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적부터 카메라 촬영, 영상 제작 분야에 관심이 많아 방송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대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현재 자율전공학부로 재학 중이라 전공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디지털미디어학과로 진학할 계획인데요.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해당 분야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영상제작학과나 전문학교를 가서 전문 지식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지인들은 진입 장벽이 높은 방송계 진출을 노리기보다, 경영학과나 행정학과로 진학해 일반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평범한 회사원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과연 학벌이 좋지도 않고, 방송에 적합한 학과를 전공하지도 않는 제가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또 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상을 제작하는 일, 특히 영상 촬영 분야의 직무는 CF 촬영감독, 영화 촬영감독, 방송사 소속 촬영감독, 외주 촬영감독, VJ 등 다양하게 나뉩니다. 그러나 각 직무의 특성이 상이할 뿐만 아니라, 어디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따라 연봉과 고용의 안정도 크게 다릅니다.

 

예컨대 방송사에 소속된 정규직 카메라 감독의 경우 고용 안정이 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기타 외주 프로덕션의 촬영감독이나 VJ는 고용이 불안하고 업무 강도 역시 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막상 영상 촬영의 꿈을 갖고 입사했지만, 실무에 뛰어들면 생각했던 분위기와 사뭇 다른 업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높습니다. 물론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프로그램으로 담는 영상 촬영 업무를 수행함은 즐거운 일이 맞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마다 촬영의 컨셉도 다르고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도 없다보니, 영상 촬영 및 제작 시 구성원들의 의견 충돌이 꽤나 많은 편입니다. 그러므로 해당 분야로의 진출을 꿈꾸신다면, 먼저 남들과의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통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전공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적어도 영상 촬영 및 제작 분야에서는 특정 전공자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방송 업무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일이기에 전공과 무관해요. 실제 필드에서도 철학, 사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등 다양한 학과 출신의 선배님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멘티님께서 디지털미디어학과로 진학하신다면 오히려 본인의 전공을 방송에 접목해 보다 훌륭한 촬영감독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촬영감독은 촬영장비에 대한 높은 이해가 기반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전자적인 지식을 갖춘다면 분명 입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상 촬영 및 제작 분야로의 진출을 위해서는 방송사 시험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언론사 입사를 지망하는 학생과 취준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아랑’ 카페에 가보시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도 언론사 시험을 앞두고 답답함이 컸는데, 이곳에서 취업에 도움 되는 여러 정보를 구할 수 있었어요.

 

필기 시험 및 면접 대비를 위해선 스터디를 꾸리는 편이 가장 좋습니다. 스터디원들끼리 서로의 글을 읽고 첨삭해 논술 연습이 가능하고, 예상 질문을 뽑아 서로 공유함으로써 면접 대비도 수월하게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같은 길을 걷는 취준생들끼리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됩니다.

 

끝으로 잡지나 세미나를 통해서 촬영감독이 알아야 할 영상 촬영 및 제작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겠습니다.

 

방송사 시험을 준비하는 특정한 방법은 없습니다. 멘티님께서도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며 잘 준비를 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