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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과 책, 진로는 명사 보다 동사여야 합니다
메이드인 출판사 · 편집부
약 2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책을 좋아하는 문헌정보학과 학생입니다. 책을 좋아해 서점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늦게 입학해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기도 늦은 것 같기도 하고, 서비스업에 경험이 있어 그나마 서점 일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John Michael Thomson


최근에 ‘전자출판 기능사’라는 자격시험에 도전했다 실패했습니다. 사실 원래는 만화를 좋아해서 애니메이션을 배워보고 싶기도 했고,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서점 일을 배워볼까도 싶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독서 인구가 줄고 있고, 장르의 다양성도 크지 않아 미래가 밝지 않다는 데 저도 동의합니다. 덧붙여 출판 기획은 신입조차 뽑지 않는 거 같습니다. 출판 학과를 가면 도움이 될까요?


여러 가지 한계 속에 관심만 무성히 자라 글이 어려워졌습니다. 혹 멘토님께서 진로에 관해 제게 조언을 주실 부분이 있을까요?


미리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 권기우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보내주신 질문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과 많은 고민을 혼자 하신 것 같았습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다 보니, 우선 정리가 먼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점에 취업하고 싶고, 만화를 좋아해서 애니메이션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하셨고, 그래서 일본 서점 취업을 위해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서점 취업을 위한 좋은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 서점 취업을 위해 이런 스펙이 실제로 통용되는지는 가능하시면 실무자분들께 확인해 보시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개인적 친분이 없으시면 국내 대형서점에 입사 지원하고 꼭 물어보시길 권합니다.


관련 스펙으로 전자출판기능사 자격증을 따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하셨는데, 이 자격증은 전자책 제작 유통 업체나 출판사에서 원하는 자격증입니다. 그리고 출판기획과 출판 학과를 알아보고 계신 것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출판사 입사를 지망하신다면 마케팅 분야를 지망하시는 걸까요? 만화책 마케터라면, 현실적으로 국내 만화책 출판사는 메이저 세 곳이 주요하니 이쪽 취업을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만화를 좋아하시면 아마 이 세 곳 중에서도 선호하시는 곳이 있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없다면 어떤 출판사에 나온 책이 많은지 본인의 책장을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서점과 출판사는 책을 다루지만 하는 일이 많이 다릅니다. 잘 판단하셔야 하겠습니다.


 ©Jianxiang Wu


내 진로는 동사로 결정해야 합니다  

직업을 선택하고자 할 때는 우선 원하는 직업과 분야를 골라봐야 합니다. 이때 내가 원하는 직업에 대해 특정 직업을 명사로 정하기보다는 ‘무엇무엇을 하는’ 일로 정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해당 분야의 현실적인 사항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에 대해 정리를 한 뒤 목표를 설정하면 조금 더 구체적이고 명확해집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책과 만화를 좋아하니 서점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걸 앞에서 이야기한 ‘무엇무엇을 하는’ 일로 정리하면 ‘만화책을 판매하는’ 일이 됩니다. 이 일을 하는 사람을 현실에서 찾아보면 서점 만화책 분야 담당 판매 직원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만화책’을 ‘판매’하는 일 중 어느 단어에 비중을 두고 계시나요? 앞에서 해당 분야의 현실적인 사항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지요? 서점에 가서 “나는 만화책 분야 판매가 아닌 다른 분야 판매는 절대 하지 않겠다"라고 하면 취업을 할 수 있을 만한 곳이 많지 않겠지요. 그렇다고 마냥 뽑아주는 회사가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닌 내가 원하는 방향과 맞춰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만화책’을 확장시켜 ‘책’으로 한다면 ‘책’을 ‘판매’하는 일이 되겠지요. 여기서 또 ‘책’을 확장시킨다면 ‘상품’ 혹은 ‘작품’이 되겠습니다. 다른 분야의 매장에서 무언가 상품을 ‘판매’하는 일 혹은 옥션에서 갤러리에서 작품을 ‘판매’하는 일이 되겠고요. 이건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일인데, 우리나라는 온라인 판매가 더 활성화되어 있으니 온라인 서점 MD처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일은 어떨까요?

 

‘판매’가 아닌 ‘만화’에 집중해 볼까요?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이 종이책 만화에 대해 더 큰 규모와 발전을 해왔습니다. 우리나라의 독자 수가 적어지고 있다는 것에도 동의하고요. 하지만 우리나라 만화는 웹툰과 웹소설 등의 콘텐츠 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콘텐츠 마케터처럼 콘텐츠를 판매하는 일은 어떨까요? 직업 선택에 시장에 대한 비전이 중요하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제작사나 유통사도 고민해 보길 권합니다.


 ©Erik Mclean


그게 아니라 책에 대한 애정으로 서점 직원을 생각하시는 거라면 비전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저물어가는 출판시장과 경제적으로 성장하는 동년배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면 서점이든 출판사든 종이책 시장에서는 버티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에 뛰어들어 나처럼 종이책을 좋아할 사람들과 함께하고 한 사람이라도 그런 사람을 더 많이 만들고 싶은 마음이시라면, 제발 이 시장에 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는데 정리하자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현실적으로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는 시기이니, 내가 원하는 일을 더 세분화해서 시야를 넓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잘 생각하시고 고민하시고 알아보셔서  현명한 방향을 찾아 노력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기우 멘토
메이드인 출판사 · 편집부
전략/기획
19년차 출판기획자
자기계발/경제경영/에세이/인문/사회정치/종교/아동,청소년 등 종합출판 기획 및 편집
영상화 ip 담당 업무 진행
전자책, 오디오북 등 2차저작물 저작권 실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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