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직업 탐구를 하던 중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직업에 이끌렸습니다. 전문성 있어 보이고 고객으로부터 의뢰를 받았을 때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고객의 환경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연구하면서 자기 자신도 발전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백지상태입니다. 경영 컨설턴트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마음가짐은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요.
또한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과 근무 환경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이나 이런 방법이 담긴 책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현재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몰라 이렇게 질문 드립니다. 바쁘실 텐데 귀중한 시간 내어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경영 컨설턴트를 꿈꾸는 멘티님. 제 답변이 질문한 내용에 맞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 되길 바랍니다.
저는 컨설팅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 전공과는 길을 걷게 된 거죠. 멘티님도 알다시피, 경영 컨설턴트는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처럼 문제가 있는 기업의 주치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컨설팅 기관은 컨설팅 기관 풀에 등록해 중소기업과 접촉하거나, 개별적인 네트워크나 소개 들을 통해 기업체와 연결되곤 합니다. 컨설팅이라는 업무 자체는 분명 매력적입니다. 기업에서 발생한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해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다이내믹하면서도 희열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상당한 어려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경영 컨설팅이라는 직업은 앞으로도 수요가 많을 겁니다. 사회는 급변하고 있고, 지식사회로 나갈수록 컨설팅은 더욱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컨설팅 공급도 많아지고 있고 컨설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은 컨설팅을 받는 것보다는 자체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고용하는 게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한, 컨설팅을 기업 발전의 기회로 삼기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활용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아직까지 일부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고는 컨설팅에 대한 인식도 보편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소기업은 컨설팅 비용을 감당하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 합니다.
사실 컨설팅은 실체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서비스입니다. 그 효과도 당장 측정할 수 없습니다. 컨설팅을 받고 몇 년 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 그것이 컨설팅 덕분인지 아니면 시장의 변화로 자연스레 매출이 늘어난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즉, 컨설팅에 쓰는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신뢰가 담보되지 않아서 중소기업은 컨설팅에 회의적인 태도를 고수합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에서 중소기업 컨설팅 지원사업을 통해 컨설팅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곧바로 컨설팅 회사에 입사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경영 컨설턴트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격증이나 스펙은 없습니다. 물론 경영컨설팅 관련 자격 증 경영지도사라는 게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컨설팅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국가에서 인정해 주는 자격증입니다. 자격증 취득 세부 요건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자격증을 보유했다고 컨설팅 역량이 생긴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전문적인 경험을 실무에서 증명해내고 문제를 풀어낼 수 있으면 됩니다. 그러니 자격증이나 스펙보다는 우선 전문성을 쌓아야 합니다. 또한,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몸에 익혀야겠지요.
단지 경영 지식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가능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인문학에도 관심을 가지고 폭넓은 독서를 한다면 도움될 것입니다.
자격증이 없어도 컨설팅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컨설턴트들은 자격증이 없어도 훌륭한 인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자격증은 말 그대로 자격증일 뿐입니다.
가능하다면, 대학원 과정을 밟으며 전문 지식을 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영 관련 직업을 갖겠다고 결심했다면 많은 경험을 쌓으세요. 대학교를 마치고 바로 경영컨설팅 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구조는 어떠한지 등을 현업에서 보고 느끼지 않으면 책상에서 나온 현장감 없는 죽은 보고서만 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장 경험을 통해 최소한 회사라는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몸으로 겪고 이해한 후에 컨설팅을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어떤 문제점을 인지할 때,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맞는지를 생각해 보는 연습을 평소에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