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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직무, 어떤 기준으로 정해야 할까요?
멘토
공사/공기업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십니까. 졸업반 학생입니다. 저는 3학년 때부터 막연히 공기업을 희망했습니다.
 ⒸArthurStock

그래서 소위 말하는 정량 스펙을 쌓았는데요, 본격적으로 준비하려니 직무가 고민되네요. 공기업의 특성상 기업마다 고유 업무가 있으니 제가 갖춘 것과 직업관 등을 고려해서 적합한 곳에 모두 지원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NCS가 도입되면서 직무가 강조 되니 혼란이 와서요. 제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공고에 명시된 직무기술서에 맞게 지원서를 작성하면 될까요?
 
멘토님은 직무를 어떻게 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입사 후 부서 배치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제가 이 시기에 어떤 안목과 마음가짐으로 진로를 선택하면 좋을지 알고 싶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 이재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전체적인 내용이 저와 유사한 점이 많아서 많이 공감도 되고, 옛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크게 직무와 마음가짐 두 가지를 질문한 것으로 요약되네요. 질문에 하나씩 답하면서 제 의견을 함께 말하겠습니다.
 

공기업 직무 공략법

사실 공기업에 입사하면, 특정 직무를 딱 정하긴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직무 순환 체계이고, 기업마다 고유 업무가 있기 때문이죠. 물론 신입 때는 이것저것 다 합니다. 
 
게다가 전공을 보지 않을뿐더러 필기시험으로 어느 정도의 기본 실력을 거르니까 '저는 이 분야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라고 어필하기도 어렵죠. 그래서 저는 회사를 B2C 공기업과 B2B 공기업으로 분류해서, 중점 직무를 크게 2가지로 나누었습니다.
 

ⒸEvgeniia Trushkova


B2C 공기업은 무조건 'CS 및 고객응대' 직무를 공략했습니다. 대학 시절 편의점, 마트 같은 대인 아르바이트를 했고, 인턴 했던 한국공항공사도 B2C 기업인 동시에 운좋게 본사 CS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었거든요. 
 
인턴을 할 때 B2C 회사 직무 중 가장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는 업무가 대민원 상대 업무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설령 입사 후 마음이 바뀔지라도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업무를 하겠다는 의지와 관련 경험을 강하게 어필하면 눈에 띄지 않을까 생각해 CS 분야 전문가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저는 비상경계열 출신이라 다른 업무에서 상대적으로 특출나 보이기 어려울 거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도 했었지요. 공기업 인턴을 해보니 공기업 업무는 상대적으로 반복적이고 관리 업무가 많아 공기업은 사기업처럼 특정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만을 추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직접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제가 취업준비 시절 메인으로 노렸던 B2C 기업은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도로교통공단 정도였고요, 그 중 한 곳에 운 좋게 최종 합격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대인 업무가 없는 B2B 기업의 경우는 이런 점을 적용할 수 없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전공이 비상경, 비법이라 사무/행정직이 가장 많이 하는 업무인 인사, 노무, 회계, 재무, 법 중 특정 직군을 공략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기업 입사의 특징인 ‘특정 업무가 아닌 전체적인 업무 군(群)으로 뽑는다’는 점을 고려해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MONOPOLY919


결론적으로 '뛰어난 보고 능력‘을 강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회사 일은 보고에서 시작해 보고로 끝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회사라는 조직에서 보고의 중요성은 정말 크다고 생각했거든요. 
 
인턴 때 썼던 보고서들을 정리해 경험이 많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보고 능력을 조금이나마 뒷받침하고자 한국어능력시험에도 응시했습니다. 따라서 직무 기술서의 내용 중 가장 연관성이 많아 보이는 직무를 골라 지원했습니다. 배운 과목은 경영학/경제학 중 직무에 맞는걸 끌어다가 썼고요.
 
멘티님은 상경계 출신에다가 재무 쪽을 많이 했으니 좀 더 유리할 수도 있겠네요. 우선 주요 타깃 회사를 정한 후, 장점을 최대한 어필할 수 있는 분야를 택하는게 가장 좋을 듯합니다.
 

세 가지를 기억하세요

마음가짐이라, 사실 이건 좀 어렵네요. 제가 멘티님 상황을 다 알고 있는 게 아니라서요. 그래도 졸업반이라고 했으니 당장 내년 상반기를 노린다고 가정하고 말하겠습니다. 크게 3가지가 생각나네요.
 Ⓒlidya nada

1. 자신의 성향 파악: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 정말 중요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살려서 뭔가를 창조해내는 일은 공공기관에서 극히 드물고, 짜여진 매뉴얼 및 규정에 맞춰서 업무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만 해도 제 재량껏 해내는 일은 거의 없고, 약관 및 세칙에 따라서 고객을 응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훗날 관리자가 되어서 본사 정도 가면 정책을 다루거나 보람 있는 성과를 내는 일을 해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약간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커다란 기계의 부속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반복적인 업무를 계속해나갈 수 있다, 성과를 내는 쾌감이 적어도 된다고 확신한다면 공기업을 추천하고, 못 버틸 것 같으면 다른 길을 추천합니다.

2. 긍정적 마인드: 긍정적 마인드라, 제가 썼지만 정말 웃음이 나오는 말이긴 하네요. 물론 정말 필요하긴 합니다. 취업 준비 할 때 ‘스펙 쌓아서 서류 붙어도 인적성 있고, 한 교실에 인적성 보는 40명 중에서 2~3명 붙는다’는 말 들으면 가슴이 턱 막히고 막막하더라고요.
 
전공시험 준비도 막막하고, 면접 가면 잘할 수 있을지, 왜 옆에 잘난 놈들이 이리도 많은지. 근데 진짜 취업준비생들 다 똑같더라고요. 옆에서 보면 스펙 엄청나고 여유로워 보이는 애들도 조금만 얘기해보면 우울해서 약 먹는 친구도 있고, 밤에 잠이 안 온다는 애들도 있고, 밥은 먹고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고.
 
근데 그런 친구들 어쨌거나 열심히 하니 다 어디든 갔어요. 대학 때랑 다르게 50개 100개 떨어져도 1개 붙으면 거기 가면 되는 거잖아요?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마음먹고, 설령 몇 개 떨어지더라도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자신을 믿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멘티님은 전공도 적합하고 스펙도 좋으니 더 잘할 겁니다. 

3. 여자라고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처음 딱 보면 다소 불쾌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멘티님이 여자분이어서 말씀드립니다. 취업 동기나 주변 친구 및 후배 중 여자라서 취업시장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이 떨어진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기업 사무직에서는 여자라서 불리한 거 전혀 없고, 오히려 다소 유리하다고 생각하세요. 실제로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권위적인 문화의 회사가 많아서 남자를 더 선호하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모든 공공기관은 한 성별이 최소한 일정 비율을 넘기도록 채용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기술직에서는 남자 직원이 훨씬 많습니다. 그렇기에 문과 출신의 사무직 자리에서 여성의 비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분야에선 여성 신입 직원이 보통 절반 혹은 그 이상 뽑힙니다. 그렇기에 절대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 더 유리하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제 글이 취업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바랍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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