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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전공'이 아니라 내 '경험'으로 결정됩니다
잇다 · Business Operation
약 3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소개 글 보고 공감이 되어 들어오게 되었어요. 저는 P 사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기획하는 에디터와 K 사 온라인 도서 MD, 두 직업을 희망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Annie Spratt


저는 불어 불문과에 재학 중인데요. 이 분야는 전공과 완전히 다른 길이라서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멘토님께서는 진로를 여러 차례 바꾸셨다고 하셨는데 가고자 하는 기업에 가실 수 있었던 방법과 계기가 있었나요?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최예진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우선 답변이 늦어진 데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해야겠네요. 많은 고민을 하며 여러 정보를 검색하다가 제게 질문을 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기다리신 만큼 고민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답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질문해 주신 것을 먼저 정리하고 하나씩 제 나름대로의 답변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1. 전공과 다른 직업/직무로의 취업 준비 방법

2. 진로를 여러 번 바꾸게 된 계기

3. 원하는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방법

 

전공이 한계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고 싶은 기업과 수행하고 싶은 직무를 무척 정확하게 적어주셨는데요. 제가 아는 바로는 콘텐츠 에디터, 또는 도서 MD 채용은 전공이 무관합니다. 대학 전공이 통계학과든, 조리학과든 어느 학과를 졸업했든지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데에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지원이 가능해요. 

 

하지만 저는 제게 질문을 하신 이유가 다른 데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콘텐츠 에디터 또는 도서 MD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확실하고, 본인이 정말 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제가 아닌 이미 해당 직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에게 구체적으로 키워야 할 역량을 물으셨겠죠. 

 

저는 콘텐츠 에디터도, 도서 MD도 아니라 두 가지 직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직무 역량이 필요한지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없어요. 제가 아무리 기본적으로 해당 직무에 필요한 역량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직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의 답변만큼 현실적이고 생생하지는 못하겠지요.

 

그런데요. 알고 계신가요? 전공과 다른 직무나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은 주변에 찾아보면 정말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어문계열 학과를 졸업하고 개발자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요. 경영학과를 나와서 예술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공과 대학을 나와 작가가 되신 분들도 계시죠.

 

우리나라에서 실제 전공과 무관한 곳에 취업하는 비율은 약 50%라고 합니다. 전공과 다른 일을 가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니에요. 하고 싶으신 일이 있고, 그 마음이 진심이라면, 남은 건 행동뿐이랍니다. 관련한 직무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면 되겠죠? 혹시 제게 질문을 하신 이유가 선택한 직무나 직업에 대한 불안 때문은 아닌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 직업을 본인이 선택한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Aleks Marinkovic


경험 해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것도 있어요

제 이야기를 더해 볼게요. 저는 진로 고민 자체가 늦었어요. 하고 싶은 것도 없으면서 하기 싫은 것은 많아서 도무지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죠. 그리고 그 상태로 대학 4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다른 학과 전공 수업을 수강하다가 공부를 계속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어쩌면 천직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진학하고 나서 보니 제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석사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취직을 할 때에도 여전히 진로와 적성, 관심 분야를 잘 모르는 상태였어요. 하지만 이미 졸업은 코앞이고 해온 것은 전공 공부뿐이었으니 전공 분야와 관련이 있는 곳에 원서를 넣고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 남짓 한 시간을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제 뜻이 그 분야, 그 직무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일하면서 제 보람은 성과와 인정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어요. 사회에 유익을 더하고, 다른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그게 제 직업관, 가치관이라는 것을 일을 하면서야 제대로 알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일하고 있던 직장에서는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일을 그만뒀죠.

 

일을 그만 두고는 전공도 아닌 데다가 관련 경험도 하나도 없는 공부를 새로 시작했어요. 어떤 방식으로든 일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요해 자격증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를 하는 중에 우연히 좋은 기회로 자격증 없이도 지원할 수 있는 직장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이력서를 쓰고 다행히도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직장에서는 일을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성과도 인정도, 성장도 없는 환경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더군요. 의미와 성장을 함께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의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대학원 생활을 통해서 학문은 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두 번째, 직업이 두 번의 직장 생활을 거치면서 제 직업 가치관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에 대해서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경험을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Ian Schneider

 

용기를 내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사실 '원하는 기업'인지는 들어가 보기 전까지는 모른다고 생각해요. 어느 곳이든 겉에서 보는 것과 실제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많이 다르거든요. 


멘티 님은 취업하고 싶은 회사를 무척 정확하게 적어주셨는데, 콘텐츠 에디터나 도서 MD라는 직무를 필요로 하는 회사는 두 회사 말고도 많을 거예요. 회사를 점찍어 두고 준비를 하다 보면 취업문이 너무 좁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직무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직무 탐색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실제 채용에 있어서도 직무적합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추세이니 이 또한 고려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적어 보니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제게는 멘티님이 알고 싶었던 정답이 없을 수도 있어요. 취업의 열쇠는 본인이 쥐고 있으니, 꼭 본인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멘티님이 바라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자그마한 도움의 말이 필요하시다면, 또 질문 주세요. 기다릴게요.

 

최예진 멘토
잇다 · Business Operation
서비스
잇다에서 Business Operation Manager로 일하고 있습니다.
잇다 클래스 서비스 전반을 운영하고 관리합니다.
IT 스타트업에서의 Operation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
진로를 3번 바꾸며, 매번 성격과 환경이 완전히 다른 직장/직무로 옮겨 다녔습니다.
자신을 어떤 자리에 가져다 둘 지에 대한 고민을 오래, 자주, 많이 했고 이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게 되었어요. 경험을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에 작은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공이나 현재까지의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으신 분들의 진로 고민을 나눕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찾아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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