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승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남학생입니다. 의류학을 전공했고, 3학년 2학기를 보내는 지금 학점은 2점 중반대이지만 4학년 1학기 즈음에는 학점 포기 등으로 3점 중반대까지 오를 것 같습니다. 한국-체코 문화 교류 홍보 대사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고, 키는 180cm 입니다.

1. 현재 제 스펙으로 승무원 준비를 하는 데 무리가 없을까요?

항공업계 취업 설명회를 가거나 승무원분들을 만나보면 스펙보다 외모와 면접 그리고 인성이 더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남자 승무원은 여자 승무원보다 스펙이 높아야 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현재 토스 7(영어 회화 가능), *CS Leaders와 *SMAT 3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겨울 방학에 토익과 HSK를 공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년 2월부터 약 6개월 동안 면접을 준비할 예정인데, 학원을 갈지 과외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스터디도 병행할 예정인데, 이렇게 준비해도 괜찮을까요?

2. 주위에 친구나 지인 등 여자 승무원은 많지만 남자 승무원은 실제로 만나본 적도 없고,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 스튜어드분들의 채용 경험담을 듣고 싶어요.

3. 마지막으로 남자 승무원 준비를 하는 데 알아야 할 점이 있다면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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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Leaders : 고객 만족 서비스 관련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CS 기획, 고객 응대, 고객 관리 등의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국가공인시험

 

*SMAT : 서비스 경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획, 관리, 개선을 수행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국가공인시험 

3학년 2학기면 곧 다가올 졸업 때문에 불안감이 감도는 시기입니다. 요즘은 취업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그렇다고 걱정부터 안고 시작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일러드리고 싶어요.  

 

기재해주신 스펙 중에서 학점 관리는 좀 더 해주시고, 토익 점수도 빠르게 취득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토익은 승무원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취업할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니 차근차근 점수를 높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토익과 HSK 둘 중에 하나만 집중해서 겨울 방학에 마스터하시고, 그 다음에 다른 것을 시작하는 게 좋겠네요. 토익은 시험이 규격화 되어있기 때문에 요령을 파악해서 연습하면 되겠지만, HSK는 새로 배우는 언어라서 집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겁니다.

평균적으로 남자 승무원의 스펙이 더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성별에서 스펙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채용 전형이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자 승무원의 경우, 국내선 전담 전형이 있는데, 이 전형은 공인 영어 점수가 없어도 지원할 수 있어서 특별한 스펙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Saulo Mohana

반면에 남자 승무원은 국내선 전담 전형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 스펙을 갖추고 들어오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남자 승무원이 여자 승무원보다 스펙이 화려하거나 특이한 경력을 가진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스펙이 다른 부분보다 우선하는 것도 아니고, 말씀하신 외모, 면접, 인성이 스펙보다 우선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이력서를 쓸 수 있도록 관리하시는 것이 더 좋아요. 

그리고 승무원과 관계없는 의류학을 전공하셔서 면접 질문으로 지원 동기를 물어볼 거예요. 전공과 승무원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세요. 지원 동기가 명확하고 스스로 설득이 되어야 나중에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볼 때 무리가 없습니다. 이 부분은 문화 교류 홍보 대사 이력을 잘 살리면 도움이 될 거예요.

학원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같은 분야를 준비하는 취준생들과의 스터디가 훨씬 효과적일 거예요. 다만, 좀 더 전문적인 수업이나 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과외를 받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주변의 남자 승무원 동료들에게 입사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면 ‘어찌어찌 하다 보니 된 것 같다’며 두루뭉술하게 대답합니다. 하지만, 가만 보면 특이한 이력이 있는 경우가 있어요.

경호학과 출신도 있고,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도 있고, 영국에 유학을 하러 갔다가 유명 의류 브랜드 매장에서 일하고 온 사람도 있고, 심지어 쇼 호스트 출신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해서 토익이나 토스, 그 외 봉사활동이나 교환 학생 등 요즘 말하는 스펙을 가진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참고로 생각보다 키가 큰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평균 175cm 정도입니다. 멘티님이 입사하면 아주 돋보일 거예요.

요즘 항공 업계에서는 안전 및 보안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행할 때 남자 승무원이 꼭 한 명씩 같이 탑승합니다. 기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요.

승무원은 단순히 잘 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비행기 안에서 우아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서 생각보다 정말 고되고,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많이 생겨요.

사회면 기사나 기내 사건 사례(요즘 정말 자주 일어나는 기내 난동이나 테러 등의 사고)를 찾아보고 스터디를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라고 고민해 보세요.

스터디를 할 때에는 동영상으로 면접 모습을 녹화해서 본인의 모습을 계속 객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몰랐던 말투, 억양, 제스처 등이 눈에 띌 거에요.  단순히 '잘생겼다'는 외모평이 아닌, 거부감 없는 친절한 이미지와 태도를 갖췄다는 평을 듣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이미지가 어떤 건지 잘 찾아보세요.

 

혹시라도 궁금하신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