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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기업 활동입니다
멘토
홍보/CSR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현재 지방 4년제 대학에서 글로벌 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SewCream

제 전공은 국제개발학과 행정을 함께 다루는 학문입니다. 국제개발학을 접하다 보니자연스레 CSR을 알게 되었고, CSR 담당자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CSR 직무가 다른 기술이나 마케팅 같은 부서와는 달리 눈에 보이는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아 취업 준비를 할 때 어떤 것을 갖춰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취득해야하는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외활동 외에 참여할 수 있는 활동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궁금하고 걱정도 됩니다. 

멘토님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 신지만 멘토의 답변

질문 잘 봤습니다. 잇다를 통해 자주 받는 질문인데요, 최근 CSR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멘티님처럼 CSR 업무를 꿈꾸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됩니다.

ⒸPixabay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멘티님이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좀 더 세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CSR 업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커리어'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일과 직업으로 삼는 일이 같다면 참 행복하겠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다음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소셜 임팩트, 즉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성과를 내기 위해 CSR이 하고 싶은가? 아니면 기업에 취업해서 CSR 업무를 하고 싶은가?

만약 전자라면 대기업 취업 위에 다른 경우의 수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 공채 신입사원 신분으로 CSR 업무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CSR 직무로 신입사원을 잘 뽑지도 않은 뿐 더러, CSR과 같은 본사 스태프 업무를 신입사원에게 바로 맡기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NGO/사회적 기업/소셜벤처 같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다른 선택을 해도 괜찮은지 스스로 물어보세요. 기업에 들어가서 CSR 업무를 하고 싶은 것인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건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CSR 업무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CSR 컨설팅 기관에서 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MYSC, 임팩트스퀘어, 플랜엠 등과 같은 기업들이 이미 있고 최근 이런 기업도 많이 생기는 추세입니다.

Ⓒrawpixel

컨설팅 기관에선 기업의 CSR 프로젝트를 조언하고 프로젝트 자체를 기획/실행하기도 합니다. CSR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방법을 추천하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 기업에 취업해서 CSR 부서로 가는 데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CSR 업무를 하기도 어렵고, 부서이동은 회사 내에서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경력직 채용이 자주 있는 편이지만, 다른 직군에 비해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최근 상당수 기업이 CSR 전담부서를 만들면서 경력직 채용을 했고 사회복지사나 비영리 분야에 계셨던 많은 분들이 합류했지만, 그 이후로는 뜸한 상황입니다. 

CSR을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면서 공채 출신들이 CSR부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고, 기업 활동과 연계한 CSR 활동에 주력하면서 내부 인력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CSR은 단순히 봉사활동이나 자선사업을 뜻하지 않습니다. CSR은 기업 활동과 점점 더 밀접하게 연계되는 추세입니다. 기획이나 커뮤니케이션, 더러는 마케팅과 연계되기도 합니다. 다뤄야하는 분야도 환경에서부터, 노동, 인권 등 다양합니다.

따라서 실제 CSR 업무가 멘티님이 지금 예상하고 있는 것과 다른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국제개발이나 ODA와 연계된 글로벌 CSR을 하는 기업은 삼성/현대차/포스코 등의 몇몇 기업 외에는 거의 없고, 한다고 하더라도 본사 CSR 담당자가 맡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Mateusz Dach

CSR 담당자는 기획자이자 실행가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CSR 담당자에게 필요한 것은 세 가지 정도인데요, '사회적 감수성'과,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CSR이 사회와 기업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인 만큼, 기업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아야 하고, 변화에 민감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치 있으면서도 몸담은 기업과 연계되는 멋진 CSR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습니다. 

이 '사회적 감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혹은 세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 현상들 기저에 어떠한 인과관계들이 깔렸는지 계속 관심을 두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CSR 담당자는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프리카 기아문제와 같은 거대한 이슈를 CSR 담당자 한명이 해결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거대한 문제의 일부를 없애는 일은 가능합니다. 

맑은 물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나 어린이 영양실조를 막도록 씨리얼바를 나눠준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문제 해결 방식은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CSR 담당자는 기획자이자 실행가여야 합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파트너들과 함께, 얼마만큼의 예산을 들여,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기획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직접 실행도 해야 합니다. 각종 행사 준비 업무를 할 뿐만 아니라 가끔 홍보용 커뮤니케이션을 직접 준비하기도 합니다. 

Ⓒrawpixel.com

그래서 CSR 담당자에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돈을 버는 회사에서 돈을 쓰는 의사결정을 받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것이 회사의 매출과 직결되지 않는 공익활동에 쓰는 돈이라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따라서 CSR 활동의 필요성과 가치를 기업 내부 구성원들에게 끊임없이 알려야 합니다. 내가 몸담은 회사가 얼마나 좋은 일을 진정성 있게 잘 하고 있는지 기업 외부에 알리는 노력은 CSR 담당자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이기도 합니다. 내외부 관계자, 혹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입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CSR 담당자가 되려면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여야 할 것 같네요. 저 세 가지를 전부 갖춰야만 CSR 담당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은 아니고, 제가 일을 하면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그러나 저는 갖추지 못해서 안타까웠던 역량이라고 보면 됩니다. 

모두 다 갖추고 시작할 수도 없고, 업무를 하다 보면 경험과 함께 체득하는 능력입니다. 하지만 문제의식과 기업의 자원과 역량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은 CSR 담당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능력이자, CSR 업무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이런 관심과 믿음이 없다면 CSR이 아닌 다른 업무를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 소셜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일은 CSR 말고도 많습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관점’을 보여주자

CSR 업무를 할 때 재단이나 NGO, 사회적 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필수요건은 아닙니다. 저 역시 그런 경력 없이 CSR팀에 갈 수 있었습니다.

ⒸPressmaster

CSR 업무를 하기 위해 비영리 섹터에서의 경력을 준비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느낌입니다. 대신 봉사활동이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경력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경력 자체가 취업할 때 일종의 스펙으로 통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그러한 활동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관점'과 '폭넓은 관심사'를 가진 인재임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죠. 

기업 내 대부분의 직무는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한 역할을 하지만, CSR은 전혀 다르기에 다른 관점과 관심사를 갖고 있다는 것은 남들보다 더 준비된 사람으로 인식되게 할 것입니다.

취업 과정은 불확실성의 연속입니다.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 간다는 보장도 없고, 원하는 회사에 가서도 부서를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도 없고, 희망 부서에 배치되더라도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는 미리 알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과 일하게 될지, 그 사람들과 잘 맞을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꼭 하고 싶은 일이라고 믿었던 일을 막상 하게 되었을 때,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라 실망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멘티님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CSR인지 계속해서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멘티님이 하고 싶은 일이 막상 CSR이 아닐 수도 있고, CSR 업무가 멘티님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의 본질에 대해 늘 고민합니다. CSR을 업으로 삼은 지 만 5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저는 '왜 기업이 CSR을 해야 하는지, CSR은 어떤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늘 생각합니다. 멘티님도 그런 고민을 한번 해본다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길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는데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또 질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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