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강의를 들으며 경험이 많고 그곳에 관련된 일을 공부해 보자는 큰 그림을 그렸지만 당장 무엇을 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1학년인 상태로 계약직을 경험할 수도 없고요.
©Dayne Topkin
당장이라도 어떤 경험을 쌓고 싶은데 어떠한 경험을 쌓아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어떤 식의 방향으로 1학년부터 계획해야 할까요? 공모전을 지원하거나 수상 경력들이 필요할까요?
안녕하세요. 1학년부터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사회가 너무 슬프네요
스무 살에 내가 어떤 직무에 맞는 사람일지 어떤 직무를 하고 싶은지를 아는 사람은 단언컨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멘티님이 중1 때 어떤 대학교 어떤 학과를 가고 싶은지 구체적인 생각이 없었던 것처럼요.
지금은 멘티님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마음을 다해 하다가 보면 푹 빠져 직업으로 삼고 싶은 것도 있을 거예요. 무작정 공모전을 준비해서 수상을 한다 해도 그 수상 경력이 과연 스물네 살 멘티님이 취업을 준비할 때 연결이 되는 경력이 될 수 있을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Maxime Horlaville
제 경험으로 어떤 친구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영화를 미친 듯이 보러 다니다가 영화를 업으로 삼아 디즈니 영화팀에서 일하고 있고, 또 다른 친구는 호텔경영을 전공하다가 간호사가 되고 싶어 두 번의 전입을 통해 간호사가 되더니, 돌연 인플루언서가 되며 회사를 그만둔 친구도 있습니다. 회계를 전공하지만 마케팅이 해보고 싶어 마케터즈 활동을 하고 선망하는 회사의 마케팅 인턴도 해봤지만 결국 그 일도 맡지 않다고 생각하여 세일즈맨이 된 저도 있답니다.
우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알아보는 게 앞으로 멘티님의 스무 살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멘티님이 공모전을 준비하거나 서포터즈 경험을 해보라는 거라면 매우 좋습니다. 다만 이력서용 경력을 만들기 위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노력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단순히 이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 편이 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이기도 합니다.
원하는 답은 아닐 것 같지만 솔직한 저의 답변이니 참고하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