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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사 현실에 대해 알려주세요!
멘토
전문/특수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해외에 살면서 관세사 시험 준비한다며 질문 올렸던 학생입니다. 매일 도서관 다니며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한 과목씩 이해가 갈 때까지 보고 또 봤습니다. 한 달 동안은 제일 어렵다는 회계만 세 번 반복해서 풀었고, 그다음엔 무역 영어만 봤죠. 3대 협약은 네다섯 번씩 반복해서 읽었고요. 복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이해 갈 때까지 읽고 또 읽었어요.

ⒸPixabay

그다음 한 달은 관세법과 내세법을 공부했고요. 이렇게 한 과목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다 보니 예전에 공부했던 과목은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무역 영어도 그렇고 회계도 그랬고요. 3시간씩만 자거나 밤새우면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장 가니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서 너무 속상했어요.
 
막상 떨어지고 나니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다시 공부를 해서 도전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만둬야 하는지 너무 고민스럽네요. 사실 저는 더 하고 싶지만, 또 제 부모님께서는 합격한다고 하더라도 공부한 것에 비해서 만족을 못 하고 실망하면 어떡할까 싶어 걱정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혹시 현직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 말씀을 들려드리면 부모님께서 조금이나마 안심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현실이 어떤지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다시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Freedom my wing

1. 혹시나 관세사가 되시고 나서 후회한 적은 없으신지요? 열심히 공부했는데 직업이 나랑 안 맞다고 생각하신 적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연봉이나 성격 등 모든 면에서요.
 
2. 공부하시면서 불안한 적은 없으셨나요? 어떻게 멘탈 관리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스스로에게 실망을 해서 그런가 사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떨어질 리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공부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늘 바쁘실 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지창규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질문을 받고 지난번 남겨 주셨던 글들을 몇 번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공부 방법을 떠나 멘티님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안타깝네요.
 
시험이라는 게, 떨어지면 참 많은 생각이 들지요. 아쉽고, 화도 나고, 후회도 되고, 미안하고, 허탈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다가 이제 더 해야 할지 아니면 그만둬야 할지의 선택을 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이게 됩니다. 지금 멘티님의 마음이 바로 그렇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남겨주신 거고요. 멘티님의 질문에 현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솔직하게 느낀 점들을 말씀드릴게요.  


Ⓒoatawa



힘들었지만 감내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먼저, 관세사가 되고 나서 후회한 적이 있는지 질문 주셨죠? 수년 전 바깥 계절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모르고 공부하던 그때의 저에게 미안해서라도 감정을 붙잡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관세사 일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이 일을 하면서 못 먹던 술도 어느 정도 마셔야 했고, 말 없는 제가 하루에 수십 통의 통화를 해야 했죠. 또 사람 만나는 걸 즐겨하지 않았는데 컨설팅 외근을 자주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야 했어요. 이런 것들을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도 힘들었고, 화주의 갑질에 마음 상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제가 감내해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무슨 직업을 가지든 천성적으로 그 일과 맞아서 100% 즐기면서 돈까지 버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그렇듯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포기할 것들은 포기하고 맞춰 나가야 될 부분은 맞춰 나가고 있지요. 이 일을 하고 있는 저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그 마음이 후회까지 연결되진 않고 있습니다. '힘들다, 때려치우고 싶다. 내가 왜 이런 데 들어와서 이 고생하는지 모르겠다.'와 '힘들다, 빨리 끝내고 주말에 푹 쉬고 싶다.'의 차이랄까요?

ⒸPixabay



멘탈관리,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법

다음으로는 공부하면서 불안한 적이 있었는지, 멘탈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하셨네요. 당연히 많이 불안했습니다. 내 공부 방법이 맞는지, 잘하고 있는지, 떨어지면 다시 어떻게 준비할지, 부모님께는 뭐라고 할지, 몇 년을 더 해야 붙을지 등등 여러 가지 걱정과 우려와 불안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마도 거의 모든 수험생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 상태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시 ‘나와 마찬가지로 다들 불안할 거고 그 불안함 속에 공부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다들 똑같은 마음으로 공부할 텐데 내가 합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 시간을 가지고 더 많이 암기하는 것뿐이라고 단순하게 결론 지을 수가 있었죠.
 
이렇게 말씀드리니 멘탈 관리에 대한 제 답변도 비슷해지겠네요. 즉, 복잡하게 생각 말고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제 불안감 해소법 및 멘탈 관리 방법이라는 거죠. ‘나만 불안한 거 아니다. 수 천 명이 나랑 똑같은 마음일 텐데 이것저것 생각 말자. 어찌 됐든 합격의 길은 공부량과 암기 수준이다. 하루 정해진 공부량 열심히 하고 잘 외우자. 그럼 합격할 수 있다.’
 
멘티님께서 쓰신 글들과 질문들을 보면 신중하시고, 생각도 참 많으신 분 같습니다. 저는 이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수험 생활에 있어서만큼은 오히려 이런 복잡하고 많은 생각들이 나 자신을 위축되게 만들고 미래에 대한 바른 선택에 방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Marie Maerz



생각을 단순하게 정리해서 결정하세요

관세사라는 직업은 주변 친구나 선후배 일하는 얘기, 직장 얘기 듣다 보면 그래도 분명 자격증 따길 잘했다는 생각 많이 들도록 만드는 직업이에요. 그러나 생각만큼 고액 연봉도 아니고 일도 힘든 것도 사실이고요. 또 생각과 다른 실무와 현실에 놀라고 힘들 수도 있어요.
 
멘티님께서 감내해낼 마음이 있으시다면,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 말고 다시 절치부심하여 공부 시작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내 이상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면 마음을 내려놓으시면 돼요. 이런 단순함이 멘티님의 마음과 결정에 생각지도 못한 길을 보여줄지도 모르니까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 다른 문의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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