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취업 준비생이고, 해외영업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외영업에 대한 목표가 영어에 대한 흥미에서 비롯된 것이지 직무는 사실 감이 잘 없습니다. 영어 실력으로 따지면 대화는 편하게 할 수 있지만 더 전문적인 주제에서는 자연스럽지 못한 영어를 구사합니다.

©Hunters Race

1) 저 정도의 영어 실력으로 해외영업 직무가 가능할까요?

2) 일반 영업과는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취업 준비하면서 저도 고민했던 내용이기에 공감이 가네요.

영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자기소개에 말씀하신 내용으로 보면, 영어를 굉장히 잘 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입으로 들어갈 때 유창한 비즈니즈 영어를 원하는 곳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어느 산업, 제품을 세일즈 하느냐 따라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고 각 회사마다 자주 쓰는 비즈니스 영어 패턴이 다르기에, 기본 회화가 된다면 비즈니스 영어는 업무를 하면서 배우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을 볼 때도 비즈니스 영어보다 회화가 되는지를 보기 때문에 이력이랑 점수만 보면 영어 때문에 안 되는 일을 없을 것 같습니다. 해외영업도 결국 제품을 파는 일이기에 바이어와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상 회화 또한 중요한 부분입니다. 추가로 무역 용어를 영어로 아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Mike Kononov

직무 흐름을 아시는 게 중요해요

단순히 표현하면 (외국인에게) 제품을 파는 일입니다. 국내 영업과 다른 점은 국경을 넘기에 무역과 해당 국가를 알아야 한다는 차이지요. 제품을 파려는 국가, 고객에 대해 알아야 어떤 제품을, 어떻게 어필해야 잘 팔릴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 측에서도 해외 거주 경험자, 해외 대학 출신을 선호하지요. 무슨 제품이 인기 있는지, 있을지, 왜 그런지 문화와 특징을 경험하고 왔기 때문입니다.

해외영업의 업무 흐름을 간단히 말하자면, 

제품 파악(공부)-제안(영업)-계약-발주-수금-선적-관리

로 이뤄집니다. 제안 단계에는 시장조사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계약 단계 즈음 무역 얘기가 오고 갑니다. (인코텀즈, 무역서류, 스케줄링 등) 수금은 여러 종류가 있어서 선적 전, 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관리는 출장을 가지 않는 이상 바이어에게 현황을 건너 들어야 하기에 국내영업보다 컨트롤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영업은 자사 제품에 대한 이해가 필수이고 이것은 공장 라인, 생산 방법, 캐파 등 전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다양한 부서, 외부업체, 바이어와 협업하기에 의사소통 능력이 필수입니다. 프로세스와 의사소통 능력을 자소서에 피력하는 것도 팁이라면 팁일 수 있겠네요.

설명하다 보니 왔다 갔다 한 것 같아요. 궁금증이 해결되었을지 걱정이네요. 도움이 되길 바라며, 희망하는 곳에 취업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자세한 설명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해외영업이 마냥 "멋있기만 한" 직업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꽤나 많은 책임감과 업무가 따르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영어에 대한 답변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취준하느라 사실 영어까지 겸하기가 힘이 드는데 꾸준히 기사 읽으며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드리고. 멘토님. 정말 멋있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