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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기획과 브랜드 마케팅, 이 길이 제게 맞을까요?
前 에스엠면세점 · 상품기획부
약 2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영문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교 3학년입니다. 저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중상 정도의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으며, 창의력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콘셉트를 잡거나 창의력이 필요한 업무에 관심이 많으며, 제 생각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즐거워 요즘은 강연/문화기획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전시, 강연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Campaign Creators


멘토님. 저는 브랜드 마케팅이나 상품 기획이 제 관심사나 특기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생각보다 해당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인터넷에는 잘 나와 있지 않았고, 특히나 그쪽을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에 대해서는 더욱 설명이 부족하였습니다.

 

대학생인 제 입장에서 아직은 외국어밖에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인턴과 취업을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이나 스킬을 배우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자격증을 준비해야 할지 공모전을 도전해보아야 할지 경영 지식을 공부해야 할지 그 방향성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상품기획과 브랜드 마케팅을 모두 경험해보신 멘토님의 입장에서, 대학생인 제가 쌓을 수 있는 역량에 대해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현우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직업을 찾기 위해 열심히 찾으시는 노력이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문의하신 질문이 좀 길어서 을 조금 여과해서 답변드리겠습니다.


 ©Mika Baumeister


기획 또는 마케팅의 필요 역량은 무엇일까요?

상품기획과 마케팅이 동일한 업무는 아니지만, 분명 공통점은 있지요. 오늘은 공통점을 바탕으로 말씀드려볼게요. 획과 마케팅은 소비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매력 포인트를 제시하는 작업입니다. 이건 쉽게 말하면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이에요. 이것이 왜 매력 포인트인지 설득이 없다면,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로만 그칠 겁니다.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건 00제품이야!"라는 질문에,

"왜?"라고 물어봤을 때,

"소비자는 00도 필요하고 00가 필요한데, 최근 가격이 00한...."것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야 합니다.

 

결국 핵심 역량은 트렌드 파악 혹은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렌드란, 사상이나 행동 또는 어떤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을 말합니다. 이 단어는 새로운 움직임이나 대중적인 유행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트렌드 분석을 위해서는 '신호'를 읽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비 수용자들에게 방향을 잡는 능력에는 속도와 방향이 있고요.

 

'속도'는 타이밍이고, '방향'은 대중의 유행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 코리아> 책 읽어본 경험 있으실 거예요. 사용자의 경향성을 파악하고 활용하시는 훈련을 해보면 어떨까요? 예컨대, MZ 세대의 경향성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나 제품 콘셉트를 잡아 보는 것이죠.

 

진로 설정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어영문과를 전공했는데 기획자나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면접관을 설득하기 이전에 본인을 설득할 단계 같네요. 정말 이 직업이 하고 싶다면, 관련 책을 탐독하시길 추천해요. 책만큼 깊이 있게 지식을 다루는 미디어는 없답니다. "책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과거 기업들이 고군분투하며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들도 모르면서 새로운 지식을...?"이라고 반문하고 싶어요.

 

그동안 가장 잘 해오신 게 공부였을 테고, 일 머리는 결국 공부 머리에 달려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시면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 정리될 거예요. 참고로 마케팅이나 기획 쪽은 공인 자격증이 없고 있어도 학원에 도움이 될 뿐이라는 점을 추가로 알려드립니다.

 

덧붙여 최근 사례 알려드려요. 중국에서 오래 자란 후배 녀석이 한 명 있었어요. 꿈도 없고 대학교도 이름을 처음 듣는 지방 학교였는데, 중국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수출 화장품 회사를 소개해 줬어요. 그곳에서 "처음에는 번역을 하지만, 중국 뉴스와 SNS를 보면서 소비자들의 필요를 캐치해봐라"라고 조언했더니 중국 여성과 한국 여성의 차이점을 문화적으로 접근해서 화장품 신제품 출시에 조언 아닌 조언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그게 정답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 회사에 후배 녀석보다 중국을 잘 아는 사원이 없다 보니 영향력을 행사한 거죠. 이런 사례들이 하나둘씩 쌓이면 경영 지식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 거예요.


 ©Frederick Medina


대학생인데 어떤 역량을 쌓을 수 있을까요?

대학생 신분에서 직업을 경험하지 않고 직무적합성을 정확히 찾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주변에 "나는 마케터가 천직이야!"라고 말하는 친구분들이 있다면 조용히 웃으시고 '뻥치시네!'를 속으로 날려주세요. 새로운 지식, 스킬, 자격증과 같은 것은 결국 면접에서 '왼손'과 같습니다. "왼손은 거들 뿐!"이란 슬램덩크 명대사를 기억하세요. 

 

길게 쓴 답변을 보면, '와우, 기획자 멋진걸'이라는 환호가 나올 수 있으나, 기획자들의 수명은 길지 않다는 걸 우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이라고 쓰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상사를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다 보니 일을 해도 제자리걸음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고 수십 가지 보고서를 만든 후 결국 초안을 택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훌륭한 기획은 인사이트를 주고 감동을 얻을 수 있지만 제가 이 시간 답변드린다는 것은 결국 기획 일은 주 52시간 만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지요. 저는 기획 직무가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하는데도 현실은 치열한 노력입니다.


사실 취직 후에는 일상은 전쟁 같아요. 지금 시기에 '왜 내가 이것을 하고 싶은지'와 같은 본질적 질문에 대해서 스스로 찾아가기를 바라요. 아래 제가 했던 고민을 공유드릴게요.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





긴 질문을 끊어서 점심시간 친절하게 다 답변해 주시다니… 트렌드와 책,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현우 멘토
前 에스엠면세점 · 상품기획부
마케팅/MD
유통인이 된 공학도가 생생하게 면세유통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前 SM면세점 상품기획부 김현우
現 브랜드 영업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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