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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도, 욕심도 많아요. 어떻게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요?
SM C&C · 홍보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현재 서울 4년제 대학교 사학과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입니다. 제가 하는 고민에 답변해주실 수 있는 멘토님을 찾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저는 무모한 도전으로 독학 반수를 했다가 실패 후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리고 지금 사학과에 다니고 있지만, 다음 학기부터 콘텐츠디자인학과로 전과할 예정이고요.

곧 3학년이 되기도 하고 발전하고 싶은 욕심도 많아서 취업 상담을 하고 특강도 들어보고 학교에서 하는 취업 프로그램에 간간히 참여해 보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누군가 진로가 무엇이냐 물어보면 쉽게 답하지 못합니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 막연한 관심 때문에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고 싶은 게 없는 게 아니라 모든 분야에 막연히 관심을 둡니다. 

Ⓒgabrielle cole

하지만 그 관심들은 막연함에서 멈추고 더 발전하지 못합니다. 교사가 되는 상상도 해보고,  공무원이 되는 상상도 해보고, 은행원이 되는 상상도, 개발자가 되는 상상도 해 봤습니다.

상상하면 다 멋져 보이고, 되기만 한다면 열심히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해보지도 않고 말이죠. 하지만 여기서 멈추고는 어느 하나 쉽사리 도전하지 못합니다. 실패할거라는 두려움, 불안함이 엄습하거든요,

20대에 뭐 그런 마음을 가지냐, 너는 아직 젊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쟁취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압니다. 

지금까지 제가 자라온 환경이 그렇게 평탄하지 않아 실패에 대한 두려움, 미련이 남들보다 커서 도전하는 게 두렵습니다. 제 게으름도 한 몫을 차지하겠죠? 마음이 복잡해서 멘토님께 몇 가지 여쭙고 싶어요!

1. 어떻게 하면 저의 막연한 관심을 한 곳에 집중시킬 수 있을까요? 멘토님은 어떻게 집중했나요? 또한, 쓸데없는 걱정이나 미련을 버리는 법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2. 반수 실패와 친구 하나 없는 학교에 복학해서 다닌 경험 때문인지 자존감과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 감정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3. 멘토님이 하시는 디지털콘텐츠/소셜미디어마케팅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며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싶어요. 

4. 현실적인 질문이지만, 처우는 어떤가요? 연봉뿐만 아니라 일을 하면서 어떤 부분이 힘들고 어떤 부분에서 만족하시는 지를 여쭙고 싶습니다. 

질문이 많아서 죄송합니다. 멘토님의 답변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정애지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만나서 반가워요. 멘티님의 고민을 읽어봤는데 저와 닮은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반수는 아니지만 편입했다가 실패하고 학교로 돌아간 적이 있거든요. 

학교에 마음이 어느 정도 떠났으니 반수를 시도했던 것 같은데, 학교로 돌아오기 싫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 어느 정도 남아있어서 힘들 거라고 생각돼요.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위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멋져요. 답변이 조금 길어질 것 같은데 먼저 양해 부탁합니다.

작은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하다 보면 길이 보여요


Ⓒisaac smith

우선 진로설정을 못 해서 고민이라고 했죠? 저도 대학교 4학년 때까지 진로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일은 어떻게든 하고 있지만, 제 진로를 정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광고 쪽 일을 하는구나, 나중엔 마케팅 일을 하고 싶다’ 정도의 막연한 방향만 있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마케팅이 방향이라곤 해도 죽을 때까지 그 일을 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래선지 저는 잡다하게 쌓은 지식이 많은 것 같아요. ‘내가 뭐가 될지 모르니까 일단 다 해봐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냥 그때그때 꽂히는 것을 충실히 하며 살았습니다. 

저희 집이 잘 살아서 그런 이유는 절대 아니에요. 가정형편이 썩 좋지 않았어요. 중고등학교 때까지 신혼부부도 살지 못할 것 같은 정말 좁은 집에서 네 가족이 살았으니까요. 집이 그렇게 어렵다 보니, 어떻게든 내 밥벌이는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그런데 뭘 해야 할 지 모르니까, 그냥 재미있어 보이는 일은 다 해본 거예요. 그중에 걸리는 게 하나쯤은 있겠지, 하고. 나름의 방법을 스스로 찾은 거였죠.

지금 멘티님은 저와 달리 해보기도 전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미련, 혹은 게으름이 커서 시도를 못 하겠다고 했는데요, 실례지만 멘티님 약간 완벽주의자가 아닐까요. 저도 완벽주의자라서 비슷한 경험이 있거든요. 그럴 때 친구가 저한테 했던 말이 '강박적 미룸'이란 말이었어요.

이게 약간 모순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완벽하게 달성할 수 없다면 그때까지 그냥 시도도 하지 않는다'라는 주의인거예요. 어떻게 보면 욕심만 많다는 게 딱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문제를 의식하는 단계와 결과만 있는 상태인 거죠. 그 과정은 생각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지고, 자신감도 잃게 되고, 자존감도 없어지게 되는 거죠.

그럼 '강박적 미룸'이 왜 나에게 온 걸까요? 그건 스스로 그 목표가 비현실적이란 걸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쉽게 말해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을 때, 1달 만에 15kg 빼는 건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데 누군가 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럼 내 목표가 1달 만에 15kg가 되는 거예요. 

하지만 정작 1달에 15kg 뺀 사람의 운동량이나 식사량을 보니까 난 못할 것 같아. 그러면 그냥 미뤄요. '아, 난 지금 다이어트가 중요한 게 아니야'하면서. 누구 얘기냐면 바로 제 얘깁니다. 정말 다이어트만큼은 계속 미뤄요. 미루고 미루다보니 계속 살이 찌네요. 이제 빼야 할 살이 20kg로 불어나고 있는 단계인 듯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저처럼 목표를 수정해나가면서 평생 이루지 못할 목표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 보다는, 아주 작은 목표를 정해놓고 하나씩 성취 하는걸 권하고 싶어요. 그렇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어느 정도 회복시키고 나면 그 다음단계를 어떻게 밟아야 할지를 스스로 정하게 되거든요.

ⒸPasuwan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꿈을 좇아보세요

20대 초반은 욕심이 많을 나이고, 사실 욕심이 많아도 되는 나이에요. 그렇다고 욕심만 많아서는 안 되는 나이죠. 일단은 미루지 말고 해보세요. 가장 어려운 말이긴 한데, 비유를 들어볼게요. 

왜 연애도 많이 해 본 사람이 나중에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기가 쉽다고 하잖아요. 많이 만나봐야 좋은 남자인지 나쁜 남자인지 알잖아요? 너무 매너가 좋아서 만나보니 나쁜 남자인 경우도 있고, 나쁜 사람 만나봤으니 그 다음엔 좀 덜 나쁜 사람을 찾아서 만나게 되고. 무슨 말인지 알죠? 

이게 바로 내가 완벽해지는 과정인 거예요. 첫 연애는 달콤한 듯해도 안정적이진 못해요. 몇 번의 연애를 거치며 사람은 성장하고, 그렇게 성장한 상태로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아서 결혼하게 되듯 직업도 마찬가지예요. 

선생님이 좋아 보여, 공무원이 좋아 보여. 달콤해 보이면 일단 발을 담가보세요. 그럼 알잖아요. 이 물이 뜨거운지, 차가운지. 그러면서 스스로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의 온도를 찾아가는 거예요.

저도 아직은 그렇게 제가 원하는 직업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제 20대 이야기를 할게요. 저는 영상을 하고 싶어서 디자인과에 갔는데 디자인과에서 영상 다루는 법을 안 가르쳐 줘서 영상부가 있는 광고동아리에 들어갔어요. 

영상을 배워보니 유학파가 아닌 이상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영상으로 성공하기란 너무 어려워요. 유학 갈 돈이 없을 뿐더러, 심지어 유학을 가더라도 유학파는 빽이 없어서 또 성공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광고디자인을 해봤는데 광고디자이너는 너무 '오퍼레이터'인거예요. 내 생각을 작업에 담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다시 탐색해보니 제가 기획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기획을 배웠어요. 마케팅스쿨 다니고, 대외활동을 많이 하면서. 3학년이 되니까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더라고요. 그때 마침 눈에 들어온 아이돌이 있어서 그냥 정신없이 아이돌을 쫓아다녔어요. 

1~2학년 때 쌓아놓은 대외활동이 많아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지요. 아이돌 덕질을 하면서도 대외활동을 하고, 그 와중에 아이돌 팬 사이트까지 운영했어요. 진짜 말 그대로 하고 싶은 건 다 도전해보면서 살았던 거죠.

그런데 졸업할 때가 되니 아무것도 남는 게 없더라고요. 디자인도 할 줄 알고, 기획도 할 줄 아는데 기획자가 되기엔 스펙이 너무 부족했고, 디자이너가 되기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이때도 강박적 미룸이 있었던 거죠.

근데 마침 그때 운이 좋게 소셜미디어 바람이 광고/홍보계에 불어서 그쪽에서 디자인과 기획도 할 줄 아는 사람을 많이 찾았어요. 그렇게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Amy Shamblen

2년 정도 홍보대행사 AE로 일해 보니 저는 제작 쪽이 더 맞는 것 같아서 지금의 회사로 옮겨왔어요. 그리고 지금 여전히 제가 뭐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꾸준히 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의 경우의 수를 확장시키고 있어요. 작사가가 되어볼까 하면서 작사학원도 다녀보고, 글을 좀 더 배워서 작가가 되어볼까도 생각해보고, 그림을 그릴 줄 아니까 웹툰 작가도 도전해볼까? 등등.

정말 다행인 건, 나름대로 많은 시도를 해온 덕에 이렇게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제 20대가 어땠는지 읽어봤으니 알겠지만 저는 어딘가에 집중하고 열심히 해 본 적은 없어요.

좋아하는 게 아니면 안 하는 주의이기도 하고, 좋아해서 시작했다가 또 질리는 편이기도 해서, 길고 오래 일하기 위해서 다른 일을 많이 벌였어요. 이거 했다 저거 했다, 이거 하면서 저것도 해보고. 

그렇게 나름대로 제 방향을 만들다 보니, 제 친구들은 다 '결혼하면 뭐하지?'란 고민이나, '나 AE 그만두고 싶은데  이거 그만두면 뭐하지?'란 고민을 하는데, 저는 그런 고민을 안 해요. 

'작가가 되어볼까?, 작사가가 되어볼까?'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직업을 고민하는 단계를 마주하죠. 물론 잘 될 거란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도전할 건 많아!'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죠. 

요점은, '분야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는 것! 분야보다는 '현재‘와 '나 자신에' 집중할 것! 그래도 아주 자연스럽게 길은 열린답니다.

생각이 많은 건 축복입니다

그다음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걱정이나 미련을 버리는 것입니다. 아, 이것마저 어쩜 저랑 이렇게 비슷할까요. 저도 깊게 생각하고 걱정이 많은 편이에요. 전 그래서 제가 생각이 많거나 걱정이 많은 편이 아니라면 이렇게 멘티님께 조언을 하지도 못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고등학교 때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 많았어요. '전쟁이 나면 어떡하지?' '지구가 망하면 어떡하지?'같은 걱정이요.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죠. 근데 그때 당시에 제겐 가장 큰 공포였기에 매일 학교 끝나고 학원가기 전에 서점에 들러서 종말론 책을 읽었어요. 

Ⓒfabiola penalba

그걸 종교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읽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쪽 종교의 진리가 저쪽에선 반박거리가 되고 이런 부분들이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책을 읽으며 위로받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고민이 많거나 걱정거리가 있을 땐 책에 의지했어요. 

책은 정리된 상태로 나오는데다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긁어주니까 중구난방이었던 걱정들이 나름대로 정리가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 무의식적으로 알았던 것 같아요. 생각이 많거나 걱정이 많은 건 축복이다. 하지만 이걸 좋게 사용하려면 생각과 걱정들을 정리할 필요는 있겠다는 걸요.

그런 생각들을 짧게나마 다이어리에 적고(배설), 그걸 되새겨보면서(소화) 내 감정이 어땠는지 곱씹어봐요. ‘아, 어떤 감정은 내 안에 남겨둬야겠다’, ‘어떤 기억은 지워야겠다’ 이런 걸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정의 체계를 갖춰나가게 된 것 같아요. 

생각과 걱정이 내 안에 많이 쌓이면 병이 되는 건 분명해요. 하지만 그걸 적당히 풀어주고, 정리하면 나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고민하지 말고 내 감정을 즐기세요.

저는 정신과전문의 김현철님을 참 좋아해요. TV나 라디오에 많이 나와서 이미 알지 모르겠지만, 그분이 쓴 책 중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트라우마 치료는 선명한 컬러사진을 흐릿한 흑백사진으로 만드는 작업이다'라고. 

트라우마랑은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걱정이나 생각도 이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사실 잊어야할, 잊고 싶은 걱정이나 상념들은 더 선명하고 오래 남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걸 인정하고 극복하려고 노력을 하다 보면 그게 빛이 바래지면서 가끔 꺼내 봐도 되는 흑백사진이 되어버려요. 

그러니까, 생각이 많을 땐 그냥 그 생각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즐기면서 어떤 생각을 내 머리에 남겨야 할지를 취사선택하다보면 많은 생각에서 파생되는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콘텐츠 에디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저의 직업적인 부분을 질문했는데요. 콘텐츠디자인이 정확히 어떤 과인지 모르겠네요. 미대인가요? 인문대인가요? 일단 저는 기업의 온라인 채널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neonbrand

A 기업이 있다고 가정할 때, 페이스북에 올라가는 사진이나 글들을 그 기업이 직접 작성하지는 않거든요. 직접 작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저희 회사 같은 외주기업에 맡겨요. 그럼 저희는 A 기업의 생각과 입이 되어서 그 기업 대신 말을 하고, 사진을 올리고 하는 거예요.

저는 컨텐츠 에디터라는 직무를 맡고 있는데, 이 일은 뭐랄까 제작 쪽의 일을 총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기획팀에서 '광고주로부터 이런 오더가 있었다'고 저희에게 말을 하면 디자인팀이나 사진팀과 상의해서 어떤 방향으로 제작해야 할지를 정하고. 글이나 카피 등을 쓰는 일을 하죠. 

그래서 일단 마케팅적인 부분을 이해해야 하고, 디자인이나 사진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해요. 어떤 게 가장 효과적이고,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지요.

소셜미디어는 젊은 사람을 주요 타깃으로 하니까 젊은 사람의 생각이나 감각, 유머코드도 빨리 캐치해야합니다. 그걸 잘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네요. 아, 그리고 기획팀과 제작팀의 중개자 역할을 하니까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한 것 같네요. 이건 사실 모든 직업이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능력이겠지만요.

현실적으로 처우는 좋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ATL(TV,신문)등을 중시하고, 온라인을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온라인 쪽에 돈을 그렇게 많이 투자하지 않아요. 

그래서 A 기업이 마케팅을 할 때 대부분의 비용은 ATL로 빠져나가고 온라인은 아주 적은 비용만 받게 되는데, 저희는 그걸 대행하는 '을'의 위치에 있다 보니 처우가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젊은 사람들이 많고 자유로운 분위기라는 것 정도가 될 수 있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구속과 쫓기는 걸을 싫어하는데, 이쪽 업계 같은 경우는 구속은 없지만 엄청 쫓기듯이 일을 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고민에 대한 답변은 어느 정도 드린 것 같습니다만, 혹시 제 답변이 부족할 수 있으니 마지막으로 책 두 권을 추천할게요.  두 권 다 제가 어제 서점에서 구입하고, 읽고 있는 책입니다. 

ⒸSylvie Tittel


  1.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이토 모토시게 저, 갤리온)
  2.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저, 한겨레출판)

지금 고민하는 부분에 어느 정도 대답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저 두 책으로부터 답을 많이 얻었습니다. 특히, <태도에 관하여>는 아까 언급한 김현절 전문의와 작가 임경선님의 대담이 맨 뒤에 실려 있어요.

두 분의 대화가 제게는 굉장히 따뜻하고 큰 위안으로 다가왔어요.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쓰다 보니 엄청 길어졌는데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았을까 걱정되네요. 혹시 더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잇다에 또 글 남겨주세요. 

저희 회사 쪽에 놀러 오면, 언제 햇살 좋은 날 차라도 한잔하면서 재밌는 얘기 나눠도 좋을 것 같아요. 제 답변이 모쪼록 도움되었길 바라며,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정애지 멘토
SM C&C · 홍보팀
마케팅/MD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인 코난 오브라이언은 2011년 다트머스대학 졸업 축사에서 꿈은 늘 바뀌기 마련이니 특정 직업이나 커리어 목표로 꿈을 정의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실패를 하고 실망을 해야만 비로소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이 보이게 되고, 그제서야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지요. 실제로 그는 공중파 방송에서 퇴출되는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케이블방송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오히려 공중파에 있을 때 보다 더 큰 성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잉여, 루저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많은 실패를 거듭했고, 남들이 '한심하다'고 여길만한 일도 많이 저질러 왔으며, 이 순간에도 전공과 직업을 밥 먹듯이 바꿔가며 이렇다할 성공을 이루지 못한 채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말처럼 결국 성공의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은 한번 쯤은 실패와 실망에 좌절해 본 잉여, 루저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은 무엇도 아니지만, 스스로의 목표를 명확히 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믿고 있고, 언젠가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공을 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매우 복잡한 방법으로 살아왔지만, 방향을 잃었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저는 저처럼 자주 흔들리고, 넘어지고,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절대로 자신을 포기할 수 없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멘토라는 이름보다는 서로 부족한 삶의 과정을 나누고 고민하며 함께 자랄 수 있는 공생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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