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봉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회 공헌팀에 들어가고 싶은데 개인적으로 알아보니 별도로 채용을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아예 사회 공헌만 하는 기업도 있지만, 사회복지과 같은 주류 전공을 하지 않아 망설여집니다.
헌혈 같은 일상 속 봉사는 무조건 참여하고, 현재 봉사 대외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봉사 쪽으로 기획도 하고 국제 사회공헌 포럼도 다녀왔어요. 제 성격과 정말 잘 맞는 일인 것 같아요.
사회 공헌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선 스펙을 갖추고 큰 기업에 입사한 후 사회공헌팀에 지원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기엔 제가 해둔 게 없는 것 같아요.
멘토님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좋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신지현 멘토의 답변
사회공헌 분야, 일관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준비하세요
우선 멘티님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사회공헌이 정말 원하는 일인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합니다. 사회공헌에 관심 있고 봉사활동을 많이 한 학생은 너무 많아요. 수많은 지원자 중 눈에 띄려면 멘티님만의 차별점이 필요합니다.
여성, 인권, 환경, 어린이, 노인, IT를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등 봉사활동의 대상과 주제는 다양합니다. 앞으로 계속 사회 공헌 쪽 경력을 쌓고자 한다면 '일관성'과 '전문성'을 갖고 봉사활동과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동시에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합니다.
저는 대학 다닐 때 대외활동을 많이 했었어요. 과 학생회장, 장애인 봉사 동아리 등을 하며 바쁘고 즐겁게 보냈지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대외활동에도 ‘방향성’은 있어야 해요. 그동안 해온 활동이 서로 연계되고 큰 방향으로 연결돼야 이 경험들이 훗날 멘티님이 하고자 하는 일을 뒷받침할 수 있어요.
점들을 연결하면 하나의 선이 된다
저는 대학생 때 불문학과 정치외교학을 복수 전공했고, 토익 점수도 없이 대외활동만 열심히 했었어요. 한번은 교수님께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교수님께서 “네가 정부 기관의 분위기를 바꾸기 전에 그 분위기로 네가 바뀔 것이다”고 하셔서 충격을 받고 일반 기업에 취업했어요.
제 첫 번째 직장은 IT 회사였어요. 단순 행정 업무를 한 덕에 저녁에 한 대학교 경영 대학원 이벤트 매니지먼트 학과를 1년 동안 다닐 수 있었어요. 너무 흥미진진해서 업으로 삼고 싶었죠.
그래서 기업의 세일즈 프로모션, 박람회, 월드컵 관련 행사 등을 관장하는 프로모션 에이전시를 두 번째, 세 번째 회사로 택했어요. 명절, 주말 없이 며칠 밤을 새워야 하는 고단한 일이었는데 좋아하는 일이라 견딜 수 있었어요.
그러다 IT 기업에서 통합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전문가를 뽑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존 에이전시 경력을 바탕으로 2006년에 그 회사에 입사했어요. 마케팅 직무로 입사해 2010년까지 거기서 일했죠.
그러다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전무님의 제안을 받고 2011년 회사 100주년 기념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위해 사회공헌팀으로 왔습니다.
관심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사회 공헌팀에 오게 될 줄 몰랐어요. 돌이켜보면 스티브 잡스가 졸업 축사로 말한 'Connecting the dots'가 딱 맞아요. 대학생 때 장애인 대상 봉사를 했지만 사회공헌팀에서 일하려 했던 건 아니었거든요. 어떤 일이든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다 보면 정말 신기하게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멘티님이 얼마나 불안할지 짐작이 되네요. 저도 공무원 시험 보지 말라고 했던 교수님 말씀을 듣고 엄청 울었어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사회공헌이 정말 원하는 일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세요. 사회공헌이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라면 돌아서라도 하게 될 겁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그때까지 일관성과 전문성은 잃지 마세요. 그러다 보면 다른 일을 하다가도 분명 기회가 올 겁니다. 멘티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