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관세사 시험 1차 합격 이후 휴학 신청을 하고 2차 시험을 준비 중인 대학생입니다. 2차 시험을 두 달 가량 앞두고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고 있지만, 생각했던 대로 모의고사 성적이 나오지 않아 자신감을 꽤나 잃었습니다. 

 

저의 최종적인 목표는 개업입니다. 그리하여 나름대로는 자격증 취득 이후 곧장 7급 공무원에 도전해 세관에서 근무함으로써 유관 업체들과 인맥을 형성해놓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개업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선 관세사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시험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니 고민이 많네요.

멘토님이라면 저와 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실 건가요? 만일 자격증 취득에 실패하더라도 한 번 더 도전을 해야 하는지, 그렇지 않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합격하는 게 옳은 길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취업 관문을 거치기엔 이미 이십대 중반의 나이일뿐더러, 시험 준비로 인해 쌓은 스펙도 전무하다는 점에서 갈수록 마음이 조급합니다.

 

진심 어린 조언 부탁드려요, 멘토님.

반가워요, 멘티님. 대망의 관세사 2차 시험을 눈앞에 두고 계시군요. 그런데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자신감은 떨어지고, 미래에 대한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답답하시겠어요. 말씀을 들을수록 과거의 제 모습이 겹쳐 보여 더욱 안타깝기도 합니다.

 

달리 큰 도움은 되지 않겠으나, 지금의 멘티님께는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우선 모의고사 성적과 관련해 조언을 드리자면, 모의고사는 그저 모의고사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시험에서 매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음은 둘째 치고, 모의고사에는 시험에 나오지 않을 법한 난해한 문제도 종종 출제되기 때문에 원하는 수준의 점수를 고정적으로 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모의고사 점수에 연연해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으면 해요.

 

개인적으로 저 역시 한때 모의고사 성적이 부진해 커다란 슬럼프가 온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4년차 장수생이자 동갑내기 수험생이었던 한 친구가 모의고사 성적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페이스 조절에 힘쓰라고 제게 조언을 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멘티님께서도 모의고사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남은 두 달 최선을 다해 달려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관세사 2차 시험을 준비하며 모의고사 1등을 수시로 하던 친구의 답안과 제 답안을 비교해봄으로써 성적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었어요. 어떤 경우에는 무작정 그 친구 답안의 목차 구성과 단락 구분, 심지어 필체까지도 그대로 따라했어요. 본인보다 뛰어난 점수를 받은 사람의 답안지가 어떠한 형식과 구성을 갖추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일은 꽤나 중요하답니다.

그리고 시험이 다가온 마지막 몇 개월간은 남들보다 1번이라도 더 많이 읽고 쓰자는 마음으로 회독 수를 늘려보세요. 조금 무식해보일 순 있는 방법이지만, 적어도 저는 그러한 방식으로 시험 당일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7급 공무원 시험 준비는 또 다른 수험 생활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우선은 붙잡고 계신 관세사 시험에 집중하여 성공적인 마무리를 거두시길 바랍니다. 혹 2차 시험에서 고배를 마셔 진심으로 장래가 고민된다면, 그때 가서 다시 제게 연락을 주셨으면 해요. 그때는 밥 한 끼 같이 하며 미래에 관한 대화를 해보죠, 우리.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