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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디자인, 상상했던 것과 다른 업무, 이직 할까요?
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 · 디자인 스튜디오 & 공방
약 2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멘토님 덕분에 좋은 중견기업에 신입으로 입사해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업무와 이직에 대한 고민입니다. 입사한지 넉 달 차인데 제 업무의 방향성이 조금 애매해서 고민입니다. 연봉, 출퇴근, 사내 복지, 인간관계 모두 다 만족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업무입니다. 산업디자인 쪽에 가까운 공간, 인테리어 기획 디자인 업무를 주로 하고 있고. 시각 관련 브랜드 디자인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Brands&People

 

제가 지금까지 해온 시각 쪽 디자인이 아니라 업무 자체도 생각보다 어렵고 잘 맞지 않습니다. 다른 경험들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경력이 애매하게 쌓일 것 같아 걱정됩니다. (브랜드 디자이너도 아니고 기획자도 아닌)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혼자 고민하다 털어놓습니다.

 

당장 퇴사를 하거나 그만둘 생각은 없지만 하반기를 고려해야 할지 1년 정도 버텨보고 이직을 고려할지(1년도 경력이 될까요?) 고민됩니다. 아니면 과감하게 캐드와 스케치업을 배워 공간 디자이너로 전공을 변경할까도 고민 중입니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이번에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다은 멘토의 답변


첫 질문을 주신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취업을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explorenation #


브랜드 디자인, 여러 디자인 업무를 포괄합니다

공간 디자인의 업무가 당장은 브랜딩과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공간 기획과 브랜드 디자인은 상당히 많은 연관을 가지고 있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브랜드 디자인을 분야별로 크게 나누자면, 로고, 패키지, 명함 등 홍보 인쇄물에 필요한 디자인, 모바일 및 웹상에 입혀지는 디자인, 그리고 공간디자인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멘티님께서 앞으로 계속 브랜드 디자인과 관련된 작업하고자 한다면, 추후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디자이너가 되기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시각 홍보물이나 웹&모바일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브랜드 디자이너는 많지만,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디자이너는 많지 않은 상황이에요. 따라서 공간과 관련된 작업 경험을 통해 다른 브랜드 디자이너들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atrik Michalicka


브랜드 디자인, 경험의 높이만큼이나 넓이가 중요해요

지금 당장은 업무가 기획 쪽에 치중이 되어 있어 말씀하신 것처럼 디자이너도 아니고 기획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을 가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되시겠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기획력이 강하며, 공간까지 다룰 수 있는 멀티플 한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있겠지요. 또한 업무에서 지시하지 않더라도 공간을 기획할 때 항상 브랜딩을 기반으로 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이어나가보세요.

 

이 공간의 콘셉트는 무엇인지, 왜 그러한 콘셉트가 필요한지, 그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등을 고려하여 기획을 한다면 그것이 곧 브랜드 디자인이 되니까요. 공간이라는 것이 산업디자인에 가까워 보이지만 시각적인 요소들도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답니다. 간판부터 건물의 벽면들은 모두 평면이니까요. 그 위에 컬러, 형태, 질감 디자인을 얹는다고 생각하면 시각디자인과 다를 것이 없겠죠.

 

저 역시 이도 저도 아닌, 굉장히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고, 기획 쪽에 치중된 업무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고민에 공감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다른 디자이너들이 해보지 못한 여러 경험 덕분에 새로운 분야도 알게 되고, 스스로에게 좀 더 즐거운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경험도 많이 쌓았던 것 같아요.

 

아무튼, 기획과 공간을 다뤄볼 수 있는 경험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좋은 경험이니 최소한 올해까지, 많다면 2년까지 일을 해보시고 그래도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비주얼적인 것을 다뤄보지 못하는 것에 후회가 된다고 생각이 들면, 그때 이직을 고려해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직 사회 초년생이므로 이런저런 도전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의 답변이 멘티님의 선택에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매번 제 고민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좋은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삶에 중요한 영향을 준 답변들이었습니다. 한번 뵌 적이 없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다은 멘토
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 · 디자인 스튜디오 & 공방
디자인/예술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시각디자이너 입니다.
유아용품 벤처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 2년,
필리핀의 한인기업으로 해외취업 1년,
브랜드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2년 근무 후
브랜드 디자인 프리랜서로 5년간 활동하였습니다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공방 겸 디자인스튜디오를 창업하였습니다.

제가 그동안 맡아왔던 업무는 굉장히 여러가지 입니다.
1. 작은기업, 자영업자를 위한 기업 시각홍보물 디자인
2. 브랜드 디자인 및 자사 포트폴리오 관리
3. 브랜드 디자인 강의
저는 사람들이 말하는 잘나가는 디자이너는 아닙니다. 서울권대학, 대기업, 유명에이전시 출신도 아닙니다. 하지만 스스로 그러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적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성공이라 부르는 그 길은 저에게 맞지 않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범한 지방 4년제 대학을 나왔으며 평범한 중소기업, 디자인에이전시에서 5년간 근무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에 행복하며 만족하는 삶을 살고있습니다.
저는 국내 상위층, 소수가 겪는 삶이 아닌 중하층의 다수가 겪는 삶을 걷고있습니다. 공기업, 대기업에 관한 멘토링은 이미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왜 중소기업에서 일을 잘하며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조언을 얻는 멘토링은 없을까요? 우리 모두가 일류대학,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저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일반적인 디자인 에이전시나 작은 스튜디오, 중소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고 계신 분. 또는 시각디자인을 독학하여야하는 상황에 놓이신 비전공자분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와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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