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카피라이터로 면접을 보았는데 면접을 본 기업 대표님께서 직접 이메일을 주셨습니다.

©Roman Skrypnyk

'지원자 님보다 오래 고민한 지원자는 없었습니다. 지원자께서 가진 다른 재능과 열정이 특별했기 때문이죠. 광고에 관해 더 공부해 주시고, 광고의 구조에 익숙해진 후에 다시 지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해외 광고제 출품 보드들을 찾아보시고, 공부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점의 발견, 타깃의 인사이트, 그에 다른 아이디어, 콘셉트와 헤드라인 혹은 캠페인 테마. 그 논리적인 연결성이 한 장에 잘 정리되어 있거든요’

‘저희 회사는 참신한 아이디어는 기본, 전략을 알고, 전략적인 카피를 쓰는 카피라이터를 모시고 있습니다. 진심이 닿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위 역량을 키우고 싶은데, 저 말이 뭔지도 못 알아들을 만큼 아는 게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메일에서 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짧게 요약하자면. 카피라이터와 광고에 대한 이해도가 더 필요하실 것 같아요. 그리고 답변을 드리기 전에 한국 광고 아카데미 말고도 광고교육원의 커리큘럼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광고교육원도 광고에 대한 지식과 카피 라이팅 수업 들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본격적으로 대표님이 이메일로 쓰셨다는 글을 풀어볼게요. 주요 맥락은 카피 라이팅 이전에 광고의 논리, 설득력을 더 키우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사실 광고인들이 제일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이 바로 광고 캠페인의 이해입니다. 광고전략이 곧 광고 콘셉트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지요.

©Mike Tinnion

카피라이터는 단지 글만 잘 쓰면 되는 직업이 아니라 어떤 타깃에게 브랜드의 메시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직업이고, 이 고민의 과정에서 광고전략과 광고 콘셉트(캠페인 테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꿰뚫는 Key Copy가 나옵니다. 다시 말해 카피와 전력과 콘셉트는 한 묶음으로 테마를 이루고 있다고 봐야죠.

대표님께서 출품 보드를 말씀하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국제광고제 (칸 국제광고제, 뉴욕페스티벌, 클리오 어워드, 부산 국제광고제) 등의 출품작들을 보시면 한 장으로 된 출품 보드가 있습니다. 출품 보드에는 주로 기획 배경 / 인사이트 / 아이디어 등을 구간을 나눠 설득력 있게 담아내고 있죠. 대표님께서는 이런 것들을 참고해서 아이디어의 논리를 키우라 조언하신 거라 보입니다.

이런 맥락과 구조를 학습하고 연습하기 위해서는 광고 기획서를 써보시는 연습을 하시는 게 꽤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 강조하지만 광고 카피라이터는 단순히 카피, 글만 잘 쓴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결국 나중에 현업 가시면 기획서를 쓸 날이 많기 때문에 광고 기획서의 구조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셨으면 합니다.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이나 HS애드 컴피티션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기획서 수상작들을 보시면 조금은 그 논리에 대해서 감을 잡을 실 겁니다.

카피 내공도 앞으로 많이 쌓으셔야 하겠지만, 광고 캠페인에 대한 이해. 누군가를 설득시키는 논리력. 이런 부분들도 놓치지 말고 열심히 갈고닦으시면 분명 좋은 카피라이터, 훌륭한 광고인이 되실 겁니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