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제가 스스로 만족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어떤 모습의 직장인지 몰라 방황하고 있습니다.

 ©Laura Davidson

저는 토론대회 총장상을 탄 경험이 있고, 1년 번역 봉사를 다녀왔을 정도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을 좋아합니다. B2C 온라인 판매 관리 경험이 있고, 데이터 분석과 프로모션 기획, CS 관리도 했고요. 회계 정산이나 협력 업체 관리 업무 등도 맡아 일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적어 놓고 보니 더 모호한 질문 같네요. 제 적성에 맞는 직무와 직장 ‘어떻게’ 찾는 게 좋을까요? 멘토님의 직장 선정 기준이 궁금합니다. 

멘티님의 이력을 보면 판매 데이터 분석, 프로모션 기획 등의 업무를 했으니 영업 직무와 마케팅 직무에 잘 맞을 것 같고 전공과 해외 경험을 보면 해외영업도 가능할 것 같아요. 산업은 두루 지원하실 수 있을 것 같고 굳이 하나 꼽자면 이커머스 산업이 가지고 계신 경험과 적합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장점이 많이 보이는 이력입니다. 학교생활을 굉장히 성실히 했다는 것이 학점, 수상내역에서 보이고, 해외 경험이 많아 영어도 잘 하실 것 같아요. 그리고 회사에서 1년 간 일했다면 기본적인 업무 스킬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요. 성실하게 이력을 잘 쌓아온 것이 강점입니다.

 ©Annie Spratt

좋은 직장 선택, 경험을 근거로 기준을 만드세요

자 그럼 진로 설정을 해보죠. 회사에서 1년 이상 일하셨으니 (질문에는 안 적으셨지만) 멘티님만의 직장 선택 기준이 어느 정도 생기셨을 거예요. 그 기준을 가지고 회사와 직무를 고르고, 잡플래닛에서도 그 기준을 가지고 회사를 검색해서 기준에 맞는 회사를 먼저 찾아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멘티님처럼 기준이 없었어요. 인턴을 하면서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을 잡았습니다. 이런 곳에 취업하자'에 대한 기준과 '이런 곳은 거르자'에 대한 기준이 생겼어요. 제 마음 속에 '이런 곳에 취업하자'의 기준은 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곳 이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이런 곳은 거르자'의 기준은 조직문화가 안 좋은 곳은 피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경쟁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이나 일반적인 직무보다는 홍보 에이전시 인턴, 홈쇼핑 MD 직무 인턴을 했습니다. 그리고 조직문화가 좋은 곳은 잡플래닛에서 찾아서 리스트업 해 두었고요. 

그리고, 위 기준에 맞는 기업이 1순위였지만 현실적으로 취업문이 워낙 좁기 때문에 기준과 약간 어긋나더라도 채용공고가 뜨는 곳이면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기업은 다 지원했습니다. 기준에 맞는 기업은 반드시 지원하되 취업문이 좁으니 지원서 자체를 많이 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고, 나름 좋은 기회와 결정으로 현직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좋은 직장 선택 기준이 누구나 같을 수는 없습니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살아가고 있는 환경도 다르니까 말이죠. 누구는 연봉이 누구는 집과의 거리가 또 누구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죠. 멘티님도 꼭 심사 숙고해서 본인만의 '좋은 직장의 기준'을 만드셨으면 합니다. 열심히 살아오셨으니 분명 잘 될 거예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