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래 CPA를 준비할까 하였으나, 5년까지 걸릴 수 있는 수험 기간을 견딜 자신이 없어, AICPA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Towfiqu barbhuiya

1) AICPA를 취득 후, 국내 대기업 재무팀이 나, 회계법인에서 일을 구하는 게 어려울까요? 현실적으로 해외대학 출신이 아니면, 어렵다고 하는데 사실일까요? AICPA도 1년은 공부해야 하는데, 그만큼 효용성이 있는 자격증인지, 1년 휴학하고 취득을 추천하시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2) 멘토님께서 미국에서 일하게 되신 계기와 과정, 스펙이 궁금합니다. 한국인 신분으로도 미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수월할까요? 

3) USCPA의 워라밸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제가 체력이 약한 편인데,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무작정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건지 걱정되어 여쭤봅니다.

사실 요즘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너무 막막하여 막연해 보이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바쁘시지 않으실 때, 솔직한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AICPA.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미국 CPA 자격증으로도 국내 대기업 재무/회계팀에 입사할 수 있습니다. 단 회계법인은 얘기가 다른데요. 미국 회계법과 한국 회계 법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한국 회계법인들은 한국 회계사를 우선으로 고용합니다.

물론 미국 고객이 많아서 사내 미국 회계 법이나 미국 세법을 잘 아는 회계사가 필요할 때는 미국 회계사를 고용하기도 하지요. 다만 이때는 미국에서 실무를 해본 경력이 있는 미국 회계사를 채용합니다. 그러니 해외 대학 출신 여부보다는 미국에서의 경력 여부가 더 중요합니다.

예외로 어드바이저리본부에서 경력이 없는 미국 회계사를 뽑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자격증보다는 영어 실력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공인 영어성적보다는 실제로 얼마나 영어로 읽고 잘 쓰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사실 자격증은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지는 분야라…AICPA의 효용에 관해 단정하여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다만 저는 휴학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경영학과 수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오히려 재학 중에 시험을 보는 게 더 효율적인 것 같아요. 저도 학교 다니면서 공부했고 딱 8개월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Sharon McCutcheon

미국 취업? 대학원 진학을 추천드려요.

미국에서 일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대학원을 적극적으로 추천드려요. 저처럼 한국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에서 인턴부터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요. 반면, 대학원부터 시작한다면 회사에서 리쿠르팅을 나오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기도 수월하고 좋은 조건에서 바로 시작할 수도 있고요. 대학원 학위는 진급에도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직업 만족도, 회계를 얼마나 사랑하시나요?

일단 회계사는 정부가 정한 보고서 기한에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에 일이 바쁜 기간이 있고 덜 바쁜 기간이 있어요. 덜 바쁜 기간에는 워라밸을 얘기할 수 있지만 바쁜 기간에는 정말 많이 바빠요. 회계사는 근무시간이 길기 때문에 몸이 편하고 한가한 직업은 절대 아니에요. 체력을 떠나서 회계를 좋아하는 사람이 롱런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었길 희망합니다. 추가로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남겨주세요!

멘토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자세하게 답변해 주셔서 많은 도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