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영업 직무, 역량과 현실은?
멘티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 패션기업 유통영업 직무 서류 전형에 합격하게 되어 이렇게 질문드리게 되었어요! 사실 영업 직무에 지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생각보다 빠르게 서류가 붙어버려서 아직 직무에 대한 정리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 제 경험 중 어떤 걸 강조하면 좋을지도 헷갈립니다. 그래서 아래처럼 궁금한 점들을 정리해봤는데요, 여유되실 때 조언 부탁드려요!
©piotr szulawski
1. 유통영업 직무에 필요한 역량과 스펙이 궁금합니다
-유통관리사 자격증은 꼭 필요한 자격일까요? 아직 따지 않았는데, 실제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어요.
-영어에 자신이 없고 어학 점수도 없는데요, 유통영업에서도 해외영업처럼 영어 실력이 중요한지도 궁금합니다.
-포트폴리오나 스펙보다 면접이 더 중요한 직무인지도 알고 싶어요.
2. 유통영업 직무의 실제 업무환경과 커리어 방향은 어떤가요?
-유통영업은 일반적인 영업관리와 어떻게 다른가요? 혹은 같은 개념으로 봐도 될까요?
-여자보다는 남성을 더 많이 선호하는 직무인지 궁금해요.
-패션/뷰티 계열의 유통영업은 업무 난이도가 높은 편인가요? 워라밸이나 업무 강도 측면에서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유통영업 직무는 영업 커리어 전체 관점에서 봤을 때 괜찮은 출발점인지도 고민되고, 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커리어를 그려나가면 좋을지도 알고 싶어요.
3. 기획/마케팅 쪽 경험도 유통영업에서 강점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동안 기획이나 마케팅 쪽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관련된 경험도 쌓아왔어요. 이런 배경이 유통영업 직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질문이 많지만… 저처럼 처음 도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나하나가 다 막막하더라고요. 현직자 시선에서 조언해주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멘토 답변
우선 서류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남은 절차도 잘 준비하셔서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질문 주신 내용에 대해 차례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유통영업 직무는 어떤 일인가요?
유통영업/영업관리 직군은 보통 제조 기반을 둔 회사에서 많이 채용하는 편입니다. 패션, 뷰티, 식품,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사 제품을 유통 채널의 MD나 바이어를 상대로 영업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탑텐은 단독 매장도 있지만 백화점이나 마트에도 입점해 있는 경우가 있죠. 이런 유통 채널에 우리 브랜드 매장이 더 좋은 위치에 입점하고, 매출이 잘 나올 수 있도록 MD와 협의하는 일이 주요 업무입니다.
그 외에도 점포 내 판매 인력 관리, 재고 관리, 프로모션 운영, 각 점포의 매출 점유율(MS)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되며, 유통 측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합니다.
자격증이나 어학점수,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유통관리사 자격증이 있으면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정도는 보여줄 수 있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실질적으로는 영어 성적이 없는 경우가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유통영업 업무 자체는 국내 유통사와의 협업이기 때문에 영어를 업무에서 직접 사용하진 않지만, 신입 채용 단계에서는 어학점수가 기본 역량처럼 여겨지는 부분이 있어서 면접에서 관련 압박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반면 유통관리사 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압박을 받거나 큰 불이익을 겪지는 않습니다.
성별에 따라 선호도가 있나요?
카테고리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남성을 더 채용하는 경향이 있는 직무입니다. 이유는 외근이 많고, 점포를 직접 관리하는 체력적인 요소가 있다 보니 그렇습니다. 다만, 체력적인 부분과 커뮤니케이션 스킬, 멘탈 등이 강하다고 판단되면 여성도 충분히 경쟁력 있습니다. 실제로 패션 업계는 여성 비율도 높은 편이고요. 중요한 건, 판매사원 관리나 유통 MD와의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조율하는 역할이 많기 때문에 강한 멘탈을 갖고 있다는 점을 면접에서 잘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입 초봉은 어느 정도인가요?
회사마다, 브랜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연봉 3천 후반에서 4천 초반 사이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Timelab
패션/뷰티 쪽 유통영업 업무 강도는 어떤가요?
업무 강도는 있는 편입니다. 특히 요즘은 유통 바잉 파워가 강한 채널이 많아지고 있어서, 협상이나 실적 압박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뷰티 업계의 경우는 올리브영이나 다이소처럼 강력한 유통 채널이 생기면서 경쟁도 심해지고 있죠. 수수료 조건 협상처럼 민감한 이슈도 많고, 외근과 사무 업무를 함께 하다 보니 멀티태스킹이 요구됩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버틸 수 있는 직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통영업은 영업관리 직무에 속하나요?
맞습니다. 유통영업도 넓게 보면 영업관리 직무 안에 들어갑니다. 제품을 유통에 입점시키고, 입점 이후에는 판매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주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기업이나 이미 시스템이 잘 갖춰진 브랜드의 경우, 영업보다는 오히려 관리적인 성격이 더 강한 경우도 많습니다.
영업 커리어를 만들기 위한 좋은 선택일까요?
직무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회사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멘티님이 교육 쪽이 아닌 유통영업 쪽으로 관심을 갖고 계시다면, 브랜드나 시스템이 잘 갖춰진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신성통상처럼 자체 브랜드도 있고, 유통 채널도 다양한 회사를 선택하는 것은 괜찮은 출발점입니다. 여기서 실무 경험을 쌓고 나면 더 큰 제조사나 유통 쪽으로 이동하기도 좋고, 나중에는 유통 MD 쪽으로 커리어 전환을 하기도 수월합니다.
면접이 중요한 직무인가요?
그렇습니다. 특히 유통영업은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고, 매출 등 수치적인 부분도 관여하는 직무라서 회사에서는 신입이 입사했을 때 버텨낼 수 있을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실제 실무보다도 ‘이 사람이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쉽게 지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를 확인하기 위해 면접에서 많은 비중을 둡니다. 포트폴리오나 자격증보다는 태도와 마인드가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획/마케팅 쪽 경험도 유통영업에서 도움이 될까요?
네, 물론 도움이 됩니다. 유통영업도 결국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기획 역량이 있다면 제품을 어떻게 홍보할지, 어떤 방식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지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영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를 위한 기획까지 겸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오히려 차별화된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멘티님의 경우, 이전까지의 경력이 교육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이번 도전이 더 낯설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더 많은 정보 수집과 면접 준비를 해두신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