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오늘도 국제협력으로 재난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돕는 일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대한적십자사 사무직을 준비 중인데 질문이 두 가지 있어서 멘토님께 관련해서 여쭤보고 싶어요.

 ©️Kevin Paes

1. 적십자사 정보를 찾아보니 사업 분야를 일반 회계 영역/혈액 회계/병원 회계로 나누어 부르던데 이게 올바른 명칭인지 모르겠습니다. 비상경계열 전공자라 회계라는 건 회사의 재무 상태를 관리하는 일로 알고 있어서 저 개념이 회계식에서만 쓰는 말인지 정말 적십자사에서 공식으로 업무를 나눌 때 부르는 명칭인지 궁금합니다.

2. 공기업은 순환 근무가 원칙인데 대한적십자사는 ‘사무직’으로 통합해서 채용하더라고요. 그렇다면 RCY를 담당하다 국제협력을 맡게 되는 식으로 사업 테마가 바뀌는 건지, 회계 관리, 사업 추진 등 직무로 세분화되어서 전 분야의 회계를 담당하는 구조인지 궁금합니다.

부족한 질문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용기 내어 물어봐 주셔서 저도 감사드려요. 몇 가지 정보와 함께 조언을 드려 볼게요.

적십자사의 회계 어떻게 구분이 되나요?

말씀하신 대로 사업분야를 그렇게 나누는 것이 맞아요. 회계라고 사업분야 말미에 덧붙이는 것은 각각 사업의 재무 상태가 독립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일뿐, 앞의 명칭이 각 사업의 특징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병원 회계는 말 그대로 전국 7개 적십자 병원의 운영을 책임지는 사업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혈액 회계는 국내에서 95%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혈액사업, 일반회계는 재난구호, 봉사, 청소년, 국제협력, 남북 협력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와 있는 사업분야라고 보시면 됩니다.

 ©️Austin Kehmeier

적십자사 순환 근무가 기본이 아닌가요?

우선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적십자는 공기업이 아닙니다. 국가기반사업 중에 하나인 혈액사업을 국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받고 있기에 보건복지부의 관리 감독을 받는 ‘복지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일반 사무직으로 입사 시에는 순환근무가 일반적이지만, 본인이 자주 맡게 되는 업무를 따라 회사 내에서 경력이 쌓이고 개발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팀장, 본부장 등 보직이 생기게 되면 일반회계, 병원 회계, 혈액 회계 가릴 것 없이 순환보직이 이루어지는 편이지요. 국제협력과 남북 협력 같은 경우에는 배정된 자리가 많이 없기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지금은 사실이고요.

조직의 사명과 나의 사명이 같은 색을 하고 있나요?

대한적십자사를 준비한다고 하니,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일 먼저 왜 대한적십자사인지 다시 한번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대한적십자사는 앞서 말씀드린 데로 공기업이 아닙니다. 급여는 일반 중견 기업보다 못할 수 있고, 연금 등의 혜택도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언뜻 안정된 직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가의 보조 없이 적십자 회비나 일반 기부금으로 재원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처럼 100% 안정성을 담보하지도 못합니다.

국제적십자운동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고통을 경감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장 크고 오래된 인도주의 움직입니다. 이와 연계하여 각국에 적십자사가 만들어졌고, 대한적십자사도 이와 같은 취지로 만들어졌지요.

국제적십자운동에 대해 잘 찾아보고 그 비전과 가치가 본인 인생의 가치와 일치하는지 다시 한번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비전이나 가치가 현실과 괴리되어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내가 왜 적십자에 꼭 들어가야 하는지’를 다시 깊이 생각해 보시고,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질문 있으면 언제든지 남겨주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드립니다. 공익 실현을 위한 비전을 가지고 더욱 관심 가지며 지원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