벌에 관대한 편입니다. 특정 학교 졸업장이 취업을 만들어 주지는 않아요.

학벌이라는 꼬리표 말고, 실력 대 실력으로 붙어서 고학력자들에게 안 꿀리면 됩니다. 뽑힐 수밖에 없는 인재가 되세요. 그럼 언젠가는 무조건 뽑힐 겁니다. 언젠가 멘티님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

김도연 멘토
(주)콘텐츠민주주의 · 대표이사
미디어
똑똑하지 않아도 됩니다. 간절히 원하는 걸 찾는다면, 뭐든지 이룰 수 있습니다. 장애물은 포기할 핑계로 삼을 게 아니라 극복하거나 피해 가면 됩니다. 우리에겐 자유가 있습니다. 뭐든지 해도 되고, 할 수 있습니다. '하면 된다'가 아니라 '해도 된다'라는 평범한 진실에서 출발하는 자유롭고도 신나는 삶.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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