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외국계 보험중개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1년 차 직장인입니다. 지금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데,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글을 남깁니다.
ⒸEKKAPHAN CHIMPALEE
우선 제 상황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미국 보험중개사 오피스에서 했던 1년간의 해외 인턴 경험을 살려 외국계 보험중개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무 특성상 브로커와 캐리어 간 단순 프로세싱 일만 반복하다 보니 급여 수준이 매우 낮고, 성장 가능성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직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업계 동향, 업무 역량 등을 배우고, 관련 자격증인 CPCU을 취득하며 전문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한국에서는 중개사(브로커) 조직보다 원수 보험사가 근무환경, 비전이 더 좋다고 알고 있는데, 이게 근거가 있는 말인가요? 또한, 원수 보험사로 이직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즉흥적으로 쓴 글이라 두서가 없을 수도 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해랑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회사에 다니다 보면 언제나 많은 고민이 따라붙는 것 같습니다. 멘티님께서도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이직을 생각하고 계시는데, 아무래도 판단하기가 쉽지 않으시죠? 차근차근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연구원에서 일하다 보니 원수 보험사, 중개사, 재보험사, 협회 등 보험업계 전반에서 일하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사실 중개사 조직보다 원수 보험사의 근무환경, 비전이 더 좋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수나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는 것은 맞지만요.
실제로 대형 원수 보험사의 경우 단순히 급여는 더 좋을지 몰라도 어느 회사에서 일하더라도 근무환경은 업무의 문제라기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회사나 직무의 비전을 살피기 전에 멘티님 본인의 비전을 먼저 명확히 설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즉, 멘티님이 보험 업계에서 어떤 삶을 살고 싶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먼저 그림이 그려져야 원수 보험사로 옮기거나, 중개사로서 더 발전하는 등 선택할 수 있다는 거죠.
한 가지 예로 제 지인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그 친구는 중개사인데, 열심히 자기 발전을 해서 지금은 원수 보험사 못지않은 연봉으로 중개사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해외 중개사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있어요.
따라서 멘티님이 살고 싶은 삶을 먼저 결정하고, 그 삶이 보험 업계에서 어떻게 실행될 수 있을지 살펴본다면 자연스럽게 어떤 회사에서 일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본인의 성향, 일하고 싶은 근무지, 역량, 가치관 등을 고려하다 보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Mangostar
CPCU 자격증은 확실히 유리합니다
위에서 드렸던 조언에 따라 멘티님이 원수 보험사에 신입으로 지원하는 것을 결정하셨다면, 당연히 자소서와 기업 필기시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또한, 말씀하신 CPCU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전력을 다하세요. 보험사 이직 시 자격증이 있으면 확실히 유리합니다.
다만 이직하고 싶은 기업에서 어떤 직무를 맡고 싶은지, 직무를 맡은 후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분명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면접, 자소서에서는 보험 업계나 해당 회사 내에서 본인이 설정한 비전과 위치를 반드시 묻거든요.
혹시 경력직으로 지원을 하고 싶다면 현재 회사나 중개업 쪽에서 1년 정도 더 일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아직 1년 차라고 하셨는데 그 정도의 회사 생활은 경력으로 쳐주지 않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많은 고민 속에서 자격증 공부와 회사 일을 병행해야 하니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은행, 연구원 등으로 이직을 하면서 많은 고민을 해서 멘티님의 상황이 조금은 짐작이 갑니다.
두서없이 많은 이야기를 드렸는데요. 제가 한 이야기는 결국 제 경험을 바탕으로 드리는 것뿐이고, 결국 취사 선택해 습득하고, 실행하는 사람은 멘티님입니다. 본인에게 잘 맞는 방법으로 잘 선별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