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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분야, ODA 자격증이 꼭 필요할까요?
멘토
공무원/비영리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국제개발 협력 분야를 지망하는 대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저는 사회적 경제 개발이나 지역사회 조직 사업의 해외 현장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재작년에 선교 활동을 하면서 국제개발 협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복학한 이후 한 아동복지회 단체를 통해 해외 봉사활동도 다녀왔습니다.


ⒸRawpixel.com


NGO 단체 정보를 더 알고 싶어서 인턴하는 동안 아동복지회에 근무하는 선배님들께 이런저런 정보를 물었는데 ODA 자격증 딸 것을 권하더라고요.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조언하셨어요. 

솔직히 학점이 좋은 편도 아니고 전공을 살리는 것도 아니라 불안해요. 특별히 갖춘 스펙도 없는 상태에서 자격증 준비, 영어공부 그리고 자원봉사 활동을 틈틈이 하는 중인데 이대로 괜찮을까요? 또 달리 준비해야 할 게 있을까요? 절박한 마음에 질문드립니다. 

💬 Chuck Ui Sung Yoon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먼저 답변이 늦어져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제가 알려줄 수 있는 범위에서 성심성의껏 답변하겠습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 혹은 하는 업무에 따라 NGO 실무자의 조언이 제각각일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공부하라고 하고 어떤 분은 실무 경험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각자의 조언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 먼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chrupka


‘넓은 이해’를 목표로 자격증을 공부하세요

ODA 자격증은 저도 없습니다. 제가 일을 시작하고 난 뒤 이 자격증이 생긴 탓도 있고 굳이 시간을 내 시험을 볼 필요를 못 느껴 앞으로도 자격증을 취득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 NGO 분야에 지원서를 내기 위해 ODA 자격증을 따려는 것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격증을 위해 하는 공부가 아니라 ODA에 대한 관심으로서 하는 공부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자격증 공부를 이미 마음먹었다면 개발 원조를 넓은 시각으로 이해하겠다는 태도로 공부하기를 권합니다.  

영어는 기본, 프랑스어는 플러스 알파

영어공부는 중요합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언어공부는 정말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영어가 통용되며 영어를 잘하면 해외기관이나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토익이나 토플 점수를 위한 공부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상당수 단체에서 영어로 문서작성과 업무 진행을 할 수 있는지를 요구하기에 점수를 위한 영어공부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Orion-v


본인이 관심 있는 개발도상국 국가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현지어를 익혀두는 것도 도움 됩니다. 현지어를 잘할수록 멘티님이 원하는 지역사회조직을 더욱 잘 살릴 수 있을 겁니다.

나중에 국제기구나 해외 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면 프랑스어를 배워둘 것을 추천합니다. 프랑스어는 유엔 공식 언어 중 영향력이 가장 큰 언어 중 하나에 속하며 제네바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회의들도 프랑스어로 진행됩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프랑스어 공부를 하면 좋겠죠. 

내가 서 있는 곳이 ‘현장’이라는 마음가짐

그동안 이 분야에서 일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중에는 멘티님처럼 해외 현장에서 일하길 희망하는 학생들도 많았고요. 

우선 알아야 할 것은 해외 현장이 존재하기 위해선 백업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서울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사무국들 또한 해외 현장이 있어야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Anaya Katlego


저 또한 소위 필드라고 불리는 해외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러 경험을 쌓으며 현재 일하는 C 단체에 왔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만난 팀장님 덕에 ‘NGO 실무자에게 현장이란 자신이 앉아서 일하는 바로 그 곳’이라고 인식을 바꿨습니다. 

그렇게 현장을 ‘삶을 위해 치열하게 돌아가는 곳’이라고 정의하고, 제가 일하고 서 있는 공간을 그렇게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멘티님이 캄보디아에서 봤던 현장과 해외 현장이 다를 수도 있단 걸 알아야 합니다. 해외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면 능력부터 키워야 합니다. 한국과 아주 다르고 매 상황이 유동적인 곳에서 일하기 위해선 우선 언어가 돼야 합니다. 

멘티님의 관심 분야 중에서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단위의 일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요. 관련 책도 많이 읽고 참여 할 수 있는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보세요. 

우리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제가 현재 일하는 곳에 지원할 때 지원기관 같은 단체나 기관이 없어지도록 일을 하겠다고 입사 포부에 밝혔습니다. 지금 그 목표에 얼마만큼 접근했는지 모르지만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MDGs 리포트나 *HDI 리포트에 발표되는 수치 달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없어지기 위해 일을 한다고 믿습니다.

Ⓒeric anada


이 생각은 일하며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많은 NGO 실무자들이 공감하는 ‘우리는 빈곤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라는 불편한 사실이 사람들을 더욱 채찍질하는 것 같습니다. 실무자라면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의 필요를 없애는 일’이란 인식에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그래서 각 기관들이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인사 할 때 ‘올 한해도 정말로 수고했다’며 기뻐하기 보단 ‘올해도 우리가 사라지는 것을 이루지 못했다’며 슬퍼합니다. 그렇게 추진력을 얻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느라 답변이 길어졌네요. 현재 멘티님의 관심 분야가 조금은 두루뭉술한데 이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습니다. 관심 분야를 통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사회적 경제 개발을 왜 해야 하고 또 이것으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지역사회 조직 사업으로 달성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등이요. 목적과 목표에서부터 출발해보세요. 그러면 모호한 생각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게 문의를 할 만큼 멘티님의 절박함이 큰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절박함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나는 왜 이 일을 하고자 하는가'라는 고민에서부터 나온다면 더욱더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바랍니다.




*MDGs: 유엔에서 지정한 8개의 새천년 국제개발 목표

*HDI: 인간개발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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