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미디어 업계에서 방송작가, 연출을 하다 게임 기획의 꿈을 꾸게 된 멘티입니다.

 ©Reuben Juarez

26살에 e스포츠 방송 일을 시작해서 여러 콘텐츠를 겪어오고 어느덧 서른 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는 모바일 서브컬쳐 게임을 오랫동안 즐기면서 그동안 어렴풋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만 있던 게임 기획자의 꿈을 품게 됐습니다. 차근히 게임 기획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을 찾아보고 있는데, 자꾸만 제 나이가 마음에 걸립니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서른에도 신입으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내용, 요즘 게임 회사 파트장들의 나이가 매우 젊은 편이라 서른이면 다소 늦었으니 모험이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보니 불안감만 쌓이네요. 제 나이, 정말 많이 늦은 걸까요? 냉정한 업계 분위기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아무래도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다 보니, 서른을 앞에두고 많이 불안하신 것 같아요. 커뮤니티를 둘러보아도 뚜렷한 답이 없으셨을 텐데, 이럴 때는 현직자에게 물어보는 게 백번 빠르지요. 잘 찾아오셨습니다.

©Anwar Hakim

서른, 과연 늦은 나이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멘티님의 경우엔 절대 늦지 않은 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아주 일찍부터 진로를 정해서, 더 어린 나이에 게임회사에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고, 그중에 운과 시기와 실력이 서로 맞물린 덕에, 서른도 전에 파트장이라는 직함을 다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반대로 말하면, 게임 업계가 나이의 많고 적음을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나이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20대의 파트장도, 반대로 30대의 신입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멘티님께서 e스포츠 방송 경력이나 직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제부터 준비하신다고 하면 저도 약간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멘티님께서는 24살부터 게임 관련 업계에 계셨고, 여러 모바일 게임을 즐겨 오셨다고 하셨죠? 제가 멘티님을 실제로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누군가가 멘티님에게 어떤 게임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면, 큰 어려움 없이 멘티님의 생각을 펼칠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뜻이냐면요. 게임 기획자 구인공고를 여럿 보시면, 눈치채셨겠지만, 일반적으로 나이에 대한 기준이 딱히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나이보다는, 얼마나 게임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으며, 회사의 뜻에 맞도록 자신의 기획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느냐가 좋은 기획자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도 다른 업계에서 일하다가 게임업계에 신입으로 들어오신 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그러니 나이에 대한 걱정은 접어 두시고, 멘티님의 경력을 최대한 살려서, 목표하시는 회사를 위해 준비된 인재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자소서와 포폴 등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