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먼저 정말 반갑습니다. 관광학도들의 질문을 받으면 너무 반가운 마음이 커요. 일단 여행사마다 다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입사 시에 가장 학벌을 많이 안 보는 곳이 여행/호텔 쪽이 아닌가 싶어요.
나중에라도 학업을 이어가는 것이 좋아요
먼저 학업을 중단하실 계획이신 것 같은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다른 결정을 하시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후에 다시 학업을 이어 갈 여건이 되신다면 꼭 이어 가시길 바라요.
ⒸIndypendenz
입사 시에는 가장 학벌 리스크가 없는 곳이 관광/여행 업계이지만 진급 시에는 어쩔 수 없이 학벌을 보는 게 현실이거든요. 저는 미국에서 취업을 하였고 지금도 미군 부대에 있는 여행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학벌에 대한 리스크가 다른 국내 기업보다는 덜한데요. 진급을 하고 관광 업계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국내에서는 학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돼요.
어떤 포지션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해요
서론이 조금 길었네요. 멘티님이 이 분야로 나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물어보셨는데요. 그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멘티님이 정확히 어떤 포지션을 원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투어 오퍼레이터를 준비하시는지 혹은 관광 가이드/인솔자를 준비하시는지 그 부분이 명확하게 정해져야 해요.
제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드리면 투어 오퍼레이터는 돈을 많이 벌기는 좀 어렵다고 할 수 있어요. 아직 젊으시기도 하니 TC 자격증(국외 여행 인솔자 자격증)이나 관광 통역 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하셔서 가이드로 먼저 일을 해 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인바운드 가이드보다는 아웃바운드 가이드가 수입이 좀 더 많다고 하고, 또 해외로 나가니 아마 견문을 넓히는 데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TC는 체력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젊은 분에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제가 드리는 이런 말씀은 현실적으로 수입을 고려하였을 경우이고요. 중요한 것은 멘티님이 정확히 어떤 포지션에서 근무하시고 싶은지를 먼저 정하시는 거예요.
ⒸHappy Stock Photo
영어는 토스보다는 오픽을 추천해요
말씀드린 것처럼 가이드가 되려면 TC 자격증이나 관광 통역 안내사(영어는 일 년에 한 번, 중국어는 일 년에 두 번 있습니다)를 취득하면 좋고요. 관광과 출신이시면 자퇴하시기 전에 관광 통역 안내사 시험을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관광과 출신의 경우는 일 차에서 네 과목 중 두 과목이 면제이거든요.
그리고 영어는 어느 직군에서나 중요하니 영어 공부는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는 신입 직원을 뽑을 때 토익 점수보다는 회화 점수에 더 큰 선별 기준을 두는데요. 토스보다는 오픽을 좀 더 신뢰하고요. 1차에 통과했을 경우에는 점수보다는 회화 실력을 정말 중요하게 봅니다. (이건 저희 회사가 미군 부대에 있기 때문에 제가 중시하는 부분이니 참고해 주세요.)
또 여행 경험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도보 여행이든 내일로 여행이든 본인이 테마 여행 식으로 기획해서 다니는 경험을 자소서에 자연스럽게 쓰면 좋을 것 같아요.
그 외에도 가능하다면 대외 활동을 최대한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단순한 한 줄의 경력보다는 스토리 있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가 면접자들에게 더 끌리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책을 많이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리고요. '여행 신문'이라는 사이트도 가끔 체크하시면서 여행 업계에 전반적인 지식도 알고 계시면 커리어를 쌓는 데 도움이 많이 되실 거예요.
멘티님께서 앞으로 멋진 커리어를 쌓으실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더 궁금하신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또 질문해 주세요. 파이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