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생명을 다루는 항공계에서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승무원들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팀웍을 높이고 안전에 관해 논의합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모든 업무는 영어로 진행되며, 필기 시험과 면접도 영어로 치러집니다. 하지만 필기나 면접 모두, 지원자의 생각이나 지식 또 태도를 판단하는 수단일 뿐, 지원자의 영어 실력을 판단하는 영어 시험이 아닙니다.
외항사의 면접은 국내 기업의 영어 면접처럼 전문적인 내용을 묻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일반적인 이슈를 두고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정도입니다. 편하게 대화하듯 이야기하며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면 충분합니다. 문법에 자신이 없고, 표현이 다양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면접에서 지원자가 "서비스 현장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다. 이는 좋은 팀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라는 답변을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첫 번째 지원자는 "Clear communication among team members is paramount in the working field, as this establishes a solid team working environment"라고 했고
두 번째 지원자는 "I think communication is very important in service field because this brings in good teamwork." 했을 때
면접관은 단순히 영어 실력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생각을 알고 싶어합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지원자 모두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같은 내용이라도 쉬운 단어로 잘 풀어 설명한 두 번째 지원자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직장 동료들과 소통할 때 더 유리할 수도 있죠.
제가 면접을 봤을 때, 평생을 미국에 사셔서 영어를 정말 잘하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면접을 리드했지만, 안타깝게도 최종 합격하지는 못했습니다.
즉, 승무원 면접은 본인의 성격, 취향, 인격 등 여러 부분을 평가하므로 영어만 잘한다고 합격하는 건 아닙니다. 반대로 모든 부분에서 승무원에 적합한 사람인데 영어를 못 한다고 탈락하는 면접도 아니죠. 영어에 너무 치중하지는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