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올해로 24살이 된 휴학생입니다. CPA 공부를 2년 동안 했고, 1차 합격도 하지 못한 채 시험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린 나이도 아닌 것 같아서 빨리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금융공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기업을 정한 이유가 단순히 안정성 때문이라 이 이유만으로 사기업 등 다른 가능성을 배제해도 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CPA 공부를 3년 동안 했지만 며칠 전에 책을 펼쳐 보니 다 까먹어서 초심자와 다를 게 없더군요. 아예 백지에서 취업 준비를 고민해 봐야 할까요?

 ©️Green Chameleon

1. 멘토님. 희망 직무 설정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워크넷 등에서 제공하는 직업적성검사/직업심리검사는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알려줘서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막막합니다.

2. CPA 공부를 위해 학교를 2년 반 동안 휴학했습니다. 다음 학기가 막 학기가 되는데 성취 결과 없는 긴 공백기가 취업 준비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지 궁금합니다.

멘토님의 솔직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사실 너무 어려운 질문이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저도 아직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현 직무가 나랑 맞는지 안 맞는지는 평생을 고민해도 해결되지 못하는 질문이 아닐까 싶어요. 

©️Tim Gouw

결국 내가 걸어온 길에 힌트가 있습니다

다만 취업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취업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동안 내가 무엇을 해왔는지'를 반추해보면서 직무를 설정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대학생활 내내 했던 활동이 교육봉사였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공공기관 쪽에 관심을 가졌고요. 또 경영학 분야 중에서도 재무, 회계 쪽 위주로 수강을 했었고, 흥미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무 직무를 위주로 준비했었습니다. (사기업은 모조리 재무 직무로 지원서를 작성했었어요)

눈치채셨겠지만, 경험과 사례 분석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사례가 있어야 워크넷 등에서 제공하는 검사의 결과도 입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그 검사만으로 직무를 설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에요 자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살펴보면서 나의 관심사를 추려나가보세요.

©️Tim Gouw

오랜 수험생활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취업을 고민해야 합니다. CPA 와 같은 오랜수험 생활을 포기한 사람들이 가는 진로를 유심히 살펴 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는 대표적으로 금융공기업 입사가 있는데 CPA를 하다가 돌리는 경우도 많고, 그 공백기가 지원자들 간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지 않습니다.

또한 사기업 재무 직무 지원자들 역시 CPA를 오랜 기간 준비를 하다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재무 직무는 어떤 직무 경험보다 직무 지식이 중요한 직무이기 때문에 CPA 수험생활을 통해 직무 지식을 쌓았다고 자소서나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겠죠.

사실 멘티님처럼 오랜 수험 생활을 마치고 취업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은근 많습니다. 잘못된 길에 들어선 것이 절대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제 개인적으로는 학교 커뮤니티, 공준모 등 사이트들을 통해 이러한 케이스들이 어떻게 취업에 성공했는지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마 거의 공기업 준비나 재무 직무로 취업 준비로 돌려서 취뽀까지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에 빠지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전략적으로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수험 생활을 끝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리신 만큼 독하게 준비하시어 원하시는 바를 반드시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조언을 듣고 며칠 동안 저와 비슷한 사람들은 어떤 진로를 선택했는지 알아보니까 확실히 멘토님 말씀대로 블라인드 채용이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공기업을 많이 준비하시더라고요. 저도 지금까지 제가 공부한 걸 잘 살릴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