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공부로 긴 공백기를 갖고 있는데, 이번에 외국계 회사에 계약직으로 취업을 하게됐습니다. 저는 회계/재무 관련 직종일 줄 알고 들어갔으나 회계보다는 경영관리 쪽에 더 가깝다고 하시고 어떤 분은 파이낸스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아리쏭하게 답변을 하셨습니다.

©Jeffrey Blum

지원하기 전 Job Description도 General Accounting 업무는 아니었지만, Costing Summary나 Journalizing 등을 하며 Monthly Forecasting 및 Closing을 한다고 적혀있었고 면접 당시에도 그런 원가결산 같은 것을 한다, 분기별로 Reporting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들어가서 판단해 보자 하고 들어가서 3주째 업무를 배우고 있는 중인데요. 업무 설명을 듣고, 해볼수록 회계/재무 직무의 업무와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각 부서에서 purchase order 하면 수락해 주고, 비용 청구하고, 달마다 costing을 reporting 합니다. 또한 부서마다 배정된 budget 내에서 actual cost가 +/- 됐는지를 체크하고 차이가 있는 부분을 분석한다고 하는데요. 그에 관한 리포트를 작성한다고는 하나 아직 이 부분은 해 본 적이 없고 실제로 이게 관리회계랑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주변에 다 고시 공부하는 친구들뿐이고, 회사 생활하는 친구들은 직무가 전혀 달라서 혼자서 끙끙 앓다가 문의드립니다. 빨리 그만두고 다른 곳 찾아봐야 하는 게 맞을까요? 저는 FP&A 업무로 옮기고 싶으나 이 직무도 신입이 옮기기엔 힘들다고 해서 더욱 막막합니다.

*FP&A -Financial Planning and Analysis. 기업의 재무계획 및 분석을 수행하는 부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고 향후 성장 및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역할

반갑습니다. 우선 답변을 드리자면 actual(실적)과 budget(예산)을 비교하는 일은 제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참고로 저는 외국계 회사 부장이고 경력 15년 차입니다.

©Andreas Brücker

그리고 멘티님이 지금 하고 계신 일. 다시 정리해 볼까요? ‘각 부서에서 purchase order를 하면 수락해 주고, 비용 청구하고, 달마다 costing을 reporting 하는 일’ 또 ‘부서마다 배정된 예산 내에서 실제 비용의 증감을 확인하고 차이가 있는 부분을 분석’하는 일. 이게 바로 FP&A입니다.

학교에서 배우거나 시험에서 배운 건 아주 광범위한 내용이라 그 모든 것들이 회사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입들이 실제 일을 하면 실망합니다. 생각한 것과 달라서지요.

경험자로서는 purchase order 등 매칭하는 것이 기본 신입이 하는 일이고 그 후 경리라고 하는 일을 하게 되는데요. 이때도 신입분들이 다시 한번 좌절하고는 합니다. 내가 이거 하려고 대학 나왔나? 하지만 그것이 기본이 되어 general accounting이 가능하고 FP&A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멘티님은 중간을 넘어 바로 위 단계로 가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이직을 위해 지금 하시는 일의 흐름을 처음부터 파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Budget setting 방법이나 실제 금액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같은 것들요. 그럼 지금 하시는 일과 더불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자리에 가실 수 있을 겁니다.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멘토님, 정말 감사합니다. 실제 업무에 대해서는 잘 몰랐네요.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