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인사부서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입니다.

©Alesia Kazantceva

저는 본격적 취업 준비에 앞서서 제가 이 직무와 맞는지 판단하기 위해 6개월간 증권사 인사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수치화할 수 있는 성과까지는 없었지만, 인사 정보 관리나 제증명 서류 발급, 복지후생 등을 담당했었고 그 외 인사팀의 보조업무들을 하면서 직무에 대한 이해 정도는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계약 만료 후에는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좀 더 직접적인 경험을 못 해본 것이 꽤 많이 아쉽더라고요. 처음으로 봤던 신입 공채 면접에서 저 빼고 다들 직무관련 한 직접적인 경험이 있었고요. 저는 직무와 관련해 제대로 된 질문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에 직무경험을 더 쌓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인턴직, 계약직을 모두 지원 중인데 인턴직은 왜인지 신입보다 서류 합격률이 낮고 계약직만 계속 면접이 잡힌 상태입니다. 이 중에는 언론사도 있어서 언론사에서의 지원 업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계약직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건 좋지 않다는 데 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제 질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약직 경험이 정규직 신입 지원 시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나요?

2. 지원한 곳들이 파견 계약직도 있고, 자체 계약직도 있는데 이 두 개도 차이가 있을까요?

3. 더불어서 언론사의 경영지원부서, 특히 인사부서는 어떤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질문이 조금 많지만.. 아직 부족한 취준생을 위해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언론사 인사팀 취업을 희망하시며 많은 고민을 하신 흔적이 느껴지는 질문이었습니다. 전달해 주신 내용들을 토대로 답변을 드리니 결정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Olena Sergienko

경험 때문에 미리 주눅들지 마세요

들어가기에 앞서 “직접적인 경험”이라는 부분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사실 인사팀 t/o가 적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인턴/아르바이트로서 이 직무를 경험할 기회도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인사팀 소속으로 근무하는 것 = 관련 경험'이라고 생각하시면 계속해서 서류, 면접 절차를 거치실 때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되는 마음에 역량을 100% 발휘하시기 어려울 거예요. 

큰 카테고리에서는 비슷할지 몰라도 각 회사마다 인사팀에서 하는 일은 엄밀히 보면 조금씩 다 다릅니다. 그러니 내가 인사팀 업무를 해봤다, 안 해봤다 보다는 조직 생활을 해봤고, 인사업무와 유사한 업무를 했다면 “그 업무에서 내가 느끼고 배운 것은 무엇인지”, “내가 어떻게 해냈는지”를 정리하고 인사 직무와 연관 지어 어필하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러니 혹시 서류에서 내가 한 일만 나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Toa Heftiba

이제는 각 질문에 대해 답변드릴게요.

1. 계약직 경험이 정규직 신입 지원 시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나요?

특별히 안 좋은 인상을 준다기보다는, 계약직으로 근무한 것이 잦거나, 계약직만 2년 가까이한 경우라면 정규직 지원 시 그 이유를 물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6개월~1년이라면 어느 정도 직무 경험을 위한 것이라고 어필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왕 하는 경우라면 조금 더 내가 궁극적으로 가고 싶은 산업/기업과 관련된 곳에서 근무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2. 지원한 곳들이 파견 계약직도 있고 자체 계약직도 있는데 이 두 개도 차이가 있을까요?

파견 계약직은 파견회사 소속으로 다른 회사에 파견근무하는 것입니다. 파견근무는 할 수 있는 업무의 제한도 심해서 간단한 사무 업무 위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멘티님의 경우 당장 경제활동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경험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고민하시는 거라면, 저는 자체 계약직을 더 추천드리겠습니다!

3. 더불어서 언론사의 경영지원부서, 특히 인사부서는 어떤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신문사 인사팀 근무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이 산업 군의 HR은 주로 기본 기능에 집중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새롭고 창의적인 시도보다는) 기존에 잘 조성된 경영지원 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성격이 있고, 회사의 대부분의 직군이 기자직/방송 직군 일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언론의 생태계, 생리를 잘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언론사에 따라서 인사팀으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영지원 직군으로 뽑아 후배 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본인이 인사팀에 배치될지 여부가 개런티 되지 않는 단점이 있으니 이런 점들 모두 고려해서 지원 회사를 선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질문이 길고 많았는데도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멘토님!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의 한계를 깰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때 본 면접의 기억이 너무 강렬하다 보니 경험을 쌓는 것에만 너무 집중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언론사에 대한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전형 진행 중인데 잘 준비해서 면접 보겠습니다! 앞으로의 취업 준비에도 도움 되는 답변이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