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 개발/설계, 어떤 과목을 듣는 게 취업에 좋을까요? (feat. 코딩, 영어)

멘토 등록하고 첫 질문 주셨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답변 준비했습니다.

기구 개발 직무를 희망하신다면 산업 분야에 관계없이 핵심 분야는 크게 아래와 같이 나누게 됩니다.

1)실질적으로 제품을 모델링 하는 설계 분야

제품 개발 전체를 이끌어가며 시험 해석 제조 등과 연계해서 실제로 제품화될 수 있도록 하는 업무

2) 실물을 검토하는 시험 분야

제품 양산 단계 전에 실물 검토하여 목표 품질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업무

3)설계와 시험을 보조하는 해석 분야

시험 횟수를 줄여 제품개발 비용과 주기를 줄이기 위해 가상 검토하는 업무

4) 실물을 만드는 제조 분야

개발 모델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제조 기법 관점에서 검토하는 업무

위 네 가지 직무 중 어느 쪽에 더 관심이 있으신지를 스스로 정하시고 방향을 잡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한 가지만 아는 것이 아니라 제품개발 전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업무에 임하셔야 하며, 이것이 어찌 보면 공통 역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계 업무를 하시면서 시험을 어떻게 구성할지 어떤 해석 검토가 필요할지 고민하는 것부터 실제 제조가 가능한 형태로 설계하려면 어떤 걸 고려해야 할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제대로 기구 개발을 할 수 있습니다.

©Simon Kadula

요새는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 DX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에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조업, 특히 연구개발에서는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이 적용되기 어렵기도 하고 데이터 자체를 얻기가 어러운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성과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양질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구조화 해놓는다면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경쟁력이 올라갈 것입니다. 이를 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가치를 만들기 어렵더라도 많은 제조 대기업들이 DX를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볼 때 코딩 역량은 중요합니다. 특히 데이터를 취급하고 가공하여 예측 모델을 만들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제품개발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데이터 처리 및 회귀 모델 등을 만드는 목적으로 어느 정도는 코딩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업에서는 기구 개발자들이 코딩까지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미래 경쟁력이라 생각하여 저도 계속 역량 습득 중입니다)

또한 코딩 역량이 필요한 업무라면 보통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이 있는 팀과 협업을 합니다. 따라서 코딩 역량에만 매몰되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협업할 수 있는 수준만 되더라도 경쟁력을 갖추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hisisEngineering RAEng

실제로 제가 있는 사업부의 메인 제품들은 외국에서 팔리다 보니 현지 지사에 출장 가는 경우도 있고, 전시회를 나가거나 부품 납품하는 현지 협력 업체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기구 개발자로 영어를 쓰는 경우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영어 역량이 메리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업에 있다 보면 성적과 무관하게 회화를 할 수 있는 사람, 없는 사람이 어느 정도 구분이 되어 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는 합니다. 따라서 영어 점수로서의 경쟁력 보다 회화 자체에 집중하셔서 실질적인 회화 역량을 기르시고 이를 면접에서도 어필하시면 좋겠습니다.

시간 내시어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멘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