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움직이고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서 취재 기자 등 방송 쪽 일에 관심이 많았었는데요. 예전에는 무역 관련 공사에서 해외 인턴을 하기도 했고, 계약직으로 방송국 FD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멘토님이 계신 기획사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면서 광고 쪽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광고 쪽은 처음이라 아직 생소하기도 하고, 전공이 국어국문학인데 어떤 직무가 저에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채용 공고를 보면 기획직에도 분야가 여러 개인데,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서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제작직 카피라이터도 있지만 제가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라 잘 안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젠 28살이라 진로를 확실히 정해야 할 때인데, 제 주변에는 광고 쪽을 아는 사람이 없어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광고 관련해서 경험도, 지식도 없는 저의 이런 상황에서 제게 맞는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곽철규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최근까지 저희 회사에서 일하셨다고 하니 반갑네요. 우선 일하시면서 회사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업무로서 관심과 흥미를 느낀 지점이 있다면, 바로 그 분야가 멘티님께 맞는 직무라고 생각됩니다.
마케팅 활동을 총괄하는 기획 직무
사실 광고 회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채용 공고에서 보셨 듯 기획 직무인데요. 기획팀은 보통 광고주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목표에 따른 캠페인 콘셉트와 실행안을 *아이데이션/기획/운영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요. 광고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합니다.
즉 광고주와 관계된 일련의 마케팅 활동을 총괄하려면, 제작 쪽에 대한 지식도 일부 필요하고 매체에 대한 지식 역시 일부 필요합니다.
회사에 대한 관심보다 직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 지점에서 조심스럽지만 조금 현실적인 조언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광고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광고 회사에 열정만 가진 채 가려고 한다는 것은 조금 무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이저 광고 대행사에 입사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을 보면, 광고에 대한 열정을 밑바탕으로 다양한 공모전과 광고제 경험을 가진 학생들도 많고요. 또 마케팅 관련 서적도 열심히 읽고 세미나도 찾아다니며 공부를 많이 하기도 하죠. 경쟁이 나름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내가 왜 광고 회사에 가고 싶은지, 가면 뭘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게 우선일 것 같아요. 단순히 회사에 대한 관심만 가지고는 어떤 회사든 입사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직무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그 직무를 잘하려면 어떤 역량을 가지면 될지, 차근차근 생각하고 하나씩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소/중견 에이전시에서 먼저 경력을 쌓는 것도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움직이고 활동적인 걸 좋아하신다면,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전시회, 이벤트 행사장 등)과 같이 브랜드 체험 공간을 직접 기획하고 현장에서 업무를 지원하는 직무는 어떠신가요?
저희 회사를 예로 들자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사례가 있고요. 또 매년 S 사의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국내/해외 구분 없이 체험 존을 기획/운영하고 있어요. 이런 업무에는 이를 대행해 주는 중소/중견 에이전시들이 있는데요. 이런 곳에서 경력을 쌓은 뒤 큰 회사로 이직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많이 고민하시고 어떤 선택을 하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아이데이션 : 아이디어 생산을 위해 행하는 활동 혹은 아이디어 생산 자체를 뜻하는 광고 용어로,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한 모임을 아이데이션 회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