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에 자격증까지 갖추었다면 안 뽑을 이유가 없겠지만, 다른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자격증이 지원자의 경쟁력을 확보해 주지는 않습니다. 저도 자격증 하나 없이 입사했고, 입사 후에 거의 모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따라서 자격증보다는 은행이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 지원자 본인이 은행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 은행원으로서 어떤 직무에 본인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과 본인의 성향이 잘 맞는지 등을 고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모두가 좋다고 말하는 회사가 나에게는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2. 지점 통폐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은행은 최근 꾸준히 지점을 통폐합하고 있습니다. 매년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등 규모를 줄이고 있는 사양 산업군에 속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부모님 세대는 상업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비교적 쉽게 은행원이 되었지만, 현재 20~30대에게 과거의 성공 방식은 절대로 유효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직업으로 손꼽혔던 의사, 변호사, 판사도 지금은 그 대우나 소득 수준이 일반 대기업을 아주 약간 웃도는 정도입니다. 가문을 바꾸는 것이나 다름없었던 고시 합격조차 요즘에 와서는 그 노력과 비교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듯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개인의 생존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능력, 창의성, 협업 능력, 긍정적 사고, 도전 정신을 갖추어야 합니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실패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미래를 헤쳐 나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죠.
인간이 인공 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거라는 미래 사회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결국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인간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기능적 측면만을 계발하는 자격증이나 업무 스타일 등에 연연하기보다는, 사람 그 자체의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3. 은행은 이익 극대화, 금융 공기업은 공익성을 추구합니다
은행은 자본 시장법에 의해 인가를 받은 법인의 소유자, 즉 주주들의 사유 재산입니다. 그래서 주주 이익의 극대화를 목표로 성과와 실적을 우선하여 운영되죠. 돈을 벌지 못하는 은행은 존재 가치가 줄어듭니다.
반면에 금융 공기업은 금융 시장의 안정화와 같은, 금융의 공적 영역에서 필요한 일을 수행하며 공익성을 띠는 기업입니다. 금융 사기업이 해결하지 못하는 금융 시장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죠.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이 그렇습니다.
금융 공기업의 경우 해당 기관별로 자격시험이 있고, 채용 과정에서 공공 윤리 의식이나 전문성을 중점으로 지원자를 평가합니다.
반면에, 시중의 일반 은행은 지원자의 가치(스펙, 기업 적합도 등)를 파악하고 고용 노동 계약을 통해 거래, 즉 채용을 성사시키죠. 사용자(은행)가 임금을 통해 노동자의 노동 성과를 구매하는 계약을 하는 것입니다. 즉, 은행의 채용 방식은 시장 원리에 맞는 거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은행원은 계속 영업직으로 특화될 추세입니다
심지어 교육을 통해 외근 영업직을 양성하는 은행도 있습니다. S 은행의 경우, 자체 ODS(Out-Door Sales) 연수 프로그램도 만들었습니다.
모든 영업점이 키오스크를 통해, 혹은 스마트 뱅킹을 통해 무인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영업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모든 것이 기계로 대체되고 있지만 영업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고, 여전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반면, 기업은 노동법 때문에 함부로 직원들을 해고할 수 없어서, 자신들이 보유한 인력이 할 수 있는 업무를 만들어 교육할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원 중에 영업직이 많아지는 현상은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업무 스트레스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달라요. 적성에 맞는 사람들은 비교적 즐겁게 일하고, 적성에 안 맞는 사람들은 힘겹게 버티며 일합니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편이라서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것이죠.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어요. 자기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시고, 삶에 관해 깊이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