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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역사, 제3의 언어까지 구사해야 할까요?
멘토
전문/특수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4년제 대학교 중국어학과를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HSK 5급을 준비하면서 중국 소재 대학의 중어중문학과 2학년으로 편입했습니다. 언어에 관심이 많고, 습득이 빨라서 언어 쪽만 집중하고 싶습니다.

때마침 국제통역사라는 직업이 정말 저에게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했고, 간절히 원하는 일이라 힘이 들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국제 통역사와 관련해 몇 가지 질문 드립니다.

ⒸSlava Bowman


1. 국제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인지도 있는 대학을 나와야 하나요? 지금 대학교를 1년만 다니다가 다른 인지도 있는 대학으로 다시 편입할까 생각 중입니다. 좋은 방법일까요?

2. 대학원을 꼭 나와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꼭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 대학원을 나와야 인정받을 수 있나요? 또한, 중국 대학원이나 미국 대학원을 나온다면 한국외대 대학원을 졸업한 것보다 전망이 좋을까요?

3. 통역사는 인맥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는데, 정말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심한가요? 어떻게 어디서부터 인맥을 쌓아가야 하나요?

4. 중국어와 영어를 병행하며 공부하려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영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토플/토익 외에 어떤 자격증이 필요하나요? 또한, 통역사가 되기 위한 자격증이 따로 있나요?

5. 중국어 영어 외에도 다른 희소성 있는 언어를 강점 삼아 공부하고 싶은데, 어떤 언어가 강점 있을까요?

질문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한창 진로 고민이 많은 때라서 그런지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고, 현시점에서 어떻게 준비하며 나아가야 할지 걱정도 됩니다. 현장에 계신 분께 질문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김혜정 멘토의 답변

멘티님 질문에서 고민의 흔적이 많이 보이네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설명할게요.

ⒸDeanna Ritchie


학력보다 표준 외국어 사용이 중요

우선 인지도 있는 대학교를 나와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입니다. 통역사라는 직업을 프리랜서 개념으로 가정하고 설명할게요. 멘티님이 스페인어 통역사를 섭외하려고 하는데 어느 학교가 좋은 학교인지를 먼저 볼까요 아니면 이 사람이 통역을 정말 잘하고 경력이 많은지를 볼까요?

저는 학력은 그냥 아주 기본적인 것뿐이지 그것이 통역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인지도보다는 본인이 쓰는 중국어를 표준어로 잘 사용하는 지역에 있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한국어를 배울 때 사투리가 아니라 표준어인 서울말을 먼저 배우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통역사 시장은 현재포화상태

대학원을 국내에서 나올지 해외에서 나올지에 대한 답변은 제가 대학원을 나오지 않아서 추천하기가 애매한 부분입니다.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통역대학원 출신도 아닙니다. 그런 제가 영어통역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실력을 인정받는다면 대학원 졸업장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그리고 졸업장이 멘티님의 통역 업무를 보장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잘 생각해야 할 것은, 현재 통역사 시장이 포화상태고, 경쟁이 치열해서 졸업장이 있어도 일을 따는 게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대학 다니면서 짬짬이 통역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 실습하는 기분으로 경력을 쌓을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포화 상태의 통역 시장에서 대학원 졸업장만 있고 경력 하나 없는 통역사를 쓰는 것은 통역사를 고용하는 입장에서 큰 위험 요소입니다. 그렇지만 시기가 언제든 통역 경력을 보유한 것은 일을 얻기에 좋은 조건입니다. 

바로 학교로 갈 생각보다는 통역할 수 있는 국제 행사 등에 지원해서 경력을 쌓아보세요. 이력서에 몇 줄 채울 수 있는 통역경력을 만들고 현장에서 뛰어 보는 게 졸업장보다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맥은 통역하면서 형성되는 것이지 미리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통역 업무를 잘 진행해서 업체로부터 인정받으면 소개를 통해 일감이 늘게 되니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 없어요. 통역실력과 사람들을 만나서 즐겁게 하는 스킬을 늘리면 인맥은 자연스럽게 생길 거예요.

ⒸDaniilantiq


한 가지라도 완벽하게 잘하는 게 중요합니다

외국어 실력은 영어나 중국어나 똑같습니다. 매일 연습하고 말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죠. 자격증의 수를 늘리기보다는 날마다 조금씩 내가 쓸 수 있는 표현을 증가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공부하는 것 보다 하나를 우선순위에 두는 게 어떨까요. 자격증은 그냥 자격증일 뿐이에요. 토플/토익만 있으면 다른 자격증은 굳이 필요한 것 같지 않아요. 

요즘은 토익/토플 점수가 높아도 스피킹을 못하는 사람도 많아서 기업이 지원자의 스피킹 실력을 중점적으로 보는 추세입니다. 만약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그 환경을 이용해서 매일 조금씩 말하기 실력을 향상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통역사 자격증은 따로 없습니다. 대학원을 나오면 실력이 있다고 인정해주는 정도입니다. 

저는 영어만 하는데 다른 언어의 필요성은 잘 못 느껴요. 한국 행사에서 만나는 프랑스인, 독일인, 중국인 모두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니 영어를 상당 수준까지 구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국제행사는 거의 영어로만 진행되니까요.

스페인어 원어민이 한국에 올 때도 다들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니 강점으로 삼으려고 제3 언어를 또 공부하는 것보단 영어나 중국어 실력에 더 신경 쓰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여러 언어를 다양하게 하는 것보다 한 가지 외국어라도 완벽하게 잘하는 게  더 도움이 됩니다. 

ⒸESB Professional


제 조언이 도움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통역사로 사는 삶이 즐겁고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멘티님도 통역사가 된다면 분명 같은 마음이 들 거라고 생각해요.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통역사는 전문직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서비스직이라는 점이에요. 아무리 완벽하게 통역을 하더라도 같이 일하면서 즐겁고 재미있지 않으면 고객들은 다시는 멘티님을 찾지 않을 수도 있어요. ᅠ

다양한 사람을 만나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역에 반영한다면 더 많은 의뢰가 들어올 거예요. 욕심과 조급함을 조금만 버리고 즐기면서 일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무작정 대학원에 들어가지 말고 자원봉사로라도 통역 일을 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이 직업이 본인에게 맞는지부터 생각하세요. 긴장 잔뜩 한 상태로 사람들 앞에서 실수한 것 때문에 트라우마 생겨서 다시는 이 일 안 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어요. 

천천히 꿈을 향해 다가가길 바랍니다. 파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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