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홍보대행사 인턴을 마치고 현재 외국계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행사에서 정규직 전환 제의를 받았지만 대기업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거절했고, 지금 다니는 곳에서도 계약직 가능성이 있는데 정규직이 아니라 고민 중입니다.

©Super Snapper

저는 학벌이 그리 좋지 않고 전공도 커뮤니케이션 관련이 아닙니다. 그러나 대행사와 인하우스에서의 직무경험으로 기본은 나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지원자들도 많을 것이고, 뽑는 곳도 적은 대기업 홍보 직무를 계속 노리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듭니다.

특히 자소서 서류 합격률이 좋지 않은데, 제 경험을 잘 녹여내지 못해서 그런 건지, 어필하는 역량이 너무 흔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들이 다 쓰는 콘텐츠 기획 역량, 문제 해결,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자소서에 강점으로 써도 그 근거로 보여주는 제 경험이 진솔하고 의미 있다면 어필이 되는 걸까요? 두서없이 쓴 것 같은데… 자소서 작성 관련 현실적이고 따끔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홍보 직무, 올인 취준 전략은 피하셨으면 합니다

멘티님께서는 지원하고 싶은 홍보 직무에 대해 인하우스 홍보 실무 경력을 1년가량 쌓으셨군요. 하지만 아시겠지만 대기업 홍보 직무는 신입사원 뽑는 비율이 극히 적습니다. 그리고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해도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 있는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를 희망합니다.

대기업 목표를 하시고 계시다면, 또 홍보팀으로 입성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신다면 영업관리, 기획, 마케팅 등의 문과 직무도 함께 준비해 보세요. 홍보라는 외길만 준비해 취업 리스크를 키우지 말고 다른 직무들도 많이 지원하셔서 확률을 높이 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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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직무, 자소서 대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류 합격률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업이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경험의 크기가 클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답은 '절대 아니다'입니다. 

특히나 멘티님은 신입사원으로서 취업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다른 지원자들처럼 비슷한 대학생활, 대외활동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정말 특별한 경험이란 게 있을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특별하고 특이하면 면접관들이 그 경험 꼬리 잡아 면접 때 집요하게 질문을 할 거예요. 이거는 면접관들이 압박 면접을 하려고 질문하는 게 아니라 그 경험이 너무 궁금해서 계속 물어보는 겁니다. 그러면 면접자는 모범 답변을 내놓으려고 계속 생각할 거고 오히려 답변의 일관성이 깨져 면접을 망칠 확률이 큽니다.

저는 항상 멘티들에게 사소한 경험이라도 상관없지만 그 경험에서 '내가 그 활동을 왜 했고, 무엇을 했으며, 활동을 통해 무엇을 경험했는지'를 쓰라고 말합니다. 제가 보기에 멘티님께서 실무 경력이 있음에도 서류 합격률이 낮은 것은 학벌도, 대외활동의 부족도 아닌 피상적인 경험의 나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당 기업에서는 자소서만으로 멘티님을 평가하기에 경험이 자소서에 잘 녹아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채점관인 기업 실무자들이 그 경험을 읽고 이해를 하고 공감해 '이 지원자는 이러한 성향을 갖고 있어 우리 팀, 조직에 잘 맞겠다'를 평가할 수 있겠죠.

얼마 전에도 저희 팀에서 채용을 진행해 선배님들께서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읽으셨습니다. 읽고 나서 몇몇은 꽤 썼지만 대부분은 자소서 내용이 비슷해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특출나게 잘 써야겠다’가 아닙니다. 자소서 자체가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자기소개서는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자소서 작성의 기본은 특이하고 특별한 경험도 아니고, 수많은 경험의 나열도 아닙니다. 사소하더라도 내가 진정성을 갖고 했던 경험을 자소서라는 도구를 통해 기업을 설득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내 실무 경력에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취업을 준비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