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먼저 질문 남겨줘서, 학교 선배라고 알아봐줘서 고맙습니다. 새해를 맞이해 대부분 쉬어가는 분위기인데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멘티님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참 아프기도 합니다.
회사가 원하는 건 투자대비 효율이 좋은 인재
CFA 레벨 3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장점인 것은 확실합니다. 현재 레벨 2까지만 보유하더라도 무기로 작용할 겁니다. 하지만 자격증이나 스펙이 우선시되는 시대는 저물고 있죠. 제가 후배들에게 항상 해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증권사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면접이 다 마무리되고 퇴장을 앞둔 있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임원분들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요새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대박 냈던데 기막히지 않나? 어떻게 생각하나?"
이 질문에 면접 참가자들은 어떤 대답을 내놓았을까요? 대부분은 싸이가 한국인의 긍지를 드높였다, 역시 열심히 한 우물만 파면 성공한다 또는 원 히트 원더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답변을 꺼냈습니다.
Ⓒbaranq
하지만 증권사만을 바라보고 마음의 준비를 한 친구들은 “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사겠습니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하지 않을까요?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예나 지금이나 딱 하나입니다. ‘비용 적게 들이고 수익 잘 내는 사람.’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봤으니 이런 경험을 토대로 현직자들이 할 만한 고민을 직접 해보는 게 어떨까요.
이미 난 취업이 됐고, 필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라는 가정 하에 ‘그들이 지금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회사에서 지금 가려운 부분이 무엇인지’를 한번 파악해 본 뒤에 이런 고민을 속 시원하게 긁어주는 자소서를 써보세요.
예전에는 소위 SKY 출신이나 스펙 좋은 사람을 뽑고 싶어 했지만, 지금은 가려운 데 잘 찾아서 긁어주는 사람을 뽑고 싶어 합니다. 이런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취업을 준비해보세요. 분명 좋은 결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질문 주세요. 힘내세요 후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