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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도 좋은 기업에 취직할 수 있을까요?
네오위즈 · 게임기획
약 2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타직종에서 있다가 게임에 관심이 생겨 게임기획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Fredrick Tendong


게임기획 우대사항이 제 특성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더하여 참신하고 창의적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고요.


다만 게임을 어릴 때나 즐겨했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는 관심이 아예 없어서 새로 시작하려니 불안합니다. 지금은 백지에서 시작해 여러 가지 게임을 경험하고 있는데, 추가로 더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까요?


좋은 기업에 입사할 수 있을까요?


💬 김예림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멘티님의 질문을 며칠 전에 받았는데, 여태 받아보지 못한 종류(?)의 질문이라 어찌 답변드릴까 고민을 했습니다. 


 ©Juan Gomez


멘티님은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까요?’라고 질문을 주셨는데, 제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학원까지 다니고 있는데 뭘 더 준비해야 하지?”였어요. 보통은 학원을 다니지 않는 분들이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질문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래서 멘티님의 글을 여러 번 다시 읽으면서, 멘티님의 질문은, 어쩌면 방법에 대한 질문이라기보다는 불안감에 대한 호소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 나는 게임과는 관계 없는 직종 출신이다.

2. 나는 게임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3. 좋은 곳에 입사하고 싶다.

 

이 세 가지 마음이 멘티님께 압박을 주고 불안감을 일으키는 게 아닐까 싶어서, 우선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타직종에서 게임 업계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게임 기획은 전공을 따지지 않아요. 물론 직무에 따라서 어떤 전공이나 직종 출신이 더 유리할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게임 기획은, 회사에 들어와서 배우고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전공이나 직종 경험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아요.

 

학원도 다니고 계시다고 하니, 그 학원에서 배우는 것과 활동이 적성에 맞다고 느끼신다면, 또 남들에게 내 의견을 발표하고 설득하고 조율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시다면, 무엇을 전공하셨든, 어떤 경력이 있든, ‘회사 생활’ 자체는 큰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게임. 그간 관심이 없었는데, 입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회사 생활에 적응하려면, 우선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할테니까요.

 

멘티님은 게임을 얼마나 좋아하시나요? 어릴때 즐겨하셨다고 적혀 있었는데, 어릴 때나, 혹은 요즘 정신없이 밤새 플레이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던 경험이 있을까요?  또는 ‘아, 언젠가는 이 정도의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 혹은 ‘난 이러이러한 점에서 이 게임의 xx 시스템(컨텐츠)이 정말 좋았어.’라 말할 수 있는 게임 경험이 있을까요? 

 

만일 그런 것이 있다면, 아니, 많다면, 게임 업계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어려운 업무를 마주하게 되더라도 잘 헤쳐나가실 수 있을 거예요. 반대로, 그런 밑자산이 없으면 적응도 힘겨울 것이고, 게임 기획자로서 오래 버티기가 정말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회사에서도 이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어요. 

 

게임 업계에서 인사 평가자가 신입 지원자를 볼 때, 게임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포인트는 자기소개서와 면접 때 정도일 것입니다. 내가 이 부분에서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게임을 얼마나 심도 있게 플레이했느냐는, 그 게임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지원자의 답변 수준만 봐도 어느 정도 판가름되거든요. 제가 아는 요즘 신입 분들은 게임 기획 지망생 스터디 같은 것으로 준비를 하셨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Mike Meyers


좋은 곳에 가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멘티님의 질문글에, 어떤 게임에 관심이 있었고, 어떤 회사를 보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고, 단순히 ‘좋은 곳에 가고 싶다’ 정도로만 적혀 있는 것이 꽤 마음에 걸렸어요. 어느 업계나 그렇겠지만, 게임 업계에도 밖에서 보기에 좋은 기업, 나쁜 기업이 있습니다. 하지만 밖에서 보기에 좋은 곳이 나에게도 좋은 곳일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예요.

 

멘티님께 좋은 곳이란 어디일까요? 단순히 이름이 알려진 큰 회사일까요? 연봉을 많이 주고 복지가 좋은 회사일까요? 그 기준으로 회사를 택하신다면 막상 들어가서 정말 많이 실망할 수 있어요.

 

저는 멘티님들께, 그냥 이름 있는 회사만 보고 가기보다는, 기왕이면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과 가장 가까운 프로젝트를 찍어서 지원하라고 말씀드립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별개의 영역이라서, 만드는 과정은 플레이하는 것만큼 재미있지도 않고, 길고 지루하고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해요.

 

게임 기획은 매일이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형태가 없는 추상적인 문제를 가지고 며칠동안 머리를 싸매고 앓아야 하고, 내가 생전 듣도보도 못한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지요. 또 나랑 의견이 다른 사람을 시간을 들여 설득하고 합의점을 만들거나, 내 의견에 반감을 가진 사람을 달래서 함께 동참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공공연하게 야근도 많아요.

 

앞서 말씀드린 2번과도 연결되는 이야기지만, 내가 ‘게임’이라는 콘텐츠에 대해 그만큼의 흥미와 관심, 애정이 없다면 오래 붙어서 일하기 정말 어려운 직종이 아닐까 싶어요. 그나마 내가 관심있고 즐겨하는 게임을 만드는 곳이어야 이런 과정을 그나마 버티고 견뎌낼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이 제가 회사 이름만 보지 말고 프로젝트를 보라는 말씀을 드리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저는 게임 기획으로 오기 전에는 웹서비스 기획자가 꿈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에 인턴으로 지원했고, 운 좋게 합격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일해 보니 정말 제 예상과 실제 업무는 그 난이도나 압박감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도저히 적응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버티다 버티다 병까지 났었죠. 그래서 인턴 기간이 끝나고서, 여러 생각 끝에 게임 회사에 다시 인턴으로 도전했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어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만, 사실 게임 기획 직무를 이해하려면, 보는 것 이상으로 직접 겪어보는 것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원도 학원이지만, 저는 멘티님이 인턴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인턴 쪽도 지원자가 많으니 이것저것 잘 준비하셔야 할 겁니다. 뭐 그건 일반 공채나 수시 채용에 지원한다 해도 똑같으니까요. 

 

앞서도 한번 말씀드렸던 스터디를 구해보시고, 모의 면접 같은 걸 보시면 내가 남들에 비해서 이런 부분이 조금 부족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럼 그 부분 위주로 채우고 준비하면서, 한편으로 “내가 왜 게임 기획자가 되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도 스스로에게 꼭 던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김예림 멘토
네오위즈 · 게임기획
서비스 기획/UI, UX
1n년차 현직 게임 기획자입니다.
제가 처음 게임 기획자를 꿈꿨을 때만 해도, 주변에 이쪽 일을 하는 사람도 없고, 정보도 없어서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업계가 커지면서 블로그, 유튜브, 학원 등 정보가 넘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만, 오히려 정보가 너무 넘치는 바람에 도리어 가장 중요한 현장의 실무 정보를 얻기는 더 어려운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랜 게임 회사 생활을 바탕으로, 지망생 여러분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여정에 작게나마 보탬이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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