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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직무, 업무 범위와 필수 역량
삼성전자 ·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생활가전사업부에 관심 많은 학생입니다. 직무 고르는데 깊은 고민을 하며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기업에 무작정 지원하는 것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준비하고 싶어서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Raimundas

1. 전공 분야에서 전자회로와 *임베디드에 관심이 있는데, 생활가전사업부에서는 어느 분야를 더 많이 활용하는지 궁금합니다. 

2. 생활가전사업부 연구개발직무의 업무를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멘토님은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3. 연구개발직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이곳에 입사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멘토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바쁜 와중에 제 고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베디드: PC이외의 장비에 사용되는 칩

💬 최상화 멘토의 답변

처음 취업 준비를 할 땐 모든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날 받아주는 곳 아무 곳이나 갔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고민하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가려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전자회로, 임베디드 활용도도 부서마다 다르다


ⒸKorradolYamsatthm


전자회로와 임베디드의 활용도는 부서마다 다릅니다. 보안 문제상 부서 편제가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크게 제품에 들어갈 회로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부서, 제품에 들어갈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부서, 1~2년 뒤에 나올 제품을 선행 개발하는 부서 이렇게 3가지로 조직이 구성됩니다.

회로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부서에서는 당연히 전자회로가 중요합니다. 어떤 부품을 선정할지, 해당 부품의 주변 회로는 어떻게 구성할지, 아트웍 패턴이 *EMI/EMC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입사 후 배우는 부분이니 벌써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부서에서는 임베디드를 중시합니다. 회로 개발 부서에서 만든 회로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넣는 것이 이 부서의 역할입니다.

마지막으로 선행 개발 부서에서는 둘 다 적당히 해야 합니다. 이 부서는 회로 개발 부서만큼 회로의 패턴이나 신뢰성을 우선 순위로 두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부서만큼 깔끔한 코딩과 가독성, 속도에 심혈을 기울이진 않습니다. 대신 혼자서 회로를 설계하고 회로를 만들어 거기에 소프트웨어를 넣는 것까지 혼자서 다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생활가전사업부 연구개발부서에서 하는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특정 제품의 회로 설계를 하는 부서는 회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소프트웨어 설계 부서에서는 소프트웨어만 전문적으로 합니다. 선행 개발 부서는 말 그대로 선행 개발을 하구요.

참고로 회로 쪽 부서는 신뢰성이나 EMI/EMC 등 검증 업무도 담당합니다. 소프트웨어 부서도 신뢰성 검증 업무는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선행개발 부서는 제품에 적용할 기술을 미리 준비하는 일과 특정 기술을 수십만 대에 적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양산성 검토 업무를 추가로 합니다.

ⒸStokkete


연구개발직, 학습 노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직무

연구개발직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빨리, 정확하게 배우는 힘'입니다. 연구개발직은 공부하면서 일하는 직무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 기술이 어떤 건지, 본인이 맡은 제품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런 기술 트렌드에 뒤쳐지면 안 되니까 빨리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새로 체득한 지식을 어떻게 응용할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A 기술은 이런저런 기술이다' 정도가 아니라 기술의 장단점과 이 기술을 쓰면 뭐가 좋아지고 나빠지는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적용 여부를 결정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직군은 어떤지 몰라도, 연구개발직에선 학습 노력이 없으면 금방 도태됩니다.

저는 선행개발팀에서도 A라는 작은 조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조직과는 다른 일을 하는 곳이라 대표성은 떨어집니다만 삼성전자에서 가장 재미있게 일하는 조직이라고 자부합니다. 

저희 팀에서는 삼성전자가 다루지 않은 제품군을 새로 발굴하는 일을 합니다. 이곳에서 저는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에 들어갈 회로를 설계하고, 회로에 소프트웨어를 넣어서 구동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새로운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쉽게 표현하자면 매일 졸업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sondem


회사가 ‘열정 타령’ 하는 이유

회사는 4년제 대학 졸업자에게 대단한 걸 바라지 않습니다. 굉장한 건 박사급 인력에게 기대하죠. 특정 툴을 잘 다루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부서 배치에 따라 사용 툴이 다르기도 하고, 툴이란 건 배우면 쓸 수 있는 것이니까요.

생활가전사업부에 입사하려면 무엇보다 '내가 왜 이곳에 입사하려 하는가'를 충분히 고민해야 합니다. 실력이나 인성은 심각한 수준으로 부족하지 않으면 문제되지 않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금방 문제가 생깁니다. 

또 지겨운 열정 타령이 나왔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힘든 시기가 오게 되는데, 이 시기에 열정이 없으면 못 버티거든요.

열정에 따라 일을 시켰을 때 태도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일을 시켰을 때, 영혼 없이 회사 다니는 사람은 시킨 일만 합니다. 귀찮거든요. 그런데 똑같은 일을 시켜도 회사와 일에 열정이 있는 사람은 '왜 저 일을 시켰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찾아서 어떻게 일을 하면 좋을지, 어떤 일을 더 하면 좋을지를 생각합니다.

회사도 오랜 경험을 통해서 이런 사실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 가르쳐줘도 못 버티고 나가는 사람, 일을 시키면 딱 시킨 일만 하는 사람을 회사가 좋아할 리는 없겠죠. 그래서 회사가 매일 열정 타령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열정이란 게 모든 일에 있지는 않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생기는 거죠. 그러니 꼭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하기로 했다면 왜 그 일을 하려는지, 그 일이 정말 하고 싶은지 충분히 고민하길 바랍니다. 그 생각을 다른 사람을 납득시킬 수준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겁니다.

약간 설교조로 말한 건 아닌가 걱정입니다. 실제로는 그렇게 꼰대 같은 아저씨는 아닙니다. 나중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로 입사하게 된다면 연락주세요. 커피 한 잔 사 드리지요. 꼭 커피 쏠 수 있게 힘냅시다. 화이팅!



*EMI: 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전자파 간섭, 전자파 장애를 의미.

*EMC: Electro Magnetic Compatibility. 전자파 환경의 양립성/적합성을 의미.

최상화 멘토
삼성전자 ·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연구/설계
모두에게 존경받는 사람 말고,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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