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관리 쪽으로 나아가려고 해요. 그래서 이 직무가 회사나 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고, 직무 관련해서 알아야 하는 지식이나 자격증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Jocelyn Morales

화장품 품질관리직은 어떠한 태도를 가지는 게 좋을까요? 여러모로 알려진 바가 없고 주변에도 이 직업을 가진 분이 없어 현직 멘토님께 질문을 드려요.

고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질문에서 고민과 막막함이 느껴지네요. 일단은 너무 걱정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화장품 QC, 이런 일을 하고, 이런 태도가 필요합니다

품질관리가 잘못된 업무를 하면 잘못 생산된 부적합 제품이 시장에 유통될 수 있겠죠? 이런 행태가 시장에서의 제품 실패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QC는 화장품 제조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넓게 말씀드리자면, 품질관리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원자재 / 중간품 / 완제품 등의 품질을 수시로 체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당연하게 실험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서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품질관리자로서 필요한 자세는 꽤 명확합니다. 꼼꼼하게 업무를 보고 또 재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죠. 그래서인지 채용에 있어서도 꼼꼼하고 조금 차분한 성향의 분들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론 그런 성향의 분들만 뽑는 건 아니에요) 아무래도 업무가 여러 기기를 다루고 산출된 결괏값을 입력해야 하니까 실수에 민감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비로 보면 확실하게 남녀 3:7수준으로 여성비가 높은 부서입니다.

해당 업무에 필요한 자격은 별도로 공증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품질관리기사 / 6 Sigma와 같은 불량을 줄이기 위한 활동과 이론 부문을 자소서와 면접에서 조금 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대학교 랩실에서 HPCL 같은 기기들에 대한 경험도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요. (역시 무조건 있으면 합격하는 절댓값은 아니니 현명하게 판단해 보세요)

©Enecta Cannabis extracts

직무, 조급한 마음으로 결정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아직 어떤 진로가 맞는지조차 모르는 시기일 테니 너무 조급함을 가지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재밌어하는 제품이나 산업 그리고 그 제품/산업들의 비전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해요. 본인 스스로가 그 산업/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일하면서 성장 경험을 할 수 없을 것이고 그러면 지루한 월급쟁이 생활만 하게 됩니다.

조금 더 넓게 세상을 보시고 크게 파악해 보면서 진짜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입장을 헤아려주시면서 답변을 받으니까 울컥하네요. 멘토님 감사합니다. 제 진로에 발판이 되어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