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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터의 생존법 - 다독, 다작, 다상량
SM C&C · 홍보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대학교를 졸업하고 작은 회사에서 인턴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회초년생입니다. 저는 평소에 디지털 마케팅에 관심이 많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콘텐츠를 뽑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Pixabay

분명 ‘우리 서비스가 좋으니 이걸 콘텐츠화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는 드는데, 구체적으로 포인트를 잡아서 콘텐츠를 기획 할 때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멘토님께 몇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1. 멘토님은 디지털 마케팅 기획 및 제작을 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시나요? 상품이나 서비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통으로 적용하는 프로세스를 알고 싶습니다. 

2. 고객 관심사에 맞게 마케팅 기획을 할 때, 어떤 방식으로 고객을 파악하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멘토님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시나요?

짧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애지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우선 디지털 마케팅 쪽으로 취업하신 것 정말 축하합니다. 동시에 격려의 마음 보냅니다. 아주 힘들고 고된 일이지만 부디 잘 버텨내서 좋은 콘텐츠 제작자가 되길 바랍니다.

ⒸPixabay

손에 닿는 모든 정보를 찾고 요약해 보세요

멘티님 질문을 제가 제대로 파악한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해야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를 묻고 싶었던 것 같네요. 

그 부분은 제게도 아직 아주 어렵습니다. 이미 좋은 콘텐츠가 많이 나와 있고 또 모든 사람이 그것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수용자는 “그거 옛날에도 있던 건데?”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옛날에도 있던 것’이라는 말은 표절을 뜻할 수도 있고 예전에 봐서 재미가 없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토록 어려워도 제가 하는 일이니 참신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겠죠?. 일단 저는 엄청나게 많이 보고, 읽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사전 공부와 사료 조사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제가 광고전공도 아니고 좋은 학교 출신도 아니라서 자신을 보호하려고 철저히 준비합니다. 준비한 게 부족하거나 아는 게 없으면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비판받기 쉽잖아요. 

꼭 이런 이유가 아니라도 준비를 많이 해두면 회의 때 할 말도 많고, 아이디어도 빨리 떠오르더라고요.

ⒸPixabay

제가 제안서 하나를 완성하려고 보는 자료의 양이 거의 논문 10~20편에 육박하는 것 같아요. 브랜드 자체 철학부터 어떤 사람들이 그 브랜드를 이용하는지, 이 브랜드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성향인지 등 담당 브랜드에 관련한 모든 정보를 습득합니다. 

그걸 다 읽고 나서 한 장으로 인사이트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이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기획서의 가닥을 잡는 거죠. 제작할 때도 그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합니다. 콘텐츠의 느낌, 톤 앤 매너 등을 고려하는 거죠. 

많이 보고, 듣고, 읽으세요

저는 타깃, 즉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많이 노력합니다. 최종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때 ‘보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저는 그 성향 파악을 위해 짬 날 때마다 뉴스를 봐요. 하루에도 포털 뉴스 랭킹 페이지를 5번 이상 들어가는 것 같아요.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구성원이고, 한 사회의 특성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죠. 다른 나라와는 차별되는 한국 사회만의 특성이 분명 존재하고요. 이런 부분을 가장 쉽고 빠르게, 객관화된 정보로 접할 방법이 뉴스 보기 입니다. 

뉴스 외에도 페이스북 타임라인, 온라인 커뮤니티도 열심히 봐요. 화제의 인물이나 사건이 있으면 다시 한번 검색해서 알아둡니다.  

심리학책과 사회학책도 많이 읽어요. 다 읽진 못하더라도 한 달에 5권 이상은 책을 사서 보는 편입니다. 공연 같은 것도 자주 가고 다녀와서 느낀 점을 페이스북에 따로 쓰기도 해요. 다른 사람들도 아마 저와 비슷하게 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Studio 7042

내 주관과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장황하게 말했지만, 제가 일을 하고 세상을 살 때 가장 기초로 하는 활동은 이렇습니다.

  • 최대한 많이 읽고, 보고, 쓰고, 듣기
  • 읽고, 보고, 쓰고, 들은 것을 내 생각을 담아 정리하기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내 생각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꼭 디지털 콘텐츠를 만든다 이런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평소 내 생각을 잘 표현하는 연습을 해 둔다면, 다른 사람의 생각도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만 연습한다면 클라이언트가 바뀔 때마다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예를 들어, 나는 A 클라이언트에 맞는 연습만 했는데 B 클라이언트가 나타나면 “B는 A와 너무 달라요. 어려워서 못하겠어요!”가 되어버리기 쉬워요. 하지만 내 생각과 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누가 와도 그것에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일상이나 사회적인 이슈들을 본인의 시각으로 생각하고 풀어내는 연습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Gratisography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하자면, 무엇이든 단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멘티님의 콘텐츠 기획 속도가 느린 것은 당연합니다. 경험도 많이 없고, 선배들보다 아는 것도 충분하지 않잖아요.

그렇다고 빨리 성장하겠다고 욕심을 부리다 급한 밥에 체하는, 빨리 뛰다가 돌부리에 발이 채여 넘어지는 상황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

이 직업을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면,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내 역량의 그릇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 바랍니다. 그렇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사람들이 손뼉 치며 즐거워할 콘텐츠를 만드는 데 성공할 거예요.

궁금증이 해소되었나요? 제 답변이 약간 막연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만, 혹시 그럴 경우 더 궁금한 부분 추가로 물어보세요. 더 자세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애지 멘토
SM C&C · 홍보팀
마케팅/MD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인 코난 오브라이언은 2011년 다트머스대학 졸업 축사에서 꿈은 늘 바뀌기 마련이니 특정 직업이나 커리어 목표로 꿈을 정의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실패를 하고 실망을 해야만 비로소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이 보이게 되고, 그제서야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지요. 실제로 그는 공중파 방송에서 퇴출되는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케이블방송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오히려 공중파에 있을 때 보다 더 큰 성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잉여, 루저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많은 실패를 거듭했고, 남들이 '한심하다'고 여길만한 일도 많이 저질러 왔으며, 이 순간에도 전공과 직업을 밥 먹듯이 바꿔가며 이렇다할 성공을 이루지 못한 채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말처럼 결국 성공의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은 한번 쯤은 실패와 실망에 좌절해 본 잉여, 루저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은 무엇도 아니지만, 스스로의 목표를 명확히 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믿고 있고, 언젠가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공을 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매우 복잡한 방법으로 살아왔지만, 방향을 잃었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저는 저처럼 자주 흔들리고, 넘어지고,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절대로 자신을 포기할 수 없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멘토라는 이름보다는 서로 부족한 삶의 과정을 나누고 고민하며 함께 자랄 수 있는 공생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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